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던 시대가 있었다.
시대가 달라지면서 공부의 내용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음악다방에서 공부가 시작되었다.
서양의 멜로디가 흘러나오면
그 음악이 무엇인지,
어느 나라에서 만들어졌는지,
어떤 배경과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던 사람이 음악다방의 DJ였다.
노래 한 곡을 듣는 것이
그저 음악을 듣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가사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그 노래에는 어떤 역사가 담겨 있는지,
서양 사람들은 어떤 정서로 그 노래를 부르는지를
노래를 통해 배우기도 했다.
연가를 부르고,
징기스칸을 노래하면서
우리가 모르던 세상의 역사와 문화를
조금씩 알아가던 시기였다.
그러다 어느 정도 살 만해지자
이번에는 땅 공부가 시작되었다.
어느 지역이 발전하는지,
어디에 아파트가 들어서는지,
어디로 도로가 만들어지는지를 알아야 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알아가는 공부였다.
그러면서 예전의 복덕방이라는 이름도
공인중개사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부동산을 사고파는 일에도
전문적인 공부가 필요해진 것이다.
그리고 이 공부가 어느 정도 지나가자
본격적인 컴퓨터 시대가 열렸다.
참 묘한 민족이다.
다가올 시대를 먼저 공부하고,
그 공부가 끝날 즈음에는
그 공부가 필요해지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간다.
컴퓨터 시대가 열리고 나서는
예전과 같은 부동산 붐은 더 이상 계속되지 않았다.
한 시대의 공부가 끝나면또 다른 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제 영업과 경영을 생각해 보자.
말 그대로 풀어보면
영업도 경영도 결국 사람을 만나는 일에서 시작된다.
기업이 만들어지고
그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영업과 경영을 공부해야 하는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오늘날 대기업을 일으킨 창업주들도
처음부터 회장님으로 시작한 사람은 없는 대한민국이다.
고물장사를 하고,
쌀장사를 하고,작은 장사를 하면서 사람을 만났다.
그러면서 무엇이 사람에게 필요한지 알게 되었고,
사람을 이롭게 하는 생각이 생겨났다.
그 생각을 따라 인재들이 모이고,
모인 인재들이 회사에 들어오면서
기업의 팽창이 일어났다.
결국 기업이 성장하는 데에는
영업과 경영이 함께 있었던 것이다.
경영자는 경영을 통해 성장하고,
지식인은 영업을 통해 사람을 만나면서 성장한다.
그리고 경영이 사업으로 발전하고
영업을 하던 지식인들이 연구의 영역으로 넘어가면
회사 안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해진다.
그래서 요즘은 회사에서
직원에게도 ‘님’이라는 존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왜 ‘님’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호칭만 바꾼다고
사람에 대한 존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직원을 단순히 먹고살기 위해 일하는직업인으로만 생각하면서‘
님’이라는 호칭만 붙인다면
그 말의 뜻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
직원이 왜 회사에 필요한 사람인지,
회장이 왜 직원에게 존칭을 사용하는지,
회사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를
함께 연구할 수 있어야 한다.
경영자가 직원에게 ‘님’이라고 부르려면
먼저 직원을 함께 연구하는 인성교육을 가르쳐야 가능하다.
직원이 단순한 직업인이 아니라
회사의 문제를 함께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연구원이 된다면
그때의 ‘연구원님’이라는 호칭에는
분명한 이유가 생긴다.
호칭은 말에서 시작하지만
존경은
그 사람의 역할을 이해할 때 생겨난다.
아무런 이해 없이 ‘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겉모습만 바꾸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사람을 연구원으로 성장시키고
그 연구원의 생각과 능력을 존중하여
‘연구원님’이라고 부른다면
그 호칭에는 회사가 사람을 바라보는 철학이 담긴다.
그때부터 경영자도 달라진다.
직원을 성장시키는 사업가로 올라선다면
이제부터
연구원들에게 존경받는 회장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버님, 어머님, 할아버님, 할머님, 형님, 선생님,
하나님이라고 부를 때에도
그 말에는 단순한 호칭 이상의 의미가 있다.
사람을 존경하고,
그 사람에게서 무엇인가 배우고 싶고,
한 말씀이라도 듣고 싶다는 마음이
호칭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니 회사에서 사용하는 ‘님’이라는 말도
단순히 유행하는 호칭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사람을 사람답게 성장시키고
그 성장한 사람을 존중하기 위해
만들어진 호칭이어야 한다.
영업과 경영의 마지막 공부는
결국 사람을 공부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직원은 연구원으로 성장을 시켜야 존중받고
경영자는 사업가로 올라가면
존경을 받으면서
빛나는 삶이 일어나기 떄문이다.
2부에서 이어집니다.
2026년 9월 1일사회연구원 김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