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감상할 詩는
죽방렴 / 윤유점. (제24회 부산일보 해양문학상 당선작)
들물 날물, 물 보러 간다
창선도와 남해도 사이 좁은 물길은
물살이 빠르다
지족해협에는 성질 급한 멸치들이 산다
물이 들면 멸치는 발통 활목 사이로 빨려들고
발통에 쳐 놓은 후리그물은 물살을 탄다
정치망 죽방렴은 한번 들어가면 나갈 수 없다
날물이다
발쟁이는 멸치를 건진다
비늘이 싱싱하다
멸치 삶는 막까지 거칠게 조류를 거슬러 간다
사리 때가 되면
은백색 멸치가 유난히 반짝인다
물때를 모르고 느리게만 살던
당신의 머리카락은 어느새 은발이다
클릭-> https://youtu.be/oSqDKvhfFLQ
첫댓글 원시 어업인의 투박한 삶의 모습이 그림처럼 그려지는 시입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자작시와 해설하는 작품을 보니 바다에 대한 사랑이 깊은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