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세탁기를 두번 돌리는 일은 거이 없다. 보통은 1주일에 한번정도로 충분하다. 밥은 1달에 두번정도 하고있다. 혼자사는 사람들의 게으른 일상의 특징 아닌가 싶다. 혼자서 사는 일상이 좋은점도 많다. 아니, 좋은점이 더 많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잠을자거나 먹고싶은때 자유롭게 먹을수 있다는 점도 좋은점이고 편리한 점이겠다. 외로울때도 있고, 아프거나 돌봄이 필요할때나, 만사가 귀찮아서 꼼짝도 하기 싫을때도 있다. 꼭 그럴때만 누군가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하지만, 만일 내 남편같은 사람이라면 극구 사양이다. 27년을 함께 사는동안, 그사람이 곁에 있어서 감사했다거나 행복했던 기억이 전혀 없다. 내 기억이 왜곡되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남편은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불편했고, 불안했고, 불행했다. 생각할수록 더욱 그랬다. 아이 둘을 낳았고, 그 아이들 덕을 보고있다. 아이들 때문에 내 노후가 편안하다. 그러면 남편 공로도 있는게 아닐까? 참 불쌍한 사람이다. 누구도 그립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 아쉬워하는 사람도 당연히 없다. 아니, 나는 또 어떨까. 나라고 남편보다 나을것도 없지않을까. 피장파장인데, 가소로운것은 나 아닌가. 세상살이가 누군들 녹녹할까. 최선을 다하고, 나를 내어주는 삶을 살아야만 그나마 누군가의 그리운 사람이 될게다. 그런데 그리 살기가 쉽지가 않다. 어쩌면 남편은 선구자 였을지도 모르겠다. 요즈음 지나치게 자기 위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걸 보면 더욱 그렇다. 내 인생이 소중하고, 내 행복이 절대적인것은 틀림이 없다. '나'가 없다면 온 우주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자식에 집착해서 연연해하고 살았던 것은 우리시대로 끝났다. 밑걸음이 되거나 밑바침이 된다는 것은 어리섞은 생각이 되었다. 각자도생만이 살길이 되어버린 것이다. 여기에도 적응못하는 사람이 있기마련이긴 하지만 그렇게 되어버렸다. 양보가 없다. 배려도 나를 위한 것이고, 협력 또한 나를위해 네가 해야하는 미덕이다.ㅎㅎㅎ. 이런 세상을 살고있다.
꿈이 어수선하고 분주하다. 갈 조짐인가. 그렇다면 참 다행인데. 장수가 어떤 사람에게는 복일수가 있겠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재앙이기도 한게 현실이다. 건강하거나 말거나 너무 오래사는게 축복은 아닌것 같다. 내 생각이지만. 덕정리 지인은 지금 사는게 재일 좋다며 몇해만 이렇게 누리며 살면 좋겠다고 했다. 큰고모도 죽고싶은 마음은 없다고 하셨다. 하긴 개똥밭에 굴러도 이세상이 좋다고 하지않던가. 어쩌면 나역시, 아들딸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않고 스스로 살 능력이 있었다면 같은 생각 아니었을까. 애들에게 민폐끼치는게 싫어서 빨리 가길 원하고 있을뿐이고, 속마음은 다를수도 있지않을까. 오늘부터 연휴다. 내일은 재량휴업이란다. 아이들이 학교에 안간다. 나는? 모르겠다. 며늘과 소통이 안되고 있다. 글쎄, 며늘은 성공을 위해 달리는 중인지, 뭘하고 있는 중인지 전혀 모른다. 세상을 뒤집을만한 성과를 위해 아이들의 일상을 뒤로하고 질주를 하고 있는 중이라면 나야말로 협력해야 하지않을까. 격려도 해야하지 않을까. 손주들도 참 불쌍하다. 두번다시 없는 어린아이 시절을, 무관심과 방치속에 자라면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충분히 사랑받고, 돌봄을 받고, 자라나야할 어린아이 시절을 잃어버린 아이들은 어디서 보상을 찾아야 할까. 주님이 돌보시고 사랑해주시고 간섭해주십시요. 무한 경쟁속에 홀로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여주십시요. 주님, 살펴주십시요. 이땅의 모든 아이들을 버려두지 마십시요. 간절히 원하옵니다.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