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스포츠마이스 컨퍼런스 2019 개최
오래된 먼지 털어내는 평창 올림픽 유산들
“과감한 변화 없이는 얻는 것 없어..”
도와 강원국제회의센터는 22일 오후 1시 춘천 KT&G 상상마당에서 ‘강원 스포츠마이스 컨퍼런스 2019’를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강원지역 특화컨벤션 육성 및 ‘스포츠마이스’ 활성화를 주제로 다가올 제5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스포츠마이스’ 산업의 미래를 공유하고 나아 가야 할 방향성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김윤선 2015 광주 유니버사이드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정일섭 도 문화관광체육국 국장 등 한국 스포츠 관련 업무 종사자들과 시민들이 다수 자리했다. 김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최근 모든 지자체들이 스포츠 마이스를 이용하는 가운데 타지역과 차별화된 특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해외 사례를 통한 스포츠마이스 산업’, ‘강원지역 스포츠마이스 산업의 현주소와 전망’, ‘올림픽 시설 및 지역 스포츠 시설의 활용 방안’, ‘산업구조의 변화와 스포츠마이스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총 4개의 주제로 발표가 진행되었다.
행사 참석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주제는 바로 ‘올림픽 시설 및 지역 스포츠 시설의 활용 방안’이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역대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였으며 흥행과 기록 면에서도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림픽의 열기가 식자 엄청나게 많은 예산을 투입한 평창의 경기장, 스포츠 시설 등은 대회 무차별적으로 방치되기 시작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단 며칠만을 위한 유산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버려진 평창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원성이 잦았다.
김정남 2018 평창 기념재단 총괄 운영부장은 “더이상 변명은 하지 않겠다”라고 단호히 말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 365일 활용 가능한 경기장 운영 필요
김 부장은 경기장 등 대회 시설에 대한 활용과 개방을 통해 시설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장 활용 100억 규모 체험형 교육을 중심으로 레저, 관광, 스포츠 등을 연계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와 관련 구체적인 계획으로 체험형 교육(학기 중 3~ 6월/ 9~11월) 평일, 레저 및 관광(일반 주말 및 휴가철 7~8 집중 운영), 스포츠(겨울 시즌 12~2월 중심 운영) 계획을 밝히면서 “사계절 돌아가는 시설로 탈바꿈할 것이다”고 말했다.
- 스포츠와 교육의 만남
시설 활용 분야별 특성화 전략도 눈길을 끌었다. 김 부장은 “체험형 교육을 실시해 2024년에는 유스올림픽 유치와 연계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교육 단지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이 계획이 실행된다면 학생들은 올림픽 기념관 내에 설치될 가치교육센터에서 특화된 각 스포츠 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자본으로 교육이 운영되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유·청소년 대상 교육 사업을 중심으로 기본 수요를 확보하여 추진하되, 공무원 및 기업 연수 프로그램 같은 수익형 사업도 병행할 것이다”고 답변했다.
- 레저 및 관광 & 평창 붐 조성
김 부장은 젊음과 도전을 주제로 한 익스트림 스포츠 테마 파크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뉴 스포츠 개발 및 도입을 통해 동계스포츠 체험 상품화 및 사계절 활용할 것이라”면서 “동계 스포츠가 다른 종목에 비해 규칙도 어렵고 접하기가 쉽지 않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장비와 규칙 변형해 대중적 요소를 가미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단순한 스포츠 대회라는 올림픽을 브랜드화해 ‘펑창 붐’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국제 대회의 통합 브랜드화를 통해 개최 효과 극대화 및 스폰서 유치 확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상품성이 있는 복수의 대회를 취사선택해 Legacy Pyeongchang(가칭)으로 통합해 브랜드 하여 축제 형태로 매년 개최하는 것을 들 수 있다. 계획대로만 진행이 된다면 평창올림픽은 아시아 대표 동계 스포츠 메카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신규 평창 유산 사업
기존 평창올림픽 측에서 진행하고 있던 유산 사업은 단순한 포럼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신규 사업을 통해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먼저 어린 층을 사로잡는 전략이 돋보였다. 이와 관련 프로그램으로 ‘수호랑 반다비 캠프’, ‘평화 올림픽 유스 캠프’을 들 수 있다. 이외에 스포츠 교육을 제공하는 ‘파라 스포츠 아카데미(하키)’와 ‘신 남방국가 썰매선수 육성’이 있다.
김 부장은 경기장별 활용 계획은 평창과 강릉 2곳에서 진행된다. 김 부장은 “총 5곳을 손볼 예정이며 교육, 레저/관광, 스포츠라는 3개의 섹션으로 나눠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부장은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올림픽 유산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이며 발표를 끝냈다.
한편 ‘해외사례를 통한 스포츠마이스 산업’을 주제로 발표한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스포츠 산업경영학과 교수는 마이스와 스포츠의 만남을 통해 강원도의 이미지 재창출, 경제 활성화, 주민 생활 개선, 도시 브랜딩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과감한 변화가 없다면 얻을 것은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김태동 강원연구원 성장동력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도 내의 빈약한 스포츠 및 마이스 산업 구조를 꼬집었다. 김 위원은 “항상 강원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느리다. 기업이나 학회와 연계형 마이스 산업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박웅 대학생기자
지난 22일 오후 춘천 KT&G 상상마당 나비홀에서 펼쳐진 강원 스포츠마이스 컨퍼런스 2019에서(이하 사진 장소 동일) 김정남 2018 평창 기념재단 총괄 운영부장은 “더이상 변명은 하지 않겠다”라고 단호히 말하며 발표를 시작하는 모습
김태동 강원연구원 성장동력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도 내의 빈약한 스포츠 및 마이스 산업 구조에 대해 문제를 제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스포츠 산업경영학과 교수는 "과감한 변화 없이는 얻는 것이 없다"고 말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