저는 최근에야 자명고라는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한두편씩 자기전에 보고 있는데
오늘은 9회거든요
근데 처음 1,2부에서는 고구려군의 갑주나 의상 등이
지나치게 판타지적이고 중국무협물을 너무 따라한 감이 많이 들어서
거부감이 들더군요
그런데 8화에서 어릴적 호동과 낙랑공주가 처음만나
쬐끈한 것들이 걸판지게 칼싸움벌이는 거나,
대무신 무휼이 후궁을 맞아들이자
왕비가 질투하는 장면에서 느껴지는
고구려 여인들의 호방함과 직선적인 성격 등이
재미를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조선시대 배경의 사극속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유교에 찌들어
큰소리치는 여인들보다는 숨죽이고 순종적인 모습들이
지배적인데
역시 고구려의 여성들은 북방기마민족답게
당당하고 기개가 느껴지고 남성과 대등한 면이 많아
새롭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자명고 초반부는 그닥 재미를 못느꼈지만
가면 갈수록 재밌어지네요 ㅋㅋ
혹시 아직까지 안보신분들 계신다면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첫댓글 글쎄요, 재미있게 보셨다니 뭐 할말은 없습니다만. 솔직히 사극은 근본적으로 자녀들 역사공부 시킨답시고 함께 보는 부모님들도 많으시고...게다가 호동왕자 설화야 어린이 동화집에도 소개되어있을 정도로 아이들에게까지 친숙한 이야기 아닙니까 ? 근데 그런 드라마를 만들면서 저렇게...아이들과 같이 보기 불편한 장면들을 꼭 만들어야 하는지...솔직히 그런 장면들 매우 불편했고...제작진이 참 생각없는 사람들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것참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애들이 장난감 칼도 아닌 진짜 칼을 들고 칼싸움이라니...
사극에서 잘 안다루어지던 대무신왕의 시대를 다룬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두개(바람의 나라,자명고)나 나왔으나 둘다 사이좋게 쪽박... 바람의 나라는 태왕사신기와의 마찰을 피해 원작의 생명인 판타지적 요소를 싹 빼버렸으니 드라마가 방향을 잃는게 당연하고, 자명고는 네티즌들 평가도 좋고 나름 준비도 잘 했던데 왜 망했는지 모르겠더군요.
사족이 될것 같은데 문득 전에 누가 그런 제안을 하던게 생각나네요. 모본왕을 한번 호동왕자와 원비 사이에 생긴 아들로 설정해서 드라마를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는...근데...정성희 작가 머리는 그쪽방향으론 돌지 않았나보네요 ^6;;
이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