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철가 / 명창 안숙선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을 찾어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허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 없이 가 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데가 있느냐? 봄은 왔다가 갈려거든 가거라. 네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승화시라. 옛부터 일러 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상풍 요란허여, 제 절개를 꽃피지 않은 황국 단풍도 어떠헌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 찬 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려 은세계 되고 보면, 월백설백천지백허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무정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내 청춘도 아차 한번 늙어지면 다시 청춘은 어려워라. 어와, 세상 벗님네들, 이내 한 말 들어보소. 인간이 모두가 팔십을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 걱정 근심 다 지허면 단 사십도 못 산 인생, 아차 한번 죽어지면 북망 산천의 흙이로구나. 사후에 만반진수는 불여생전일배주만도 못하느니라.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 가지 마라. 아까운 청춘들이 다 늙는다. 세월아, 가지 마라. 가는 세월 어쩔그나. 늘어진 계수나무 끌끌어리다가 대랑 매달아놓고 국곡투식허는 놈과 부모불효허는 놈과 형제 화목 못하는 놈, 차례로 잡어다가 저 세상 먼저 보내버리고, 나머지 벗님네들 서로 모아 앉어서 "한잔 더 먹소들 먹게"하면서, 거드렁거리고 놀아 보세. 사철가 / 명창 조상현 2006/1/012 리알토
출처: ♣ 이동활의 음악정원 ♣ 원문보기 글쓴이: 리알토
첫댓글 사철가인간의 인생을 사계절에 은유해 노래한 곡이지요판소리의 애국가라고나 할까요한번 배워보세요
통일(판소리) 글을 안숙선 선생님께서 부르신다기에 사찰가를 수십번을 들었었지요. 막깔스러운 판소리라 더 정이 갑니다. 조상현 선생님은 생존해 계시나요? 이 분의 판소리도 무척 즐겨 들었었지요.
생존해 계신답니다
첫댓글 사철가
인간의 인생을 사계절에 은유해 노래한 곡이지요
판소리의 애국가라고나 할까요
한번 배워보세요
통일(판소리) 글을 안숙선 선생님께서 부르신다기에 사찰가를 수십번을 들었었지요. 막깔스러운 판소리라 더 정이 갑니다. 조상현 선생님은 생존해 계시나요? 이 분의 판소리도 무척 즐겨 들었었지요.
생존해 계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