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고,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과거 원전 수출 전선에서 ‘원팀 코리아’로 뛰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으로 이원화된 수출 체계도 범정부 원전수출지원단으로 일원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은 한전이, 체코·폴란드 등 유럽은 한수원이 원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9년 사상 처음으로 UAE에 원전 4기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글로벌 원전 시장이 침체하고,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이어지며 10년 넘게 추가 수출을 하지 못했다.
최근 글로벌 원전 시장 분위기는 크게 바뀌고 있다. 지난해 말 유럽연합(EU)이 원전을 청정에너지(택소노미 포함)로 분류하고, 프랑스·영국 등을 중심으로 신규 원전 건설이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추진 중인 원전은 약 100기 100GW(기가와트)에 이른다. 현재 32국에서 가동 중인 440기, 390GW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터키·베트남 등 그동안 원전이 없던 30국가량이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고,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20국 이상도 원전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투자증권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 미국과 발맞춰 원전 수출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미국이 세금 지원을 통해 기존 원전의 수명연장을 유도해 이를 명분으로 원전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미국과 협력을 강화 중인 한국도 같은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또 "윤석렬 대통령 당선인이 탈원전 정책을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기존 원전에 대한 상업운전기간 연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