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피어나고 있다. 이정도면 충분하다. 내가 한일이라고는 물을 준것 뿐이다. 자라게 하신분은 하나님이시다. 내가 할일, 혹은 한일이란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도 늘 분주하고 마음은 더욱 조급했다. 매사가 그렇다. 뭔가 열심히 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니까. 그리고 부실하고 찌질한 모든것들이 내 노력부족같아서 마음 아프고 미안하고 그러면서 살고있다. 다들 얼마나 열심인가. 마치 생사를 건 투쟁을 하듯이 살지 않는가. 그리고, 나는 왜 그렇게 하지 못하냐고 몰아새운게 얼만가. 실상 우리가 할수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음을 알면서도 그렇다. 좀 느긋하게 기다릴줄도 아는게 필요하다. 아닌가. 나이 78에 뭘더 느긋하게 기다릴게 있을까. 한발은 이미 저쪽에 가있다. 나머지 한발을 옮겨놓기가 이리 오래다.ㅎㅎㅎ 의사 선생님들도 아는게 별로 없기는 마찬가진가 하는 생각을 얼핏 했다. 어제는 혈압약을 받으려 갔다. 몸이 붇는듯 하다는 말을 했더니 그러기에 검사를 해보자고 말했는데 내가 듣지 않았다는 답변을 했다. 내가 원하는 대답은 아니었다. 나는, 여러가지로 잘 아시는 분이니까 정답에 근접한 답을 들을수 있을거라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다. 하긴, 의사가 하나님은 아닌게 맞다. 검사를 해보고도 명확한 답이 없을수도 있다. 나야말로 너무 믿었나보다.
시멘트 틈에 돋아 자라던 채송화 두구루가 사라졌다. 빗질에 없어진게 아니면 벌래가 뜯은 것일까. 물을 주면서 기특하고 예뻐서 보고 또 보는 중인데 아쉽다. 자라서 꽃이 피는 날을 기다리는 중인데,,, 늦었지만 11월까지도 필수있다며 기대하고 있는 중인데,,, 그랬다. 내가 아닌것이다. 누가 있어서 시멘트 틈에서 싹이나고 자라게 하겠는가. 물을 주는 것도 돕는 일이기는 하지만 멘땅에 물을 백번 준다고 해서 싹이 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믿음이란게 자기 위로인련지는 모른다. 그럼에도 얼마나 꼭 필요한 것인지를 알고으니 다행아닌가 싶다.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간밤엔 빗소리를 들은것도 같은데 아니었다. 창문을 모두 닫기까지 했는데, 내가 잘못 들은 것일수도 있고, 보도가 틀린 것일수도 있다. 아니, 저기 제주도에서, 목포에서 비가 오긴하나보다. 내일 주일날, 비가오면 할머니는 교회 안가니까 너 혼자서 잘 다녀와라는 말을 했다. 지난 주일에도 그랬던 것 같은데,,,. 그러다가는 비 오는날은 교회 안가는 날로 아이들 머리속에 밖히는 것은 아닌지 은근 걱정을 안할수 없다. 무슨 이런 할머니가 다 있는지,,, 어쨌거나 내일은 교회 가는게 부담스럽다. 건축 문제로 드디어 교인들을 압박할 모양이다. "비전선포식 드림작정"이란 명칭으로 "예배, 기도, 생명, 물질을 작정해서 드린다는 것이다. 어느정도의 부담감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지나치면 나같은 마음약한 교인들은 상처가 된다. 자발적인 것으로 이미 충분하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탠데, 아님 건축일정이 다가오니까 조급해진 것일까. 나는 지난해에 한번 건축헌금을 드렸다. 살아있어서 드릴수 있으니 감사하다고 적었다. 올해도 아직 살아있으니 한번 더 드릴까 하는 생각중이다. 건축이 마무리 되기까지 살아있다면 또 한번 더 드리고,,, 물론 내가 드리는 액수는 극히 소액이다. 큰 액수를 아낌없이 드리는 성도들이 얼마든지 있다. 그런분들, 강요하지 않아도 다 낼만끔 낸다. 강조하고 강요한다고 해서 더 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은데,,, 그래서 내일은 안가고 싶다는게 내 소신이다. 비가 왔으면 부담없이 빠지겠는데, 좋은 날씨에 안가기에는 변명의 여지마저 없지않는가. 예배 시간에 맞추어 비가 오길 ! 이 얼마나 가당치도 않는 바람인가. 하나님이 내 기도를 안들어주신 이유를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