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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보도여행을 갔습니다...만
원래 보도여행이란게 이런걸
뜻하는 거였을까요
=프롤로그=
-날 두고 떠나지마 ㄱHㅅHㄲl들아-
시작은 아침7시15분에
일어나는것으로 시작합니다
어떤분들은 ‘어 일찍 일어났네’하실수도
있습니다만 정작 제시간은 7시였다는거
네 시작부터 15분 말아먹었습니다
세수하고 옷입고 약도와 5000원을 들고
(돌아올 버스비 1250원은 남겨둬야 했습니다)
버스를 타기위해 사곡 정류장으로 달려갔지만
시간과 함께 버스마저 절 기다려주진 않았습니다
원래같았으면 버스를 타고 호산은 간다음
걸어서 돌아오는 거였는데
제가 뭐라했습니까 시작부터 말아먹었다고요
결국 걸어갔습니다 그렇게 걷고 걷고
또 걷다가 차가오길래 잠시 비켰는데
차 창문이 열리더니 토모에 선생님께서
어디가는 길이냐고 물으시더군요
보도여행으로 호산에 간다며 약도를
보여줬더니 다리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뜻밖에 행운으로 전 차를타고 이동할수있었고
그렇게 몇분동안 이동하다가
낯익은 뒷통수가 들어왔습니다
선생님은 잠시 차를 세우시고
전 창문을 열었습니다 네 현이형이더군요
어쩌다보니 동료가 한명 늘었습니다
이제 말동무와함께 심심할일은 없겠군요
그렇게 목적지(로부터 8km정도 떨어진 다리)
에 도착했습니다 현이형과 전 차에서 내리고
선생님께 감사인사를 한 뒤 서로의 여정을
마저 이어나갔습니다 원래같았으면
1인1조로 혼자 다녀야하지만 이번여행의 목표는
다름아닌 바다를 보고 돌아오는것
하지만 불행이도 전 길을 몰랐고 약도는
호산과 학교를 오가는 길밖에 없었기에
현이형은 바다까지만 데려다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끝까지 함께했죠) 전 이번기회에
걸어다니는것 그 행위를 저만의 ‘명상’으로
만들고 싶었기에 이 보도여행을 고른것이지만
명상으로 만들기도전에 저흰 충분히 지치고
말았습니다 한 30분씩 걷다가 쉬고
30분씩 걷다가 쉬고를 반복하며
이동한것같더군요 제기억으론
중간에 삼계탕집이 있었고 현이형은
배고픈데 삼계탕이나 먹자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제가 삼계탕을 잘 안먹어서 다행이였죠 뭐)
그리하여 서로서로 농담과 이야기를 주고받고
끝말잇기와 현이형이 주운
산탄총 탄창(이였던것)과 함께 8km를
이동한 끝에 아주아주 반가우면서도
아주아주 낯익은 장소를 찾았습니다
= 제 1장 =
-호산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호산 타미널과 그 옆에 세워진 다리가
이렇게 반가울줄은 몰랐습니다
아침버스만 안놓쳤어도 진작에
도착한 곳이였으니까요
일단 저희한테 2가지 선택권이
주어졌습니다
가까운 CU를 가느냐
좀더 알찬 GS25를 가느냐
... 네 알차봤자 얼마나 차겠습니다
저흰 지친몸을 이끌고 CU로 들어갔습니다
(시간과 버스도 절 기다려주진 않았습니다만
설마 에어컨마저도 절 외면할줄은 몰랐습니다
이런 젠장)그러나 전 이곳에 오면서
눈치채지 못한것이 있었습니다
현이형이 마스크를 챙겨오지 못했단
사실을요 어쩔수없죠 CU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는 수밖에요
일단 저희의 목표는 삼각김밥과 라면입니다
하지만 하늘의 장난인걸까 CU에는 과자밖에
없었습니다 (네 CU한테마저도 버림받았어요)
결국 저흰 GS25로 거처를 이동했고
그곳에서 삼각김밥과 신라면 2컵을
얻었습니다 자 이제 먹어봅시다!
삼각김밥의 포장을 조심스레 까면서
집어들었지만 이 미련한 저는 삼각김밥이
차갑다는것을 망각하였습니다
뭐 어쩌겠어요 이미 한입 크게 베어물었는데
그러나 전 그걸로 만족했습니다
(그만큼 힘들었다는거죠 뭐) 현이형은 옆에서
라면을 끓이고 있었고 저도슬슬 라면을
끓일 준비를 했습니다 뚜껑을 뜯고
스프를 넣고 뜨거운물을 부어 뚜껑을 닫고
... 네 절 버렸던 시간이 다시 데리러 와주길
빌었습니다 현이형의 신기술을 보기 전까지는요
라면을 전자렌지에 돌려먹는 것이였습니다
간편하고 새롭고 시간도 1분 줄어들었으니까요
전 현이형의 추천과 함께 이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왜냐고요? ‘간편하고 새롭고 시간도 1분
줄어들었으니까요’ 자 이제 결과를 맛봅시다
... 네 생각보다 별로 좋은방법은 아녔어요
적어도 제입맛은 아니더군요
(절 데리러온 시간한테 미안해지는 순간이였습니다)
자 이제 뱃속에 뭐라도 집어넣었으니
다시 움직여봅시다! 아 그전에
버스비를 아슬아슬하게 남기고
마트에가서 1000원짜리 쿨피스도 샀죠
이번여행의 목표는 바다를 보러가는 것
그것도 아무바다가 아닌 ‘월청바다’가 저희의
주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저흰 목표를 위해
몸을 움직인 것이구요
= 제 2장 =
-여 여기가 어디오...-
저흰 목표를 향해 힘차게 걸어갔습니다만
이젠 약도가 저흴 버렸습니다!
길이어딘지 모르겠어요!
약도에는 호산 가자마자 우회전이라는데
그러면 전기공장이 나온단 말입니다!
네 그래서 뭐... 어쩌겠어요
호산주변에서 동에번쩍 서에번쩍을 찍으며
온사방을 뒤져보았습니다
(전화찬스를 써봐도 어딘지 찾지 못했어요)
결국 지치다 못해 녹초가 되버린 저흴 받아줄 곳은
전기공장 바로 옆 아랫길에 위치한 한 정자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얘는 저흴 버리지 않았더군요)
저흰 그곳에 앉아 쉬다가 곯아 떨어졌습니다
딱히 꾼 꿈도 없이 말이죠 현이형은 개운하게
일어났다곤 하지만 전 아직 피곤했습니다
아니 전보다 더 피곤해졌어요
딱딱한 나무바닥에 제 뒷통수를 맡겨서 그런지
뒷통수에 금이간 기분이였다구요
아무튼 이럴시간이 없습니다 시간을 확인해보러
가야죠! ... ‘11시30분’ 네 이럴시간 충분히
남아돌았습니다 호산터미널에 시계가 있었기에
우린 이곳에서 시간을 보기로 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할수있는건 딱히 없었습니다
현재자금은 버스비밖에 안남았고 월청바다는
저희와 만나는걸 거부했으며 결국 현이형의
추천으로 PC방에 갔습니다 (물론 게임은 못했어요)
PC방에 도착하고 제가먼저 했던 행동은...
(...)
(물 내리는 소리)
한결 낫군요 먹은것도 별로 없는데
나오는건 있는게 참 신기하죠 그리고 PC방이야말로
저희한테 휴식을 제공해줬습니다
현이형은 자신의 PC방 아이디를 찾아보고
전 의자에 제 몸을 맡겼습니다 확실히
PC방 의자가 푹신하긴 하더군요
하지만 저흰 돈도없고 컴퓨터에 맘대로 손댔으며
CCTV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음식을
반입했습니다! (현이형이 쿨피스를 홀짝이면서요)
다행이 시국이 시국인지라 무인시스템으로 돌아가는
PC방 이였으나 그리 오래 머물진 않았습니다
(현이형한테 외부음식 반입금지 표를
보여주더니 어정쩡한 표정을 짓더군요)
마저 월청바다와 접신을 시도했으나
그럴일은 없었습니다 결국 현이형과함께
정자아래 ‘호산바다’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죠
그러다 결국 현이형이 귀가 솔깃해지는 정보를
들려줍니다
= 제 3장 =
-이때까진 좋았지 진짜로-
‘청소년센터’ 게임과 노래방 그리고 쉴곳을 마련해주는
일종의 휴계소같은 시설이였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건
무료로 제공됐죠 자 들어가봅시다 저희가 있게된
방은 옛날 컴퓨터 한대와 수많은 책들이
반기는 작은 방이였습니다 컴퓨터는 인터넷과
게임을 할수 없었으며 할수있는건 휴식과
독서밖에 없었죠 이왕 이렇게 된거 오랜만에
맘에드는 책 한권을 골라 읽어봤습니다
...
...
(컴퓨터 전원 on)
(4시54분)
(컴퓨터 전원 off)
...
...
(컴퓨터 전원 on)
(5시2분)
(컴퓨터 전원 off)
...
...
(컴퓨터 전원 on)
(5시8분)
(컴퓨터 전원 off)
자 이제 시간이 됐습니다
5시30분 차를타고 돌아가야하니
슬슬 터미널로 몸을 움직였습니다
(센터에서 제공해준 젤리와 함께 말이죠 냠냠)
시간은 충분했습니다 15분정도 남아돌더군요
저흰 미리 버스표를 사두기 위해
삼척까지 가는 버스표 가격을 물었습니다
...1600원
저흰분명 1250원 적어도 1300원정도밖에
안돼는 가격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고 이유도 모른채
저흴 깊은 고민에 빠지게 했습니다
돈은 먹을껄 사먹느라 최대
1500원밖에 안남은 상황이였으며
(이중 쿨피스가 원흉이다라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그거 진짜 왜샀었지 쩝...)
서로서로 뭔일이냐면서 얘기를 주고받았고
수많은 만약의 수가 오다갔죠
‘버스표에 세금이 붙어서 비싸졌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되돌아온다’
‘요일마다 요금이 바뀌는거다’
등등 서로서로 얘기를 하는사이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전 그 버스에서
이 글자를 보게됐죠
‘삼척 <= 호산’
다른 기회는 없었습니다 이차는 막차였고
놓치면 얄짤없이 그거리를 다시 걸어가야
했으니까요 다행히 버스가 바로 출발하는건
아니였기에 저흰 서로 얘기를 주고받을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나온 단 4가지의 방법
1번.둘다 걸어가든가(제일싫은 선택지)
2번.터미널에 다시한번 문의하는것(예의는 아녔음)
그중에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3번.둘중에 한명만 보내는것 이였습니다
둘다 버스를 탈 방법은 극히 드물었죠
둘중에 한명만 갈수있다는 전제하에
전 현이형을 보내는걸 선택했습니다
월청바다를 찾는도중 현이형이 다리에
근육통이 왔고 걸음거리도 제가 훨씬 빠르니
현이형보단 제가 걸어가는게 더 낫다고 생각했죠
(물론 현이형은 반대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시간은 다되어갔고
결국 저흰 마지막 4번째 방법을
시도해봤습니다
...
‘저희 돈이 부족한데 여기에 통장
적어드릴테니까 어떻게 안될까요’
...
솔직히 지금생각해도 참신하면서 골때리는
방법이였습니다 이게 되겠냐고 아니 애초에
믿긴 하겠냐고 하지만 또다른 길이 생겼습니다
직원분께서 버스기사님께 묻는거였죠
저흰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버스기사님께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몇원 남았는데’
(남은 돈 세어봄)
‘일단 다 넣어봐’
‘네?’
‘시간 없으니까 빨리 넣어보라고’
저흰 기사님 말대로 현금통에
남은돈을 쏟아 부었습니다
400원이 부족한 돈이였지만
기사님은 아랑곳 않고 버스를 운전하셨습니다
네 둘다 살았어요 불가능 할거같았던 상황이
이루어졌습니다 저흰 안도감과 람께 좌석에 앉아
지친몸과 함께 잠에 들었습니다
그 버스가 저흴 그곳으로 데려다주기 전까지...
= 마지막 장 =
-돌아가자 학교로-
기억나는건 비몽사몽한 절 깨우는 현이형의
모습이였습니다 그리고 현이형은 저한테
이렇게 말했죠
‘야 우리 ㅈ됐어 삼척이 아니라 사곡이였어...!’
그말이 끝나자마자 버스 안내방송이
들려왔습니다
‘다음역은 삼척 삼척 역입니다’
‘... 잘 가고있네 뭐’
‘그게 아니라 우리 사곡으로 가야했다고...!’
‘...뭐 ㅅㅂ?’
네 표가 비싸진건 세금도 시간도 요일도아닌
저희의 잘못된 판단 때문이였습니다
저희모두 학교가 삼척에 있다고 했기에
입에 달라붙어 버린걸까요 사곡이 아닌 삼척
으로 가는 표를 끊었기에 1250원이 아닌
1600원이 돼버린 것이였으며
우린 학교와 더 멀리 떨어져 나와버렸습니다
(네 결국 마지막은 저희가 저흴 버린 셈이였죠)
급하게 내림으로서 도착한 정류장은
삼척 정류장... 주변풍경을 낯선낌새밖에
돌지 않았으며 주변에 전화를 빌릴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핸드폰은 두고왔고
돈은 모두 탕진했으며 주변사람마저 없다면
전화마저 불가능했죠
(전화만 있다면 약도에 적힌 현곡쌤의 전화번호로
연락할수 있었습니다)
저흰 주변을 돌아다닌 끝에 불이 들어온 작은
집을 발견했고 바로 집으로 달려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아쉽게도 그 집은 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집이더군요
하지만 다행히 옆 사무소가 있으니 그곳에서
전화를 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사무소에 찾아가서 끝끝내 전화를
얻어 연락을 할수 있었습니다만...
‘...연락을 안받으시는데?’
이제 더이상 저희한테 가망이랑 없었습니다
뭐 어쩌겠어요 바닥에 주저않아 하룻밤을
버틸 생각으ㄹ
‘... 아 예 여보세요? 여기 학생 2명이 와있는데요’
다행히 하늘은 아직 저흴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주변 공장에서 몇십분 정도 기다린 끝에
여공쌤의 차를타고 무사히 학교에 올수
있었습니다 학교에 도착할때쯤 저녁모임이
열려있었고 저흰 모임에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줬습니다 모두들 한바탕 크게
웃더군요 뭐 어떱니까 다른사람들을 웃길정도의
여행을 끝마친 것이였으니까요 모임이 끝나자마자
먹지못한 저녁을 먹으며 저의 이번
보도여행 이야기를 끝마칩니다
=배움=
-왜요 저도 뭐 배운거 있거든요-
정자 아래 호산바다에서 현이형과
나눈 이야기중에서 현이형이 무심코
뱉은 말로부터 얻은 배움입니다
‘억지로 배우려 하지 마라’
배울마음만 있다면 자연스럽게 배우게
될것이니 억지로 꾸역꾸역 배우려 들지 마라
이번 여행의 목표는 월청바다도 있었지만
또다른 목표로 ‘고요해지기 위해’ 간것도
있었습니다 고요해지기 위한답시고 억지로
입을 틀어막으면 오히려 지쳐 그러지
못할때가 있는데 그러는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억지로라는 강박적인 생각을 버리면
알아서 몸은 고요해지기 마련이더군요
이렇게 저의 보도여행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이런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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