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루 하루가 스치듯 지나가고 있다. 오늘 이 하루가 마즈막 날일수도 있는데, 그렇다고 반듯이 감사하다거나 행복한 것 같지도 않는, 그저그런 하루가 시작되었다. 종일 물을 거이 안마신다 싶어서 일부려 신경써서 물을 마셨는데, 그래선지 밤에 다시 화장실 가는 횟수가 늘었다. 1시, 3시, 그리고 5신가 6신가. 시간이 길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알람이 안울린것인가, 꺼진 것인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다. 잠을 너무 많이자면 치매걸릴 확율이 높다는 말에 신경이 쓰이기라도 하는지 좀 일찍 깨고, 늦게 잔다. 치매가 무섭기는 하다. 솔직히 혼자 살면서, 지금보다 더 나빠지면 큰일이 아닐수 없다. 인생이 왜 이렇게 각박해 진것일까. 아니, 나도 그랬다. 어머니를 혼자 계시게 할수없어서 모시고 오긴 했지만 너무도 막막해서 하나도 즐겁지가 않았던 것을 어떻게 잊겠는가. 어머니는 내게 모든것을 다 주신 분이시다. 그런데도 그랬다. 그러고 보면 어머니만 불쌍한게 아니다. 그 많은 빚을 하나도 못 갚고 부도처리했던 내가 불쌍한 죄인이다. 어머니가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모르진 않았지만,,, 속상하다는 말을 어찌 다할수 있을까. 나는, 어머니께만 빚을 진게 아니다. 지금은 또 아들딸에게 빚을 지고있다. 하루라도 덜 살아야 하는 이유가 그거다. 참 나는 속수무책이다.조급하지 말자 하면서도 조급해진다. 감사가 자꾸 달아난다. 주님, 이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기억해주시고 살펴주십시요.
오늘은 오늘이고, 오늘이 내 생애의 마즈막 날일수도 있다. 그래, 내일은 없을수도 있다. 오늘은 분명 그분의 선물이니까. 되도록이면 감사로 충만한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 소소한 내 일상이 감사한것도 사실이다. 왜 아니겠는가. 두발로 걷지 못하고 숨을 쉬지도 못하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지않는가. 먹고 마시고 배설하고, 그런가 하면 말하고 듣고 보는 일이 어디 보통일인가. 아무것도 부족한게 없다. 내 안에서 허영심과 교만과 탐욕을 걷어낼수만 있다는 충분히 행복하고 감사가 넘칠텐데, 또아리를 틀고 깊이 도사리고 있는 내 안의 죄악이 나를 움키고 있다. 어찌해야 할까. 이런 나를 어찌해야할까.
30도를 웃돌던 날씨가 주춤하다. 제주도쯤에서 비가 오고 있다나. 장마가 시작됬다는 소식도 있다. 태풍이며 폭우 피해는 늘 가난한 사람들 몫인듯 싶다. 지진 피해도 몇해가 지났어도 복구가 안되고 있다는 보도를 본듯 싶다. 아니, 가난한 사람들은 어디나 있다. 같은 피해를 당해도 가진게 많은 사람들은 복구도 쉽다. 문제는 늘 없는 사람들이다. 너무 막막해서 결국엔 포기할수 밖에 없게되고, 그러면 있는 사람들은 거기서 이익을 취하기도 한다. 그게 인생인데 누가 뭐라고 그걸 바로잡겠는가. 그럴만한 능력이 어디 있다고. 뭐가 먹고싶은가. 홍어회를 파는 집앞을 무수히 지나치고 있다. 치킨집 냄새가 콧속을 후빈다. 치킨을 사보진가 언제더라. 그렇게 아끼고 살아도 부자는 커녕, 누구 나를 도와주지 않을까 하고 눈을 희번덕 거리고 있다. 빚는 없다는 말로는 위로가 되지 않는다. 노년에 부채까지 있다면 최악 아닌가. 오늘은 덥지 않아서 좋지 싶다. 오늘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