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많이자면 치매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나는 잠 자는게 참 좋은데, 좀 부지런을 떨어봐야 하는것 아닌가, 뭐 그런 생각이 안드는 것은 아니다. 귀가 얇은 것도 맞다. 어찌보면 장점이라고는 참 없지 싶다. 고집이 센듯 하면서도 귀가 얇은 것을 보면 소신이 없어선가. ㅎㅎㅎ. 빨래를 했다. 1주일에 한번. 오늘은 빨래걸이가 많지 않아서 요위에 까는 시트까지 함께했다. 여름이니까, 여름용으로 바꾸려면 빨아서 보관해야하니까. 날씨는 벌써부터 덥다. 집안에서 양말을 벗었다. 그 수면양말이라고 하는 두꺼운 양말을 거이 일년네네 신고 있는 중이다. 나에게 여름은 잠깐이었다. 어떤 면에서는 체력이 좀 좋아진 것 같았는데, 어찔어찔 하는 증상이며 속이 메슥거리는 증상이 스멀스멀 기웃거린다. 죽을 것 같은 증상은 어디에도 없다. 이대로 마냥 사는것은 아닌가? 시작한 것은 반듯이 끝나게 되어있다니까 조급하게 여기지 말고 기다려야 겠지만 나는 진득하지도 않는게 병이다. 평강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노력이나 어떤 능력으로 얻어지는게 아닌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주님이 주시는 선물이라는 것도 신빙성이 있는것 같다. 만일 사람의 노력으로만 모든것이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나 같은 사람은 어디 꿈이나 꾸어볼수 있겠는가. 하나님이 공평하시다는 말엔 수긍하기 어렵지만 많은것을 그저주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있다. 내가 두발로 걷고, 숨을쉬고, 말을하고 듣고, 먹고 배설하는 이 모든것을 누가 하게하셨는가만 생각해봐도 감사하지 않을수가 없으니까. 또 내게 평강을 주고 계신다. 나는 지금 참 편하다. 이 더운날 집안에서 빈둥거리며 지낼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축복이며 은혜인가. 게으르다는 것도 어느면서는 축복이다. 나이를 많이 먹어서도, 쉼이 없이 분주하게 동동거리는 사람 많다. 무었을 위해 그리 동동 거리는 것인지,,, 노인들의 분주함이나 동동거림은 오히려 짜증을 부르기도 한다. 가만히 좀 있으라고. 그런데 그 가만히 있는게 안된다. ㅎㅎㅎ. 그런 면에서는 나는 참 다행이다. 결국엔 나를 위해서 살았다. 그런데 정작 나를 위해서 살았다는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나는 어디에도 없었으니까. 내인생? 때로는 자의식이 나를 옭아매려 했음에도 나는 나를 손잡을수가 없었다. 결혼하고 나서, 나는 나를 위해서는 책한권 안샀다. 그렇게 버릴수 있었던게 나였다. 그렇다고 나를 내쫒은 자리에 누굴 들여놓은 것도 아니었다, 어쩌면 사탄이 자리잡았던 것일수도 있겠다. 내 인생? 아니, 무저갱의 탄생이다. 결국엔 다 지나간다는 말은 맞는 것 같다. 지금 나는 나로 돌아왔다. 그리고 평강을 누리고 있다. 이 평강마저 모래성일수도 있다. 누가 있어서 자신의 성을 견고히 쌓을수 있겠는가. 그분의 돌보심이 없이도 살아갈수 있겠는가. 1-2분 설거지거리에도 눈쌀을 곤두세우는 속앓머리를 하고도 80년을 바라보며 살고 있다. 자랑거리는 커녕 부끄러러운게 더 많은 것도 알고있다. 허영심은 많아서 또 얼마나 우쭐대고 싶어하는지, 이게 나다. 어리섞고참 한심한 존제가 나다. 주님, 살펴주시고 불쌍히 여겨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