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바가지를 가지고 나가 화분에 뿌리는 것으로 내 하루는 시작된다. 처음 피엇던 봉숭화꽃은 지고, 다른 꽃들이 올망졸망 피어있다. 채송화도 한송이가 피려하고 있고,,, 봉숭화는 일주일은 가는 듯 싶다. 하루만에 지는 채송화에 비하면 그래도 오래있는 편인가. 하긴 열흘붉은 꽃은 없다고 했다. 하루살이는 내일을 모르고, 곤충들은 내년을 모른다고 한다. 그렇다고 백년 가까히 사는 인간들이 꼭 대단할까. 늘 쌈박질을 하는 정치지도자들의 모습른 이제 협오스럽기까지 하다. 뉴스를 못보게하는 장본인들이다. 이들이 하루살이보다 나을까. 하나님의 창조질서까지 무너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옳바름도, 국가 미래마저 포기해버린 행태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 세상은 악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듯 싶다가도 착한 일반시민들의 선행에 위로를 받게된다. 어쩌면 세상을 움직여가고 있는 것은 일반 국민들 아닌가 싶다. 면면을 보면 착한 사람들 많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명을 나누어주고 떠나는 의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착한 사람들이 참 많다. 길에서 마주치는 낯선 사람에게 살포시 미소를 보내는 사람, 아마도 그는 자신이 누군가를 위로했다는 것마저 모르고 지나쳤을게다. 그래, 되도록이면 오늘 하루도 웃는 얼굴을 하며 살아보자. 그게 될까, 될까?
어제, 아들네 냉장고를 들여다보고 또 보아도 고기 두팩이 안보였다. 두팩을 한꺼번에 다 먹었을까. 먹을수도 있겠지. 워낙 소량이긴 했으니까. 그래도 그렇지. 사못 못마땅한 표정을 숨기지는 못했을게다. 큰손주에게 누가 먹었느냐고 물었다. 먹으면 안돼는 사람이 있기라도 한듯. 결과는 냉동실에서 나왔다. 참 쪼잔한것은 나다. 늘 그랬다. 먹으라고 하면서도 찾는다. 먹으면 안되는 것처럼. 그리고 누가 먹었느냐고 확인한다. 마치 먹으면 안돼는 누군가가 있기라도 하다. 내가 극도로 험오하는 정치꾼 양아치들과 뭐가 다른가. 나는 할머니의 지위를 가지고 전횡을 휘드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기억하라는둥, 감사를 모른다는 둥 요구하고 있다. 한심한것은 나다. 저 정치 양아치들만이 아니다. 이게 폭력일수도 있는데, 나는 전혀 아닌척 한다. 오히려 내가 무시받거나 가벼이 여겨지고 있다는 피해의식마저 가지고 있다, 세상 모든 시어머니들이 당하고 있는 피해의식 코스프레다. 어머니들은 알게 모르게 착취당하며 살고 있는 것은 맞다. 돈이 아니면 시간으로라도 말이다. 나는 돈을 주지는 못했다. 돈은 오히려 아들이 준다. 나는 내 시간을 주었다. 지난 십몇년을 아들을 위해 아들의 아이들에게 내어주었다. 덕분에 나도 힘내어 살앗으니 내가 더 덕을 본거라고 말할수 있겠다. 두 아이를 유모차에 싣고 다닐때는 세상에 나만 손주가 있는듯 하지 않았던가.ㅎㅎㅎ. 내심 얼마나 우쭐대고 의기양양했는데? 거기까지 했으면 됐다. 더 나아가면 내 불행이 된다. 자중할줄 모르는게 만악의 근원이다. 오늘도 좋은 아침이다! 오늘하루도 다들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그리고 어서어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천국문으로 가시길! 남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나는 꼭 어머니가 기다리고 계신다는 생각을 한다. 할머니도 함께 계실것 같다. 내게 연화리는 늘 그리운 곳이고 잊을수 없는 곳이다. 내가 유일하게 보호받고 사랑받던 아늑한 곳이었으니까. 지금은 아무 흔적도 없게되었고, 가본지도 오래되었지만 내 마음엔 언제나 존재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