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솜포레스트에서의 2박 3일
아들 내외 주선으로 모처럼 가족이 다 모여 호텔형 콘도에서 6월 30일 부터 2박 3일 동안 행복한 시간을 함께 보냈다. 장소는 제천에 있는 리솜포레스트다. 휴양 시설로는 우리 나라에서 둘째 가라고 하면 서러워 할 정도의 여건을 갖춘 곳이다.
이런 시간을 갖기 위해 작은 딸의 귀국에 맞춰 아들 내외와 큰 딸이 연가를 내어 마련한 기회다. 우리 내외도 진주에서 320km나 되는 거리를 기쁜 마음으로 달려 갔다.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전동 카트를 타고 노루길에 위치한 8동 6호를 오르는 동안 양 옆으로 늘어 선 숲의 울창함에 감탄을 하며 올랐다. 저녁 식사를 하고 주위를 둘러 보니 원추리, 산숙국, 옥잠화, 비비추, 개망초, 범꼬리 등 다양한 꽃이 주위의 수목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울창한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선한 공기와 가족이 함께 한다는 행복함이 바로 힐링이다.
저녁을 먹고 네살짜리 손녀에게 비교육적인 질문을 한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거침없이 "엄마" "할아버자가 좋아 할머니가 좋아?" "할아버지" "서울 고모가 좋아 미국 고모가 좋아" 끝까지 대답을 않고 딴 청을 부린다. 비록 네살이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를 배운 것이다. 이런 자리에 어린 손녀가 없으면 얼마나 삭막할까? 소영이는 우리 가족을 한데 묶는 아교풀과 같은 존재다.
둘째날이 이번 휴가의 하이라이트인데 나는 제천까지 왔기에 친구의 권유를 받아들여 월악산 등산을 할 계획을 세우고 왔다. 둘째날은 스파, 찜질방, 수영 예정인데 나 혼자 차를 몰고 아침 일찍 월악산(도락산)을 등산했다. 서둘러 등산을 마친 관계로 비를 맞지 않고 하산할 수 있었다.
마지막날 산책을 하며 소영이에게 꽃 이름을 가르쳐 주었다. 어른들이 생각할 때 꽃이름을 가르쳐 주는 것이 무모하다고 생각할 런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 때는 잘 만들어진 녹음기와 같다. 어른들이 영어 한글을 구별하지만 이 때는 영어나 한글이나 같이 받아 들여 지는 것이다. 집에 돌아와서 고모가 "소영아 원추리가 무슨 색깔이었지?" "노랑" 하고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 감탄을 할 따름이었다. 소영아 다음에도 "할머니 보다 할아버지가 좋다"라고 대답해 다오. 네가 있어 우리 집은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첫댓글 모처럼 모든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행복해 보이네요.
할매 할배 주름살이 많이 줄어들었네요.
표정이 너무 밝아서 좋아보입니다.
희찬이가 효도를 했군요.
늘 오늘처럼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