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내에서는 우산을 무료로 수리할수가 있다. 한달에 두번, 지자체에서 하고있는데, 누구나 이용할수가 있어서 참 좋다. 우산,, 귀하면서도 너무 흔해서 수리해서 쓰는 경우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나는 곧잘 이용했다. 겨울을 지나는 동안 멈추었는데, 오늘이 바로 우산수리가 있는, 기다렸던 날이다. 손을보면 더 쓸수가 있는데, 우린 그 손을 볼줄을 몰라서 버릴수밖에 없었던 것들을 다시 쓸수있게 해주니 다행이고 감사가 아닌가. 우산이란게 고장도 잘 나지만 쉽게 잃어버리기도 하고, 반듯이 있어야하는 필수품이기도 하니 귀중한 것이라고 해야겠다. 지금은 우산뿐 아니라 모든게 다 넘처나고 있는 세상이다. 뭐가 귀한지도 알수없게 되엇다. 사실 사람이 재일 천한가. 노인들인 천한가. 아니, 아이들도 학대받고 있고, 청년들마저 귀한 대접을 받는것 같지가 않으니, 세상의 중심은 돈이거나 권력인가. 어쩌면 노인들은, 아니 나는 부서진 우산 만끔도 안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산은 수리할수도 있지만 나는 수리불가다. 어디에도 쓸모가 없다. 가진 돈이라도 좀 있다면 그도 아닐텐데? 오늘은 두꺼운 요를 밖에 내다널었다. 언젠가는 버려야할 것들이다. 항아리도 있다. 필요했던 때도 있기는 했고, 한때는 마치 아끼는 보물처럼, 내심 아끼는 것들이기도 했는데,,, 그때가 언제였는지 까마득하다. 나는 항아리도 좋아했다. 어머니랑 함께 가평 어딘가로 항아리를 사려 갔던 때도 있었다. 좀 싸게 살까 싶어서 였던 것 같은데,,, 한때는 항아리도 반듯이 있어야하는 필수품이었다. 간장이며 김장을 항아리에 담아야 했으니까. 지금엔 김치 냉장고가 대신하고 있고, 간장을 담갔던 때가 언제였더라. 된장은 물론이고, 고추장도 안담그고 산다. 그런것 안담가도 살아지더라. 이집에 이사온후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더이상 간장 된장 고추장 담그지 않았다. 사는대는 크게 아쉬울게 없더라니.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아니, 만두도, 식혜도 여전히 집에서 해먹고 있는 사람들도 많긴하다. 나처럼 조금씩 사먹고 사는 사람이 더 많을뿐 말이다. 다들 각자 알아서 잘들 살고있다. 음식 바리바리 싸주는 어머니가 더 좋은것은 사실이겠지만 이런 저런 엄마도 있게 마련이니까 실망하거나 꼭 미안할 필요는 없는거 아닌가.
아들은 지금쯤 출발 했으려나,,,. 아들 인생도 참 고단하다. 홀로 감당해야하는게 너무 많아서다. 사람은 누구나 홀로이다. 버겁고 외롭고 고달픈게 인생이긴 하다. 아들이 지 아빠를 닮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아니, 허세가 좀 있는것은 누구 닮았을까. 하긴 허세 없는 사람 있을까. 다만 지나치지 않길 바랄뿐이다. 어디 허세뿐인가. 거기 허영심을 더하면 괴로워진다. 인생이 짧은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비오고 눈오는 날이 더 많기도하다. 아니, 정말 청청한 날이 있기는 했던가. 내 결혼날은 울었다. 평생 눈물을 그때 쏟았던 것은 아닐가 싶을 정도로. 아들을 낳았을때도 가슴이 무겁기만 했고, 첫손주를 낳았을때는? 세상에서 나만 손주를 본듯 했던가. 아이들을 돌보면서는 어께가 으쓱하고 힘이 솟았던가. 아이들이 처음 초등학생이 되었을때는 우쭐했던가.ㅎㅎㅎ. 그럼 됐지 뭘더 바라. 지금 아이들 덕분에 살고있다. 이게 은혜인줄 알고 감사하며 살다보면 부르시겠지. 그분께서는 졸지도 않으시고 일하신다고 하지않던가. 나를 잊어버리지는 않으시리라.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리자. 충분히 넉넉하게 주고 계심을 바라며 그냥 살면 된다! 우산이나 고치려 나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