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시작점이라고 알고 살았는데, 일요일이란 말이 있다. 달력에도 일요일이 앞에 나와있다. 그럼 일요일, 즉 주일이 시작점인가? 내가 지금까지 맞이했던 월요일은 몇번이나 될까. 또 앞으로 몇번이나 더 월요일을 맞이할수 있을가. 또 헛된 망상이 꿈틀거린다. 이웃에 사는 권사 한분과 오래 수다를 떨었다. 이미, 한두번도 아니고 숫하게 하고 또 했던 얘기가 무한 반복이다. 벗어나지 못한 과거가 언제까지 발목을 잡고 있을까. 나는 지금 감정 쓰레기통 노릇하고 있는게 맞나 하는 생각도 얼핏 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긍정적이고 진보적인 생각을 하며 살기가 쉽지는 않다. 나 역시 헛되이 오래된 과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두발로 걷고, 숨을 쉬며, 말하고 듣고, 이런 소소한 일상으로 감사하며 살기란 가벼운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털것은 털어야 산다. 나보다 더 못하게 사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알면 겸손할수 있지 않을까. 아니, 겸손이 아니라 공손이 더 맞으려나. 교만하고 싸가지가 없는 것은 '나'다. 허영심으로 꽉차있으면서도, 누추한 나를 포장하며 납짝 엎드린 컨셉아닌가. 내가 허영덩어리란 것을 알게된게 오래지 않다. 내가 무슨? 그랬다. 가난한 사람은, 자랑거리가 없는 사람은 교만하지도 않고 허영심 같은것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웬걸, 내 안에는 교만이, 헛된 허영과 질투와 온갖 시기와 욕심으로 가득차서 다른것들은 발을 들릴곳이 없었다. 그랬다. 그래서 기도하지도 못했고, 눈물을 흘리지도 않았던게 아닌지. 심성이 곱고 착한 성품이라고? 나 자신은 속일수 있을지 몰라도 하나님을 속이지는 못한다. 아니, 속여야할 누군가가 있다면 그는 속을까. 아니다. 아무도 속지 않을게다.내 인생이 참 속절없이 스치듯 지나가고 있는데, 진실된것은 하나도 없지싶다. 간밤엔 이상 야릇한 꿈을 꾸었다. 불쾌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하늘나라 아니면 판타진가. 기억은 드문드문이지만,,, 갈때가 임박했나,,,. 오늘도 무탈한 하루이길 바란다.
몇일전, 아는 권사님으로 부터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몇장 받았다. 받는걸 좋아하고, 주겠다는데 굳이 사양할것도 없다 싶어서 흔쾌히 받았는데, 사실 사양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게 맞았다. 내가 버리는 쓰레기 양은 얼마안된다. 그동안 쓰레기 봉투를 사용하기 보다는 남의 쓰레기 봉투에 얹어 버리고 있었다. 10,20리터 용량의 쓰레기를 모으려면 얼마나 걸릴까. 문득 내 상황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있다. 장롱속에서 냄새를 부르고 있는 이불들이다. 어머니 할머니의 정성과 땀이 배인 솜이불인데, 결국은 버려지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싶어서 끌어안고 있다. 작년에는 귀찮아서 바람 치는것을 안했더니 곰팡이가 나는게 아닌가 싶어서 내어다가 널었다. 어제부터 시작했으니 몇일 걸리겠지. 여의도 어느 할머니집에서 나하고는 비교도 안될만끔 많은 이불이 붙박이 장롱안에 가득 쌓여있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 그분도 쉽게 못버릴까. 결국엔 버려질테고, 어쩌면 내손으로 버리는게 그나마 나을지도 모르겠다.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는 것인가. 감당할 만한 깜량이 반듯이 있는 것인가. 그걸 하나님만끔 잘 아시는 분은 없는듯 싶다. 내가 나된것을 나보다 더 잘 아시는 분이시다.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 기능을 내가 쓰고있는 것은 단 몇프로일지를 생각하면 이것역시 낭비가 아닌가. 참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