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가 몇 주간 이어지더니, 이번 주에 장마비가 이어진다. 장마비 때문인지 계획하였던 금대봉-대덕산 산행이 틀어지고 만다. 목요일밤 부랴부랴 행사 가능한 산행지를 검색하다가 금오산 산행을 발견하였다. 평소 금오산에 다녀온 산우들에게 산이
괜찮다는 예기도 들은 적이 있고, 사진으로 보아도 멋질 것 같은 산이라서 금오산으로 결정하였다.
이어지던 장마비가 다행히도 토요일에는 주춤한다. 토요일 아침, 양재역에서 산악회
버스를 타고 구미로 달린다. 버스는
금오산의 남쪽끝인 금곡에서 정차한다. 버스에서
산행을 시작한 시간은 10시 27분..
금곡에서 석암사 및 소림사를 거쳐서 바위 능선길로 올라선다. 몇 일간 이어지던 비의 영향 때문인지,
습도가 무척 높다. 잠깐
걸어 올라갔는데, 높은 습도와 바람도 불지 않아서 벌써 여름바지가 다리에 철석 달라붙는다. . 시작부터 땀이 쏟아진다. 대단한 더위다. 올해 처음 당하는 습하고 더운 날씨다. 결국 조금 오르다가 준비해온 핫팬츠로 갈아 입고 산행을 이어간다.
오늘은 함께하는 천방산님과 호랑이님과 함께 하는 산행이라서 산행 내내 제일 후미에서 느긋하게 즐기는 산행을
만들어본다.
바위 능선에 오르니 약간의 바람이 불고 조망이 나타난다. 잔 바위돌이 깔려 있는 능선을 따라서 푸른 바위손과 바위채송화가 바위벽마다
가득하다. 부처바위를 지나서 조금
더 올라가니 정상의 철책 안에 군사시설이 있고 그 옆에 편평한 헬기장이 나타난다 (12시 45분). 이 헬기장 축대 아래 나무밑에서 준비해온 중식을 펼쳐놓고 잠시 여유 있게
즐거운 시간을 가져본다.
중식을 마치고 나니 1시 35분, 산행을 이어간다. 헬기장을 지나서 숲길을 지나니 금오산
정상석이
나타난다. 정상석에는 현월봉이라고 써있다. 이 곳에서 인증샷들을 주고 받고는 길을 이어간다. 조금 더 가니 기암괴봉 사이로 금오산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약사암이 나타난다. 진정
사진에서 보던대로 대단한 풍광이다. 날씨가
약한 안개가 끼어서 조망은 좋지 않지만, 약한 안개 때문에 신비스러운 멋이 크다. 약사암에서 여러 사진을 담고는 조금 더
내려가니 마애보살상이 나타나고, 여기서 좀 더 내려가니 절벽위로 쌓아놓은 돌탑들이 장관이다.
돌탑을 지나서 하산하는 길은 깊은 숲속을 지나기 때문에 숲 속에서 갖은 야생화들을 만날 수 있다. 야생화를 감상하면서 내려가다 보니 할딱고개가
나오고 그 근방의 전망대에 올라가서 건너편 산비탈을 바라보니 거대한 암벽을 따라서 웅장한 폭포가 나타난다. 이 폭포의 이름은 무엇인지. 대혜폭포는 아닌데..
전망대에서 잠깐 구경하고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최근 몇일 동안의 비 때문에 풍부한 수량의 대혜폭포의
물소리가 웅장하게 들리면서 그 위엄을 나타낸다.
많은 수량 때문에 폭포 밑에는 하얀 물보라가 날린다. 폭포 밑에서 여러 장의 기념 사진을 담고는 채미정 주차장으로 향하다가
드디어 적당한 계곡을 찾아 들어간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땀을 흘린 날이라서, 알탕의 갈망이 컸다. 맑고 풍부한 계곡물에 전신을 담그니,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다. 여름 산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이 순간.. 10여분간 물속에서 몸을 식히고는 옷을 갈아 입고 하산을 이어간다.
주차장 가까이 내려가니 채미정이
나타나는데, 오늘 산행을 너무 여유있게 한 관계로 시간이 부족하여 생략하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4시 5분. 버스 옆에서는 회원들이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하산주를 즐기고 있다.
오늘 소문만 듣다가 찾아온 금오산의 모습은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였다. 마치 중국의 명산을 보는듯 신비로움이 크다. 게다가 채미정에서 약사암 사이의 등산로는
깊은 숲속길을 따라서 걷게 되고 아래쪽에는 큰 폭포와 계곡들이 이어지니 여름 산행에도 적합한 산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멋진 산이 이정도의 명성밖에 갖지 못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없다. 한국의 명산이다.
금오산을 다녀왔던 산우들이 말하기를 미리 구경할 곳들을 정해놓고 잘 찾아 다녀야 금오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하였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오늘 산행에서도 금오산의 볼만한 곳을 많이 놓치고 왔다.. 고인돌, 금오정, 성안습지, 도선굴, 채미정
등…
올해 내로 시계가 맑은 가을철에 다시 꼼꼼하게 찾아봐야 할 산으로 머리속에 기억해둔다.
오래 기억에 남을 멋진 산이었다..
산행시작 지점에서 바라본 산행궤적이 표시된 입체 위성지도
산행종료 지점에서 바라본 산행궤적이 표시된 입체 위성지도
금오산 동쪽에서 바라본 산행궤적이 표시된 입체 위성지도
산행시작시각 : 10시 27분
산행종료시각 : 4시 5분
산행거리 : 7.3 km
산행시간 : 5시간 40분
평균속도 : 1.3 km/h
최고고도 : 967 m
최저고도 : 104 m
To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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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백두대간 산행이 있는 주는 항상 명산과 일정이 겹치는 군요!! 산객들의 옷차림을 보니 무더위의 기세가 대단했나 봅니다.
언제나 좋은 산행지 있으시면 카페에 올려주시고 카톡으로 연락 주세요!!
정상석만 보이고 헬기장 뒤돌아가 찍은 사진은 안보이는듯 합니다 , 금오산에 가장 볼만한 곳이기도 한데요.
돌탑을 보니 몇일전 텔레비에 나오신 어르신 생각이 나기도 하고요.
세상에서 기장 이끼고 사랑하는 손주를 가슴에 뭇고 멀리 하늘나라에 서나마 보통 사람들과 똑갔이 태어나 아푸지말고 건강하게 잘 살라고
십년이 넘게 지금도 계속 쌓고 있고 손주가 낙동강에서 보면 돌탑이 똑바로 잘 보이게끔 돌 하나 하나에 혼을 담아 정성을 다하여 쌓았다고 합니다. 좋은사진 잘 보고 감니다.
석송님 여기 말하는거죠 그러네요
여기서 찍은 사진이 없어서 조망권에 최고의 명당인데 못가셨나봐요 우리 함께 한번 가시죠
예 저도 테레비에서 본 것 같습니다..
날다람쥐님이 붙여준 사진 장소도 못가서 아쉬었습니다. 산행코스를 금오산 뒤편에서 채미정쪽으로 내려가는 거라서 희미한 안개속에서 약사암에 도착해서 올려다보니 탑이 쌓여진 사진속의 위치가 보이더라고요. 아차 ! 놓쳤구나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채미정에서 올라갔었더라면 약사암에서 보고 올라가니 가볼 수 있었을텐데요.
석송님이 말하는 곳은 저 위치가 아니라, 뒤편의 헬기장에서 약간 하산하여 들어가는, 고인돌, 성안습지쪽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여하간 좋은 곳인데, 볼 곳은 많고 이번에 많이 놓치고 와서, 올 가을에 다시 한번 가보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시원하네요악 가시는군요려가고 싶네요
물뫼님 사진을 보면 무더위가 싸
멋진 금오산 다시한번 가고싶군요 3월에 갔던가 하여 녹음이 우거진 금오산을보니 넘넘 아름답고
방콕으로 한주 마감하고 카페 올라오는 사진만 바라보고 있으니
더운데 사진 엄청 찍으셨네 ~
내사진 잘 볼께요 ~
사진 어마하게 담으셨네용. 선글라스날리고 날씨도 눈도 흐려 머리가 찡찡하는 산행었어요.
골라골라서 가지고 가겠습니다. 카메라기다렸다가 찰칵하고 또 찰칵하고 항상 미안하고,
감사하답니다. 아쉬움이 많은 산행으로 담에 한번 더 가봐야 할듯 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금오산! 예전에 다녀오긴 했어도 그날도 날씨가 썩 좋지 않아 약사암에서 바라보는 풍광을 제대로 감상할수가 없었는데,
멋지고 아름다움을 내포한 산 자체는 맑은날 가는게 그리 쉽지가 않은것일까요?
그래도 좋은 사진을 담는 물뫼님의 실력에는 모두가 멋스럽게 느껴지는것 같네요.
고향의 친구들 만나는 기쁨을 누리고져 산행 계획을 잡지 못했는데, 아뿔사! 저녁늦은시간에 함께 가기로한 친구가
못가게 되었다니, 원~~ 그럴줄 알았다면 함께 금오산을 갔어야 하는데,
할수없이 동네 산악회 따라 아침가리골 다녀 왔답니다.늦은 시간에 연락 하기가 좀 그래서요.
금오산의 즐거움을 함께 만끽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아름다운 풍광 금오산 물뫼님과 동행 즐거운 산행이었소 ~
좋은사진 퍼갑니다 고맙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