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었다. 다른것은 피지 않았다! 흰색 봉숭화가 필것으로 생각했던 구루에서는 아주 연한 분홍이 피었다. 흰색은 없는 모양이다. 채송화도 서너송이가, 두가지 이상의 빛갈로 피고 있다. ㅎㅎㅎ 빈약하다못해 어지짠하기까지 한 화분에서 이만하면 장한것 아닌가. 고마운 마음이기도 하다. 하나님 솜씨다내 삶도 하나님 솜씨다! 참 못났고 잘하는 재주하나 없었어도 이만끔 살고 있으니 하나님 솜씨인게 맞다. 어머니가 아무리 정성을 쏟았다 한들, 어머니가 바람을 불게도, 비가 내리게도 하신게 아니니까. 어머니는 그저 내 겯에서 함께 한숨을 쉬어주셨고 자신의 모든것을 나누어 주셨을 뿐이라고 해야하나,,,. 어머니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온전히 의뢰해야할때가 아닌가 싶다. 어머니를 주신것도 하나님이시니까. 하나님은 어머니를 붙여 우리를 돌보게 하셨다고 하잖아. 지금은 못된 어머니도 많은 세상이다. 그리고 어쩌면 나도 그중하나 아닌지 모르겠다. 분명한것은 좋은 어머니는 아니라는 것이다.
장마 장마 하지만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닌듯 싶다. 비 피해보다는 사고 피해가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화제가 교통사고가 연일 일어나 인명피해를 이르키고 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자기 탓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는것 같다. 교통사고에는 급발진을 들고 나오고 있다. 급발진은내탓이 아닌가. 일방통행까지도? 멀쩡한 사람들, 남의 자식이거나 남편이고 아버지인 사람들을 한순간에 죽게 했는데도 급발진 탓만하는 세상을 지금 우리는 살고있는 중이다. 개판은 어느 한곳만은 아니다. 통체적인 개판이다. 남 비난만 할일은 아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지않으면 나 자신도 개판에 뛰어놀게 될지 누가 알랴.
아들 냉장고가 새로 들어왔다. 고장이 나서 교체가 불가피 했으니 최신 냉장고로 교체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내 심보란게 , 좋다, 좋다가 아니었다. 제자리에 없는 것들만 불같이 화를 냈다. 며늘에 대한 분노였다. 자기가 마땅히 해야할일을 그냥 지나친게 나를 노엽게 했다. 그런데 그게 뭐라고? 내 감정만 낭비했을 뿐아닌가. 사실 마땅히 해야할 일이, 해야할 사람이 따로 있을까? 그런게 있을리 없다. 하기 싫은 사람은 안할수도 있는게 가사일이 아니던가. 그랬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벌써 십수년을 그리 살면서 아직도 미련을 갖는다면 그건 내 어리섞음이고 헛된 기대다. 오늘은 냉장고 좋다는 말을 꼭 해야겠다. 아이들과도. '와 정말좋다! ' 이말 한마디면 모두가 좋은것 아닌가. 나는 그것도 못하고 78년을 살고있으니 나야말로 사탄 마귀와 친한것 아닌가 싶다. 덥지 않아서 다행이다. 비가 안와서 좋다. 꽃이 피어서 좋고 이만하면 충분하다 싶어서 더욱 좋다. 오늘하루도 좋은 하루였으면 좋겠다.모두모두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다가 웃는 얼굴로 작별하게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