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문학2016

 행복과 감사                               이재원 둘째가 첫돌 지났을 때내가 많이 아팠을 때가 있었다이유도 없었다. 몸이 아프고 피곤하며열이 40도까지 오르락 내리락했다.초 1학년 아이와 갓난쟁이를 키우느라만성 피로겠지 싶었다.큰 애 학교 보내어 놓고, 작은 아이 잘 때마다 틈틈이 나도 자며, 체력을..

몬스테라의 오후 靑敦최재건 분갈이 끝에  뿌리를 몽땅 털어냈다  돌돌 말린 그 지난 날들,  한움큼 버리고 나니  식물도 나도  숨이 돈다   몬스테라는 웃었다  머리를 싹둑  가위발로 찰랑이며  길쭉했던 어제들을  짧게 짧게 접어  시원하게 선다   햇살에 등을 맡긴 채  흙 냄새가 퍼지는 오후  나는 이제  ..

  영덕에서                        이재원 비빈 눈 사이로햇살 받은 윤슬의반짝임에 넋을 빼앗긴다. 어디에 또 있을까이런 아름다움이 태곳적부터 여전히변함없는 바다의 모습에 하루 열두 번 변화무쌍한나를 돌아본다 태풍이 불고 거센 파도가 쳐도묵묵히 받아들이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제 모습을 찾는아름다운 바다..

들성지                                  이재원이른 아침 들성지뵐 수 있는 노인들 걸음걸이가 좋으신 노인지팡이 의지한 노인삶이 힘들어도열심히 걸음걸음 힘들다는 핑계로누워지냈던 나날들얼굴색이 붉어진다 만개 벚꽃의 들성지벚꽃이 비바람에 지고 나니겹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났다. 화사한 겹벚꽃처럼 점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