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를 먹고 아픈데는 없는듯 했는데자꾸 가라앉았다. 아침은 늘 먹던대로 식빵 한조각에 달걀 후라이 하나로 해결했고, 점심 먹을 준비를 하다가 그만 두었다. 먹는 것보다는 건너는게 더 좋을 것 같아서 였다. 그리고 누었다. 이러고 다시 못일어날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보았고, 그게 꼭 나쁜일은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 미련을 갖을만한게 없다는 것에 많은 공감을 하니까. 잠이 오는것도 아니고, 웬지 눈이 떠지지도 않아서 참 재미없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한통의 전화가 날 이르켰다. 통장이었다. 닭 백숙을 한마리 줄태니까 나오란다. 눈이 번쩍했다. 일어나서 머리 빗질을 대충하고서 나갔는데, 벌써 저만끔 오고 있었다. 고맙다는 인사야 말로는 왜 못하겠는가. 세상에 누가있어서 내게 이런 귀한 선물을 하겠는가. 내가 뭐라고. 대뜸 참 좋은 새상, 고마운 세상이란 생각을 하게되었다. 늘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했던 내가, 누군가의 친절하나에 깜박 업드려 진 것아닌가. 누가 어떤 경로로 닭 한마리를 내게까지 오게했는지는 모른다. 통장은 자기 몫이라고 했다. 맞는 말일수도 있다. 아닌들 내 입에 들어오게 된것은 순전히 통장 덕분인 것은 틀림이 없다. 독거노인이 나 혼자는 아니다. 불쌍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나는 가끔 거기, 무슨 공원 밥차 생각을 하곤 했다. 빵을 나누어 주기도 하고, 밥을 주기도 한단다. 어디선가는 돈을 천원씩인가 주기도 하고. 거기 줄을 서는 사람들이 누구겠는가. 또다른 내가 무수히 많은 것이 아니겠는가. 닭 한마리와 국물이 따로 포장되어 있었다. 요세는 이런것인가보다. 함께 넣고 끓였다. 점심 안먹길 잘했다는 생각을 해가며 국물을 한수픈 떠 먹었다. 감정이 무딘 나 조차도 가슴이 뭉끌해왔다. 자식들에게는 엄마가 아픈것 같다는 말조차도 못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친절을 배푼적도 없다. 그런데, 남의 친절에는 참 감동이다. 국물은 맛있었다. 고기살도,,,. 기운이 났다면 과장이 심하다고 하겠지만 그런게 아니다. 언젠가, 아주 오래전에도 보신탕 한그릇에 기운을 차린적이 있었다. 그후로 가끔 보신탕을 먹곤 했는데,,, 보신탕 값도 만만치 않아서 잘 못먹는다. 혐오식품 어쩌고 하는 것이야말로 웃기는 일이다. 누구나 먹고 싶으면 먹는 것이지 먹는것까지 누구 눈치보아야 하는 것인지, 언제부터 그렇게 말 잘듣는 사람들이었는지, 참. 나는 들개들, 주인없이 떠도는 그 많은 개들을 왜 먹어치우지 않고 문제를 키우는지 이해가 안가는 사람이다. 이해할 필요 없다고 누누히 들었지만 그렇다. 오늘 선물받는 닭 한마리는 내게 참으로 좋은, 고마운 선물이었다. 두세번은 충분히 먹을수 있을것 같다. 왜 나를 줄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고맙다. 나도 왠만하면 배풀며 살고 싶다. 우리 아이들도 배풀며 사는 여유가 있기를! 마음이 매마를고 고단한 사람들이 잊기 쉬운 넉넉한 마음이 가득 채워지길 바라는 바다. 오늘 하루는 또 이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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