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씨는 무지무지 덥고 습도도 높아 아이들이 찡찡대기 좋은 날입니다. 하루죙일 기분 맞추려 애썼습니다.
1-2교시; 재량 - 학예회 준비 무용연습 및 집단 놀이수업하는 날입니다. 우리 딸 3인방은 밸리 댄스 연습하러 보내구요. 정호랑 철호는 자원봉사 한분과 함께 마침 “지산 발갱이들소리”현지발표공연을 보려고 지산들까지 걸어서 갔다 왔습니다. 날씨가 더운 관계로 중등부아이들 단체로 관람갔었는데 자기들끼리 싸우고, 선생님 머리채를 갑자기 잡아댕기고. 울고 불고 난리들이 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호랑 철호를 데리고 일찍 학교로 돌아오고 있었지요. 들길이 한참이라서 몇 번이고 업어 달래는 것을 그냥 걸려가면서. 그 때 학교 앞 횡단보도를 건너기를 기다리는데, 분명 중등부 여학생 하나가 혼자서 차가 마구 달리는 도로를 헤집고 다니는 것이 아닙니까? 나는 이쪽에서 오는 차를 세우고, 다르쪽 차선으로는 자원봉사샘 도로를 뛰어가서 겨우 구출했지요.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며 놀란 가슴을 겨우 쓸어 내렸습니다. 나는 겨우 진정을 하고 정호를 업어서 횡단보도를 건너고 학교 정문으로 들어서서 아이를 내려 놓는데 갑자기 할머니 한분이 정호를 끌어 안고 울다시피 하시며 화를 내시며 아이를 채어가는 겁니다. 나는 놀라서 ‘누구시냐고’물으며 아이를 안 뺏기려고 하고....알고보니 정호할머니께서 지나가시다가 이 장면을 보고 너무 놀라 하다가 정호를 발견하시고 정호도 그냥 밖으로 뛰쳐나간줄 알고 놀라셔서 화를 내시면서 아이를 데리고 가실려고 하셨나봅니다.
몇 번이고 저의 설명을 듣고 겨우 진정하시더니 겨우 돌아가셨지요.
아이 때문에 놀라고, 할머니 때문에 더 놀라고.... 이렇듯이 특수교사를 하다보면 위험천만한 일들을 많이 겪게됩니다. 휴유~~~ 그나마 다행이지요.
목구멍에 청포도사탕이 막혀서 새파랗게 넘어간일, 산에서 아이를 잃어버려 119까지 출동한일, 꿰매고, 부러지고, 깨지고, 경기하고, 심한간질하고......
아무튼, 늘 아이들이 돌아가기 전까지 긴장을 놓치면 안됩니다.
알고 보니 중등부여학생은 부담임샘이 데리고와서 화장실을 보냈는데 저 혼자 교문밖으로 나왔나봅니다. 그 부담임도 설명을 듣고 놀라면서 감사함을 제게 전했지요.
너무 놀란 가슴이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싶어 감사함이 가득합니다.
첫댓글 '비오는 날의 바람'님께는 '일상'인 일들일텐데....왠만한 심장 갖고서는 쉽사리 자원봉사 하기도 어려운 일이 이 일 이네요.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