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 다가오면
고민에 빠진다.
아이들의 장애정도가 자꾸 심해지면 질수록
나는
고민에 빠진다.
옛날에도
물론 직접 다 만들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조금만 도와주면 언제나 그럴싸한 작품이 되곤했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귀한 카드며 꽃이며 종이접기며..
올해
우리반 아이들과 만든 카네이션은 너무도 담백한 작품!
먼저 빨간 색종이에 내가 동그라미를 쳐주면
가위질을 비교적 잘하는 성은이가 핑킹가위로 자르고
다시 노랑색, 분홍색 크기가 작아지게 동그라미 따라 자르고
초록색 잎을 두개씩 자르고
그 다음
풀칠하기가 가능한 예원이랑 은주가 동그라미 꽃을 차례로 붙이고
철호와 정호는 거의 도움 받아 꽃과 잎을 붙인다.
그래도 함께 하는 줄은 알고 좋아라 한다.
밋밋한 잎에 글을 적으려 하니
성은이 빼고는 힘이 든다.
그래도 손을 잡고 겨우
엄마! 아빠! 사랑해요! 라고 최선을 다해 쓰고
철호와 정호는 도저히 힘이 들어서
성은이 보고 쓰게 했다.
휴우~~~
겨우 한개 만드는데 얼마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
그래도 아이들은 자못 진지하기도 하고
엄마 아빠 드리라는 말에 좋아서 죽는다
마지막으로
핀을 스스로 꼽을 수가 없어서
어머님들 스스로 달게 하기가 아쉬워서
늘 미리 스티카, 양면테이프 붙이는 연습을 시켰기에
양면 테이프를 큼지막하게 붙이면 끝!
알림장에는
"어머니! 아버지!
비록 어설프고 부족한 맘들이지만
이 세상에서 당신들 품안만이 얼마나
포근하고, 힘이되고, 안전한지 아는 아이들입니다
그리고
늘 당신들께 짐이라는 것 보다는
사랑이고 싶은 아이들입니다
앞으로 힘들 일보다
지금까지 보다듬어 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와 존경을 드립니다.
내일 하루!
그저 아이들이 붙여주는 이 카네이션 한송이가
무거운 어깨와 맘에 작은 미소가 되길 기원합니다"
담임 김미순 드림 이라고 적었다
첫댓글 초등학교 졸업하면서 '색이 카네이션'도 졸업했는데...글을 읽고 나니까, 저도 '담백한'카네이션 아드리고 싶은 맘이 .... 이미 '어버이날'은 지났지만- 어디 그 한 날만 '그 날'일까요ㅡ 365일 매일같이 어버이 가슴에 붉은 카네이션 아드려야겠지요. ㅡㅡㅡㅡㅡㅡ '부처님오신날' 행사 치르느라 이제사 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