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밖 강의실 2019년 강의
노자 도덕경 38장, 덕경의 시작
“小康”에서 “大同社會”로, 2019-1-25
上德不德, 是以有德. 下德不失德, 是以無德.
상덕부덕, 시이유덕. 하덕불실덕, 시이무덕.
上德無爲而無以爲. 下德爲之而有以爲.
상덕무위이무이위. 하덕위지이유이위.
上仁爲之而無以爲. 上義爲之而有以爲.
상인위지이무이위. 상의위지이유이위.
上禮爲之而莫之應, 則攘臂而扔之.
상례위지이막지응, 즉양비이잉지.
故 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
고 실도이후덕, 실덕이후인, 실인이후의, 실의이후례.
夫禮者, 忠信之薄而亂之首.
부례자, 충신지박이란지수.
前識者, 道之華, 而愚之始.
전식자, 도지화, 이우지시.
是以大丈夫 處其厚 不居其薄. 處其實 不居其華.
시이대장부 처기후 불거기박. 처기실 불거기화.
故去彼取此.
고거피취차.
上德不德, 是以有德. 下德不失德, 是以無德.
상덕부덕, 시이유덕. 하덕불실덕, 시이무덕.
덕이 높아지면 (덕을 초월해 있으므로)
덕을 마음에 두지 않기에(덕이라는 말조차 하지 않으니),
(오히려) 덕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덕이 낮으면
덕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기 때문에(덕이라는 말을 앞에 내세우니),
(오히려) 덕이 없기 마련입니다.
1. 한자 풀이
1) 德 큰 덕/덕 덕, 彳 (두인변, 3획)
1. 크다, 2. (덕으로) 여기다, 3. (덕을) 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4. 고맙게 생각하다, 5. 오르다, 타다, 6. 가르침, 7. 어진 이, 현자(賢者), 8. 정의(正義), 9. 목성(木星: 별의 이름), 10. 주역 건괘(乾卦)의 상
※ 형성문자; 悳(덕)의 본자(本字). 뜻을 나타내는 두인변(彳☞걷다, 자축거리다)部와 음을 나타내는 悳(덕)으로 이루어짐. 悳(덕)은 바로 보다→옳게 보는 일, 두인변(彳☞걷다, 자축거리다)部는 행동을 나타냄. 心(심)은 정신적인 사항(事項)임을 나타냄. 德(덕)은 행실이 바른 일, 남이 보나 스스로 생각하나 바람직한 상태(狀態)에 잘 부합하고 있는 일, 본디 글자는 悳(덕)이었는데 나중에 德(덕)이 대신 쓰임.
▻德無常師; 덕을 닦는 데는 일정한 스승이 없다는 뜻으로, 마주치는 환경, 마주치 는 사람 모두가 수행에 도움이 됨을 이르는 말
▻德本財末; 사람이 살아가는 데 덕(德)이 뿌리가 되고 재물은 사소한 부분임
▻德不孤必有隣;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으므로 외롭지 않다는 뜻
▻德業相勸 過失相規; 향약(鄕約)의 강목(綱目), 덕을 쌓는 일은 서로 권(勸)하고 과실(過失)은 서로 바로잡아 주어야 함
2. 無住相布施무주상보시, 諸法無我와 개인주의
無住相布施는 ‘내가’ ‘무엇을’ ‘누구에게 베풀었다.’라는 자만심 없이 온전한 자비심으로 베풀어주는 것을 뜻합니다. ‘내가 남을 위하여 베풀었다.’는 생각이 있는 보시는 진정한 보시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 세상 모든 존재 방식은 諸法無我, 나와 남이 없이 촘촘히 엮여 짜여 있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베푸는 것이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해 베푸는 것이기도 합니다.
3. 과학 기술과 달리, 문화는 진보한 게 아니라 퇴보
道는 無爲, 不仁, 私利私慾을 취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道가 衰하면, 人爲에 의해 分別, 差別이 발생하고 이를 均等하게 하기 위해 德의 베풂이 필요해집니다. 그것으로도 안 되니, 인류문화사는 퇴행적 궤적을 그리게 됐습니다.
道⇨ 德(上德⇨下德)⇨ 理(人爲)의 단계인 仁⇨ 義⇨ 禮⇨ 智; 法, 禁忌, 規範
4. “無功德!” 양무제가 자신의 보시에 대해 달마에게 묻자 달마의 답.
5. 上德은 事事无涯, 理事无涯의 경지
上德無爲而無以爲. 下德爲之而有以爲.
상덕무위이무이위. 하덕위지이유이위.
가장 훌륭한 덕은 작위함이 없으므로
(아무) 의도(목적 報償 등을 꾀함) 없이 행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덕행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덕이 낮으면 작위함이 있어 무엇인가 의도하는 바가 있습니다.
(보상이나 대가를 바라고 행합니다.)
1. 德은 漸入佳境
『晉書진서』「顧愷之傳고개지전」에 전합니다. 고개지는 감자(甘蔗: 사탕수수)를 즐겨 먹었습니다. 그런데 늘 맛이 쓰고 가느다란 줄기 부분부터 먼저 씹어 먹었는데 이를 이상하게 여긴 친구들이, "사탕수수를 먹을 때 왜 거꾸로 먹나?" 물었습니다. 고개지는, "그래야 갈수록 점점 단맛이 더 나기 때문(漸入佳境)이네." 라 하고 태연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점입가경'이 경치나 문장 또는 어떤 일의 상황이 갈수록 재미있게 전개되는 것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줄여서 자경(蔗境) 또는 가경(佳境)이라고도 합니다.
上仁爲之而無有爲. 上義爲之 而有以爲.
상인위지이무이위. 상의위지이유이위.
가장 훌륭한 인은 그것을 행하되, 무엇(報償, 代價)을 꾀함이 없습니다.
가장 훌륭한 의는 그것을 행하되, 무엇을 꾀함이 있습니다.
1. 四德과 四端; 나라는 것은 몸에서 비롯되는가, 정신에서 비롯되는가.
1) 四德과 四端
四端은 유학에서 인간의 본성을 가리키는 말로서, 맹자는 인간이 본래부터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주장하는 性善說을 내세우며 이것을 四端(善을 싹틔우는 4개의 단서, 실마리)인 惻隱之心・羞惡之心・辭讓之心・是非之心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단은 각각 仁・義・禮・智의 四德 논의로 발전합니다.
※ 七情은 『禮記』「禮運」에 나오는 喜・怒・哀・懼・愛・惡・欲.
2) 사단 칠정 논변; 退溪 李滉, 高峰 奇大升 (그리고 南冥 曺植)
2. 『論語』「爲政編」
子曰: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
자왈: 도지이정, 제지이형, 민면이무치; 도지이덕, 제지이례, 유치차격.
백성을 올바로 인도하는 데 정치와 제도, 형벌로 한다면
백성은 모면하려고만 해 부끄러움을 모른다.
백성을 인도하는 데 덕으로써 하고 백성을 바르게 하는 데 예를 가지고 한다면
백성은 부끄러움을 알게 되고 바로잡힐 수 있다.
上禮爲之, 而莫之應, 則攘臂而扔之.
상례위지, 이막지응, 즉양비이잉지.
가장 훌륭한 예는 그것을 행하면서 (상대가) 따르지 않으면,
팔을 걷어붙이고 억지로 따르도록 합니다.
(상대방이 자신의 예에 상응한 예를 갖추지 않으면 화를 냅니다.)
1. 한자 풀이
1) 莫 없을 막, 저물 모, 덮을 멱, 艹 (초두머리, 4획), 총 11획
1. 없다, 2. 말다, ~하지 말라, 3. 불가하다, 4. 꾀하다(=謨), 5. 편안하다, 안정되다, 6. 조용하다, 7. 드넓다, 8. 아득하다, 9. 막(=膜), 10. 장막(帳幕)(=幕),
a. 저물다 (모), b. (날이)어둡다 (모), c. 나물 (모), d. 덮다 (멱), e. 봉하다 (멱)
※ 회의문자; 暮(모)와 동자(同字). 森林(삼림) 혹은 草原(초원)에 해가 지는 모양을 나타 내고 해질녘의 뜻. 나중에 음(音) 빌어 없다ㆍ말다의 뜻(→無(무)ㆍ毋(무)) 으로 전용(專用)되고 해질녘의 뜻으로는 暮(모)자를 만들었음.
※ 모양이 비슷한 한자; 募 모을 모/뽑을 모, 墓 무덤 묘, 幕 장막 막, 화폐의 뒷면 만,
慕 그릴 모, 模 본뜰 모/모호할 모, 漠 넓을 막/사막 막
2) 攘 물리칠 양, 어지러울 녕(영), 扌 (재방변, 3획), 총 20획
1. 물리치다, 내쫓다, 2. 제거(除去)하다, 없애다, 3. 훔치다, 가로 채다, 4. 침탈(侵奪)하다, 빼앗다, 5. 어지럽히다, 6. 겸손(謙遜ㆍ謙巽)하다, 7. 물러나다, 8. 사양(辭讓)하다, 9. 걷다, 걷어 올리다 10. 많다, 11. (음식을)보내다, 보내주다,
a. 어지럽다, 혼란(混亂)스럽다 (녕), b. 어수선하다 (녕)
※ 유의자; 却 물리칠 각, 拓 박을 탁, 넓힐 척/주울 척, 斥 물리칠 척, 방자할 탁
3) 臂 팔 비, 月 (육달 월, 4획), 총 17획
1. 팔(어깨와 손목 사이의 부분), 2. 팔뚝, 3. 쇠뇌, 자루
※ 형성문자; 뜻을 나타내는 육달월(月(=肉)☞살, 몸)部와 辟(비)가 합하여 이루어짐.
※ 반대 뜻을 가진 한자; 脚 다리 각
4) 扔 당길 잉/부술 잉, 扌 (재방변, 3획), 총 5획
1. 당기다, 2. 끌어당기다, 3. 부수다, 4. 깨뜨리다, 5. 내버리다, 6. 버리다
2. 『禮記』「禮運」
飮食男女 人之大欲存焉, 死亡貧苦人之大惡存焉.
음식남녀 인지대욕존언, 사망빈고인지대오존언.
먹는 것과 남녀 간의 사랑은 사람들이 크게 원하는 일이고,
죽는 것과 가난한 고통은 사람들이 크게 싫어하는 일이다.
그 결과 七情을 다스리지 못해 다툼과 혼란이 일어났습니다.
이를 다스리기 위한 규범이 禮이고 예를 실천하면 “小康”과 “大同(社會)”를 이룰 수 있다.
3. 이한우의 칼럼 「사리(事理)로서의 예(禮)가 필요하다」중에서
우리는 예(禮)라고 하면 그저 예법이나 가례(家禮), 제례(祭禮) 등을 떠올리는 데 그친다. 특히 예를 가례로 축소시킨 것은 주희의 ‘주문공가례(朱文公家禮)’에서 시작됐고, 주자학이나 성리학의 절대적 영향권에 놓인 조선 중기 이후 우리도 예를 가례로 인식해 왔다.
주자학이 ‘사서삼경(四書三經)’만 강조하면서 원래 오경(五經)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던 ‘예기(禮記)’와 ‘춘추(春秋)’는 배제됐다. 거기에는 본래 공자(孔子)가 말한 예를 치밀하게 왜곡 축소하려 한 주희의 의도가 깔려 있다. 사실 사서(四書)는 송나라 이전에는 없었던 말이며 ‘예기(禮記)’에 한 장(章)으로 포함돼 있던 ‘중용(中庸)’과 ‘대학(大學)’을 떼내어 각각 서(書)라 부르고 ‘맹자(孟子)’의 지위를 격상시켜 의도적으로 ‘논어(論語)’와 대등한 지위에 끌어올리면서 사실상 ‘논어’를 격하시킨 개념이 ‘사서’라는 말이다. 따라서 적어도 공자의 정신세계를 제대로 알려면 가장 먼저 탈피해야 하는 것이 ‘사서삼경’이라는 말이다.
그러면 왜 주희를 비롯한 성리학자들은 ‘예기’와 ‘춘추’를 빼버린 것일까? 실마리는 ‘예기’에 있는 예에 대한 정의에서 찾을 수 있다. 공자는 ‘예기’에서 ‘예’란 일을 다스리는 것(治事)이라고 정의한다. 이는 일을 잘 처리한다는 말이다. 사실 공자만큼 일(事)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상가를 찾아보기 힘들다. ‘논어’ 술이(述而)편에 이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일화가 나온다. 공자가 수제자 안연에게 “(인재로) 써 주면 도리를 실천하고 (써 주지 않고) 버리면 그 도리를 잘 간직한 채 조용히 지낼 줄 아는 것을 오직 너하고 나만이 갖고 있구나!”라고 말한다. 극찬인 셈이다. 이를 지켜보던 용맹스러운 제자 자로가 질투심에 이렇게 물었다. “만일 스승님께서 삼군을 통솔하신다면 누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자신이 용맹하니 적어도 군사 문제만은 자신과 함께 할 것이라는 기대를 담은 유도성 질문이다. 그러나 공자는 잘라 말했다.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고 맨몸으로 강을 건너려 하면서 곧 죽게 됐는데도 후회할 줄 모르는 사람과 나는 함께 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일에 임하여서는 두려워하고(臨事而懼) 치밀한 전략과 전술을 잘 세워 일을 성공으로 이끄는 사람과 함께 할 것이다.”
‘춘추’ 또한 단순 역사서가 아니다. 흔히 공자의 춘추필법(春秋筆法)을 거론할 때 엄격했던 그의 역사 서술 자세만 말할 뿐, 정작 공자가 그런 필법을 발휘할 때 썼던 잣대가 무엇인지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사리(事理), 즉 일의 이치다. 그래서 ‘춘추좌씨전’을 보면 예를 아는 사람, 즉 사리를 아는 사람을 군자(君子)라 부르고 “예를 모르는 자(不知禮者)는 제 명에 죽지 못한다(非命橫死)”고 여러 차례 반복해서 말한다. 결국 ‘예기’나 ‘춘추’ 모두 일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의도적으로 경(經)의 목록에서 빼버린 셈이다. 우리가 공리공담(空理空談)에 쉽게 빠져들었고 지금도 크게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역사적 뿌리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하략)
故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
고실도이후덕, 실덕이후인, 실인이후의, 실의이후례.
그러므로 도를 잃은 후에 덕이 있고, 덕을 잃은 후에 인이 있으며,
인을 잃은 후에 의를 찾고, 의를 잃은 후에 예가 있게 됩니다.
1. 18장 ‘竹簡 丙本’ 전문과 김용옥의 해석
故大道廢, 安有仁義. 대도가 폐했는데 어찌 인의가 있을 수 있겠는가?
六親不和, 安有孝慈. 육친이 불화하는데 어찌 효와 사랑이 있을 수 있겠는가?
邦家昏亂, 安有正臣. 나라와 가정이 어지러운데 어찌 바르게 섬길 자가 있겠는가?
夫禮者, 忠信之薄而亂之首.
부례자, 충신지박이란지수.
무릇 예라는 것은,
진실하고 신실한 마음이 얄팍해진 결과로서 혼란의 시작입니다.
1. 한자 풀이
1) 忠 충성 충, 心 (마음 심, 4획), 총 8획
1. 충성, 2. 공평(公平), 3. 정성(精誠), 4. 공변되다(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 평하다), 5. 정성(精誠)스럽다, 6. 충성(忠誠) 하다
※ 형성문자;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心, 㣺)☞마음, 심장)部와 음을 나타내는 中 (중☞충)이 합(合)하여 이루어짐. 마음속에서(☞心) 우러나오는 참된 뜻.
※ 상대자; 奸 간사할 간, 邪 간사할 사, 逆 거스릴 역
※ 모양이 비슷한 한자; 中 가운데 중, 仲 버금 중
2) 薄 엷을 박, 동자기둥 벽, 풀 이름 보, 艹 (초두머리, 4획), 총 17획
1. 엷다, 얇다, 2. 적다, 3. 야박(野薄)하다, 4. 싱겁다, 5. 맛없다, 6. 깔보다, 업신여기다, 7. 척박(瘠薄)하다, 8. 가까워지다, 9. 숲, 10. 대그릇
a. 동자기둥(童子: 들보 위에 세우는 짧은 기둥) (벽), b. 두공(枓栱ㆍ杜空ㆍ枓工: 기둥 위에 지붕을 받치며 차례로 짜올린 구조) (벽), c. 박하(薄荷) (보)
※ 형성문자; 簿(박)의 속자(俗字).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풀, 풀의 싹)部 와 음을 나타내는 동시에 가까이 다다른다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 溥(부 →박)이 합(合)하여 이루어짐. 풀이 서로 가까이 모여 무더기로 더부룩 하게 나다, 가까이 모인다는 뜻에서 얇다는 뜻으로 됨.
※ 유의자; 淺 얕을 천, 물을 끼얹을 전, ※ 상대자; 厚 두터울 후
※ 모양이 비슷한 한자; 博 넓을 박, 捕 잡을 포, 浦 개 포, 簿 문서 부, 잠박 박/얇 을 박, 補 기울 보/도울 보
2. 四維, 八德
‘사유(四維)’란, 예(禮)ㆍ의(義)ㆍ염(廉)ㆍ치(恥)를 일컫습니다.
이 사유 중에 하나가 없으면 나라가 기울게 되고, 둘이 없으면 나라가 위태롭게 되며, 셋이 없으면 나라가 뒤집어지고, 모두 없으면 파멸을 면하지 못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염치(廉恥)’란 청렴하고 수치(羞恥)를 아는 마음을 뜻하는데, 염치와 반대되는 뜻으로 잘못을 범하고도 도무지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마음을 일러 ‘파렴치(破廉恥)’라 합니다. 따라서 이 파렴치가 판을 치게 되면 나라가 위태롭게 되는 것입니다.
사유(四維)에다 효(孝)ㆍ제(悌)ㆍ충(忠)ㆍ신(信)의 네 가지 덕목을 합쳐서 이르기를 ‘팔덕(八德)’이라 하는데, 앞서 말한 사유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 지켜야 할 네 가지 기본 덕목이라면, 팔덕은 인간관계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 덕목입니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이 팔덕을 망각한 자를 ‘망팔(忘八)’이라 하여 인간 취급을 해주지 않았다. 다시 말하여 성품이 막되 먹어서 예의와 염치를 모르며, 일정한 소속이나 직업이 없이 불량한 짓을 하며 돌아다니는 사람을 두고 망팔 또는 무뢰한(無賴漢)이라 지칭했던 것입니다.
前識者, 道之華, 而愚之始.
전식자, 도지화, 이우지시.
(실행하지 않으면서 남보다) 앞서 아는 것이란,
도의 사치스러움(겉치레, 꾸며진 것)이자, 우매함의 시작입니다,
1. 한자 풀이
1) 華 빛날 화, 艹 (초두머리, 4획), 총 11획
1. 빛나다, 2. 찬란(燦爛ㆍ粲爛)하다, 3. 화려(華麗)하다, 4. 사치(奢侈)하다, 5. 호화(豪華)롭다, 6. 번성(蕃盛ㆍ繁盛)하다, 7. 머리 세다, 8. 중국(中國), 중국어
※ 회의문자; 崋(화)와 통자(通字). 艸(초☞풀)와 버드나무 가지가 아름답게 늘어진 모 양. 아름답게 꽃이 핀 가지, 풀의 뜻에서 華麗(화려)함의 뜻이 되었음.
2. 無知의 知; “前識者”=智; 아는 게 병, 文弱, 觀念論
是以大丈夫 處其厚 不居其薄. 處其實 不居其華.
시이대장부 처기후 불거기박. 처기실 불거기화.
이런 까닭에 넉넉하고 너그러움(덕)에 머물지, 각박함에 머물지 않습니다.
내실을 기하려 하지, (화려한) 사치스러움을 쫓지 않습니다.
하늘(天)은 시간이고 땅(地)은 공간이며, 시간의 속성은 변화(動)이고 공간의 속성은 고요(靜)입니다. 『周易』은 ‘하늘의 운행은 건실하니 군자는 이처럼 스스로 강해지기를 쉬지 않는다. 땅의 형세는 두터우니 군자는 이처럼 덕을 쌓아 만물을 포용한다(天行乾 君子以自强不息 地勢坤 君子以厚德載物)’라고 했습니다. 우주(宇宙)는 이 시간과 공간의 무한성을 의미합니다. 성호(星湖) 이익은 우(宇)를 ‘무소불포(無所不包)’, 즉 ‘모든 존재를 포용하는 곳’으로, 주(宙)를 ‘생성불궁(生成不窮)’, 즉 ‘존재의 생성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정의했습니다.
故去彼取此.
고거피취차.
그러므로 (참된 사람은)
겉으로 드러난 얄팍한 행위와 의도적인 겉치레 말을 버리고,
드러나지 않은 도의 (말없는) 두터움과 실제적인 알맹이만을 취합니다.
1. 한자 풀이
1) 彼 저 피, 彳(두인변, 3획), 총 8획
1. 저, 2. 그, 3. 저쪽, 4. 덮다, 5. 아니다
※ 형성문자; 뜻을 나타내는 두인변(彳☞걷다, 자축거리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皮(피 ☞원줄기에서 갈라지는 뜻)로 이루어짐. 갈라진 길의 뜻. 원줄기에서 갈라 져 가는 데서, 먼 곳의 물건(物件) 또는 사람을 가리킴.
※ 상대자; 我 나 아, 此 이 차,
※ 모양이 비슷한 한자; 波 물결 파, 방죽 피, 疲 피곤할 피, 皮 가죽 피, 破 깨뜨릴 파, 무너질 피, 被 입을 피, 頗 자못 파
2) 此 이 차, 止 (그칠 지, 4획), 총 6획
1. 이, 2. 이에(발어사)
※ 형성문자;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음. 뜻을 나타내는 그칠 지(止☞그치다, 발자국) 部와 음을 나타내는 匕(비☞줄짓다→차)가 합하여 이루어짐. 계속 이어진 발자국의 뜻이 전(轉)하여, 지시사(指示詞) 「여기, 이」란 뜻임.
※ 상대자; 彼 저 피 ※ 모양이 비슷한 한자; 紫 자줏빛 자, 雌 암컷 자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