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제 1AA 1711 255197 번으로 민원을 올린 사람입니다. 재차 답답한 심정을 올리게 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병원개원이라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개원 준비 중인 의사 아들의 아버지입니다. 저도 금년 10월까지 서울에서 약국경영을 40여년간 했습니다. 아들이 병원개원하겠다며 병원약사로 도와달라는 부탁에 폐업을 했습니다. 금년 8월부터 마포에 3개층을 임대를 하고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등으로도 수십억원을 들여 거의 끝냈습니다.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약사 모든 필요인력을 채용했습니다. 장애인협회의 주문대로 시설물도 장애인 편의에 지장이 없도록 준비를 거의 완성단계입니다. 비상계단이 있는 출입문도 휠체어가 통행하겠끔 하라는 것입니다. 엘리베이터도 세개나 있습니다. 계단으로는 휠체어가 다닐 수는 없는 상태입니다. 수술실 의사휴게실도 창고도 모두 휠체어가 통행되야 한답니다. 장애인의 메뉴얼이 이토록 엄격한 것은 최근에야 알게 됩니다. 엄청난 임대료와 직원봉급등으로 수억원의 적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출발도 못하고 병원개원 서류조차 접수가 불가한 상태입니다. 사회생활을 모르고 오로지 의사의 길만 보고 환자질병 진료에만 매달리던 아들입니다. 이런 민원 창구가 있는지도 모르는 아들입니다. 어제 비로소 아들에게서 이런 얘기를 듣고 현장 방문도 했습니다. 부모에게 심려를 덜어주려는 자식 입장에서 방문도 자제하게 했던 아들입니다. 저도 약국도 그만두고 아들병원에서 약사로 다시 출발하려던 참입니다. 제 나이도 70대 중반이지만 아들을 믿고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습니다. 손주도 두명이 있고 며느리도 의사로 대학병원에 근무중입니다. 아무 걱정없이 편안하고 화목하던 집안이 이로 인해 엄청난 지진의 폭탄을 맞은 꼴입니다. 제 아내도 저도 몇몇달 학수고대하던 아들 병원개원이 서류조차 접수를 못함에 밤잠을 설치고 정신이 나간 상태입니다. 의사 약사는 당연하 개원하고 개국할 수 있는 대한민국으로만 알았던 이 노객이 바보스럽습니다. 절망에 빠진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은 가슴이 찢어지고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지옥같은 세상으로 보입니다. 물론 장애인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이 메뉴얼대로 하라는 것은 좋은 발상이며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원하려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까지 해야되는 필요성에 의문이 듭니다. 그들의 의견도 거의 받아들이겠으나 의견이 상충시에는 관계기관에서 적극 개입하여 객관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행정지도 편달을 간절히 원합니다. 제발 노인네의 씨잘데 없는 하소연으로 지나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의사나 약사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도와 주십시요. 이것이 어쩌면 힘 없는 의사 아들 애비로서 또 약사로서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 빨리 아들이 아픈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그런 날이 되도록 부탁드립니다. 내 아들 이외에도 이런 고통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게끔 조치를 재차 부탁 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2017년 11월 29일 의사 아들의 애비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