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이 밝아 오는 시간!
외부 온도 섭씨 9°C!
35°C의 무더운 날씨가 열흘전 이였는데 갑자기 찾아온 가을의 한기로 외출 옷차림 준비가 고민되는 날씨!
주섬 주섬 간단한 긴팔 티와 바람막이 점버 차림으로 하차한 역은 서울 2호선 선정릉역!
따사로운 아침 햇빛이 눈부시도록 푸른 숲속의 한닢 한닢 나뭇닢을 감싸 이 계절의 여운을 물들이고있다.
길게 드러진 담장 넘어 흐르는 녹음은 계절 변화를 감지 했는지 이미 푸르던 잎새에 엷은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지나는 갈 바람의 작은 소리로 속삭임 나누며 계절 길목을 동행하고 있다.
이조 8대 예종이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세조의 맏아들인 의경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성종은 세조의 부인이였던 정희왕후의 천거에 의하여 9대왕에 13세 어린 나이로 재위하여 25년 왕권을 확립며, 경국대전의 법전과 국조오례의 예전을 편찬하였다.
강남 초고층 빌딩으로 둘러 쌓인 도심 한가운데 섬처럼 녹색숲을 이루는 작은 동산 양지바른 곳에 성종과 성종의 세번째 황후인 정현황후 윤씨를 모신 두 묘 선릉이 자리하고,
동쪽으로 연산군을 폐위시킨 중종반정으로 재위한 11대 중종(38년 재위)의 묘 정릉이 한시대의 역사를 전하고있다.
이조시대 42기의 릉 중 2기는 북한에 있으며, 나머지 40기는 남한 경기와 서울 및 강원도에 분산되어 있다.
중종반정에 의하여 11대 중종이 왕으로 재위되자 첫번째 부인 단경황후 신씨는 반정세력에 의하여 7일만에 폐위되며, 두번째 황후인 장경황후 윤씨의 묘 옆에 1544년 중종을 모셨으나, 1562년 선릉 동쪽 가까운 곳으로 이장 모시게 되었다.
그러나 이곳의 지형이 선릉보다 낮은 탓으로 물이 찰 가능성이 있어 장경황후는 이장을 못하고 떨어지게 되었다.
한시대의 역사길을 더듬으며, 한 도심 섬처럼 녹음 짙은 산책로를 아내와 다정하게 가을 이야기를 꾸려가는 오늘 행복을 오손도손 만들어 본다.
올 한해는 무더위로 모기의 극성이 덜 하였고, 매미 소리 조차 들어보기 힘든 한해였다.
이 계절 붉게 물든 코스모스 꽃밭위 허공 나를 빨간 고추잠자리 조차 그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체감하며, 우리 모두 이토록 심하게 변화하는 기후변화의 대응 방법에 깊히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 실천해야만 삶의 위험성에서 벗어날 급박함을 인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