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굽는 토스트맨 김석봉 사장
"돈을 좇지 말고 꿈을 좇아라. 그러면 돈이 따라올 것이다"
서울 무교동 코오롱 빌딩 앞 스넥카. 매일 새벽 6시부터 11시까지 김석봉 사장은 '석봉토스트'를 굽는다. 거리 사업을 시작한지 3년 만에 연봉 1억이란 노점상 신화를 이룬 김석봉 사장. 하지만 그의 목표는 많은 돈을 버는데 있지 않다.
하루 100개의 토스트를 거리의 노인들에게 나눠주고 수입 중 상당한 금액을 불우한 소년소녀에게 송금해 준다. 오후에는 고아원, 어린이집을 다니며 인형극을 보여주고 어린이 캠프장을 짓고 싶은 꿈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인생은 혼자만의 것이 아닌 나누는 삶이라고 말하는 김석봉 사장. 그에게 있어 돈은 나눔의 삶을 실천하기 위한 도구이다.
연봉 1억을 넘어 15개 체인점의 창업주가 되셨습니다. 석봉토스트의 성공 비결은 무엇입니까?
-'무엇을 하기 위해 돈을 벌까'가 먼저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돈을 벌까를 궁리하기보다 어떻게 돈을 값지게 쓸까를 고민하다보니 저절로 돈이 따라왔습니다. 이상한 일이지요. 쓸 돈을 미리 계획해 두고 열심히 일을 하니 돈이 생겼습니다. 욕심을 내서 더 벌자 더 벌자 했다면 좋은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목적이 전도된다면 하루하루의 매상에 목을 매고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돈벌이의 목적이 무엇인지 먼저 확실하게 알아야 일에 적극성을 띠게 됩니다. 정말 간절히 바라는 것이 어느 정도의 재정을 필요로 하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업을 통해 얻고 했던 김석봉 사장님의 바람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저의 오후 시간은 봉사활동으로 채워집니다. 진정 제 자신의 삶을 펼치는 시간이지요. 팔고 남는 토스트는 탑골공원의 배고픈 노인들에게 좋은 선물이 됩니다. 수요일이나 토요일은 직접 만든 인형으로 인형극 공연을 가기도 합니다. 한 달에 한 번은 동네 무의탁 노인들에게 달걀을 한 판씩 드립니다. 봉사활동을 하려면 밑천이 좀 있어야 합니다. 포장마차는 많은 도움을 줍니다.
봉사활동은 소박한 원칙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내게 잠시 머무는 재화를 주인에게 돌려주자!"입니다. 재화의 주인은 주변의 착한 사람들, 저에게 일할 기회를 주는 많은 사람들입니다. 번 돈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봉사란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어린이 캠프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꿈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20만 평 대지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각 학년의 어린이들이 특성에 맞춰 체계적으로 놀고 배울 수 있는 캠프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놀 곳도 쉴 곳도 없는 어린이들이 꿈을 가꾸며 건강하게 성장하는 터전을 마련하자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밀기울 한 그릇을 두고 8남매가 싸우며 가난하게 자랐던 고통을 아이들이 겪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입니다. 아이들이 소박하게 자신의 꿈을 품고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것을 통해 토스트 장사도 더욱 부지런히 합니다. 일개 토스트 노점상이 이렇게 원대한 꿈을 꾸게됐습니다. 현재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미래를 믿고 꿈을 좇는 자를 당해내지 못합니다. 이걸 믿으세요.
매일 새벽 거울을 보며 '3뻐'를 외치신다죠.
-이런 꿈이 가능할 수 있었던 건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을 회복한데서 비롯됐습니다. 일을 할 수 있으니 "나는 기쁘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니 "나는 예쁘다", 매일매일 쉴 새 없이 일이 생기니 "나는 참 바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제 마음 속의 '3뻐 운동'을 시작한 뒤로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을 갖게 됐습니다. 특히 어려운 일이 생길 때 더 큰 힘을 발휘했습니다.
처음에 저도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해 토스트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수개월 간은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내가 사랑 받고 있으며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음을 생각하다보니 게을러질 수 없었습니다.
이 '3뻐'의 내용을 자기 마음 속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살아가야할 이유는 무한정입니다. 감사할 이유가 많은 것이 삶입니다.
성공하는 삶을 살고 싶은 이들에게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습니까?
-길거리 장사를 한다는 이유로 재판정에 서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최후 진술에서 제가 어떤 생각으로 일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람을 대하는지 말씀드렸습니다. 재판장님의 선고는 이랬습니다.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일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도 그 마음 잃지 마세요. 좋은 일 많이 하시고 더 열심히 일하기 바랍니다."
법원을 나오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노점을 하면서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정 받는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자기 자신을 크게 규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큰 그림 속에 당당히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제 자리를 튼실하게 잘 지킨다는 것이 왜 중요한지, 왜 자기관리에 힘써야 하는지 똑똑히 알게 될 것입니다.
좋은 가치관@좋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