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삶이, 혹은 인생이, 옳바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동그라미나 세모, 혹은 네모를 말하는 것은 아닐게다. 빼기나 더하기, 혹은 곱셈이나 나눌셈도 아닐테고, 잔뜩 엉크러진 실타래 같은 혼돈속에도 어쩌면 나름 질서가 있을수는 있다. 단지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을뿐이고. 나이 80이 가까워온 지금에야 문득 그런저런 생각이 든다. 설령 실마리를 찾았다한들 지금에 와서는 할수있는게 없다. 아닌가. 지금이나 예전이나 마냥 강건너 불이 아닐까 싶기도하다. 몸이 늙어버린 지금에도 여전히 내안의 나는 분주하다. 가능하지 않는 것들을 웅키려는 집착에서 벗어나지도 못했고, 헛되이 눈알을 굴리고 있는것도 여전하지 않는가. 끝나는 마당에 이르러서도 평안이 없는게 누구 탓이더라. 세멘트 바닥 틈바구니에 돋아난 채송아 싹을 보는 마음은 불안불안하다. 자라나 꽃은 피울수 있을까. 남들 화단에서는 벌써부터 울굿불굿 노랑 빨강 꽃이 피고있다. 화분속에서도, 세멘트바닥 틈바구니에서도 내 채송화는 열악하기만 하다. 봉숭화도 잎파리가 쪼그라들고 있어보이니 무슨 방법을 쓰긴 써야하나. 다이소에서 걸음 한봉지 사와야 할까. 발에 밟히는 잡초들까지도 녹녹치는 않아보인다. 깔끔 떠는 사람들은 여지없이 뽑아버리니까. 우리가 악에 빠지는 것도, 악이 악인줄 몰라서 가까히 가는게 아닐게다. 내게주는 어떤 이익때문에 뿌리치지 못한 것이다. 뿌리치기보다는 내 스스로 빠저드는 경우는 왜 없겠는가. 옳바르다는 것은 어떤 유혹에도 휘들리지 않고 스스로 우뚝 서는 것을 말하는게 아닐까. 그런데 누가 있어서 스스로 우뚝 설수 있을까. 하나님이신 예수님도 유혹을 받으셨다.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삼가 조심하라신다. 지금 우리를 유혹하는 것은 사탄이 아닐수도 있다. 우리들 스스로가 넘어지고 있는 상황은 아닌지 싶다. 무탈한 일상이 좋다. 게으르고 빈둥대고 그러면서 마즈막날을 기대하고 있다. 어느날, 내일이 없다는 생각을 해보면, 솔직히 두렵고 떨린다. 불안하고 또 무섭지 않을수 없다. 어쩌면 내 신앙은, 막막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두려움이 불러온 신기루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신기루는 사라지게 마련이다. 현기증이 나는것도 당연하다! 절망감이 따라붙는 것도 당연하다. 하나님, 내 하나님, 나를 사랑하신다는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요? 나를 살피고 계신가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린다. 꼭 태풍일 필요도 없다. 어느 순간에 뿌리체 뽑혀 내던저지는 때가 올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생각해보아도 허접 쓰레기에 불과했다. 남을 비난할 여유가 있을까. 정신차려 똑바로 서보자. 바로서지는 못한다해도 그러려는 노력이라도 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그러면 주님께서 불쌍히 여겨주실수도 있지않을까. 90억이 복작거리며 살고있다. 모두가 행복하라고 창조하셨지만, 우리는 썩 행복하지 않다. 그런데 그 90억이 뭐라고. 내가 뿌리체 뽑힐 위기인데? 도와주십시요. 은혜를 배풀어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