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여인
도형 씨는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누나와 힘겹게 세상을 살아왔습니다. 누나는 서른 중반이 되도록 도형 씨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시집도 가지 않았습니다. 학력이라곤 초등학교 졸업이 고작인 누나는 택시기사로 일해서 도형 씨를 대학교까지 졸업시켰습니다.
도형 씨의 누나는 택시 운전을 하는 동안 승차거부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노인이나 장애인이 차에서 내린 곳이 어두운 길이면 꼭 헤드라이트로 앞길을 밝혀줄 정도로 친절했습니다. 또한 비록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지만 매달 고아원에 후원금을 보냈습니다.
어느 날 그의 누나는 중앙선을 넘어온 대형 트럭과 충돌해 두 다리를 못 쓰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도형 씨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결혼을 앞둔 그에게는 너무나 큰 불행이었습니다. 여자 쪽 집안에서는 도형 씨가 불구의 누나와 같이 살겠다면 파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그녀도 그런 결혼 생활은 자신이 없다고 했습니다. 급기야 누나와 자신 중에 한 사람을 선택하라는 그녀의 말을 도형 씨의 가슴을 찢어지게 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마음이 따뜻한 여자로 생각했던 그녀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모든 일들이 절망으로 느껴졌습니다. 끝내 도형 씨는 그녀와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실연의 아픔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습니다.
어느 날 오후, 도형 씨는 누나가 후원하는 고아원을 방문하기 위해 외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길에 나가 한 시간 동안 택시를 잡기 위해 서 있었지만 훨체어에 앉은 누나를 보고는 택시들은 도망치듯 지나쳐갔습니다. 두 사람은 저녁이 되도록 택시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서서히 마음속에서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그러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때였습니다. 택시 한 대가 두 사람의 앞에 멈추더니 갑자기 트렁크가 열렸습니다. 운전석에서 기사가 내렸는데 놀랍게도 여자였습니다. 도형 씨가 누나를 택시에 태우는 동안 여기사는 휠체어를 트렁크에 넣어주었습니다. 고아원에 도착하자 이미 캄캄한 밤중이었습니다. 휠체어를 밀고 가는 동안, 여기사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길을 환하게 밝혀주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여기사는 종종 도형 씨의 집 근처 길을 지나다녔습니다. 혹 몸이 불편한 도형 씨의 누나가 외출할 때, 지난번처럼 택시를 잡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여기사의 따뜻한 배려로 도형 씨와 그의 누나는 쉽게 외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외출할 때마다 여기사의 택시를 이용하다보니 자연히 두 사람은 가까워졌습니다.
어느 날 따뜻한 마음에 반한 도형 씨가 여기사에게 청혼을 했고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도형 씨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여자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사랑에 대해 헤르만 헤세가 말했습니다.
“진짜 유일한 마술, 유일한 힘, 유일한 구원, 유일한 행복
사람들은 이것을 소위 사랑하는 것이라고 부른다.”
헤세의 말처럼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합니다.
모든 기쁨과 평화와 행복은 사랑에서 비롯됩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에는 어떠한 미움도, 슬픔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자신보다 더 상대방을 위하는 따뜻한 배려만이 가득합니다.
한 자루의 초가 다른 초에 불을 붙이고
마침내 수천 자루의 초에 불을 댕기듯이
한 사람의 진실한 사랑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태워서
마침내는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태웁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
"모든 기쁨과 평화와 행복은 사랑에서 비롯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