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다. 잠을 자는것은 맞는데 늘 깨어있는 느낌인 것 같고, 자고 나서도 여전히 피곤한 걸보면 잘 자는것 같지가 않다. 그럼에도 어젯밤엔 도중에 일어나 화장실엘 가지는 않았으니 다행이다. 솔직히 옛 증세가 나타난것은 아닌지 염려가 되었으니까. 그래서 다행이다. 누가 떠매가도 모를정도로 깊이 잠들수 있는 것인지는 모를일이다. 어쩌면 그토록 깊이 자다가는 영영 일어나지 못하게 될수도 있지않을까?ㅎㅎㅎ 그런날이 곧 오리라 고대하고 있는것 아니었어? 아니었어? 나이를 먹는다고해서 반듯이 성숙한 어른으로 늙는것은 아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전혀 상관없어 보인다. 나를 보면 알수있다. 성숙한 사람은 지날날을 되돌아보는 관점이 달라진다는 말도 있다. 그 당시에는 억울하고 분하고, 왜 내게 이런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이해불가 였던게, 지나고보면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게 성숙이란다. 지금, 내가 이런 상황에 이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나도 내가 원하는대로가 아니라고 투정하고 힘들어 했지만, 이것마저 은혜라고 감사하는 것이 성숙에 한발 내딛는 것인가. 시골 마을에서 조용하게 자란 나였다. 속에는 교만으로 허영으로 가득했지만 걷모습은 늘 조용했던 것 같다. 땅을 덥고 하늘을 찌르는 교만과 허영을 그분이 몰랐을리 없다. 그래서 그랬겠지만 그분은 나를 터무니 없는 쓰레기통에 처박아 숨을 쉴수조차 없게 하셨다. 두발로 걷고 숨을 쉬며 살고 있는것에 감사하게 되기까지는 78년이나 걸렸다. 아니, 지금도 순간 순간 딴곳을 힐끔거리기도 하지만 그분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게도 되었다. 누추하고 남루하기만 하는 나를 나는 사랑한다. 빈둥대는 일상도 감사하고, 생계비 걱정 안하고 지낼수 있음에 더욱 감사하고, 무탈한 일상에 감사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내 인생에 태풍은 없었다. 혹한도 없었지 싶다. 그냥 순풍이었고, 이만하면 쾌청이다 싶다. 이제 마무리만 잘하면 될것 같은데, 이마저 그분이 하신다. 내가 할일은 없다. 하나도 없다! 참 많이도 징징대도 불평을 했었다. 내게 헌신해주신 어머니를 헌신짝처럼 대했으면서 나는, 지금은 아들 딸에게 기대고 있다. 이걸 그분이 모르실까. 아들딸을 내게 붙여주신 분인데? 어쩌면 어제, 닭 한마리를 선물해 주신것까지도 그분의 배려가 있었지 않았을까. 그릿 시냇가에서 지처서 쓰러진 선지자에게 까마귀에게 음식을 날라주신 그분이 어제 통장을 시켜 내게 음식을 주신 것은 아닌지,,, 갈급했던 내 상황을 외면하지 않으셨음을 내게 알게 하시니 그도 감사한 일이다. 다 감사다. 이제 한가지, 유종의 미를 거두게 하여주시면 좋겠다. 오늘은 초복이다. 삼계탕을 끓이곤 했는데,,, 우리 아이들은 삼계탕 안좋아 한다. 그럼에도 늘 삼계탕을 끓였다. 내가 할줄아는것은 그것이었으니까. 중복때나 끓여봐야 겠다. 오늘은 나만 혼자서 어제 받았던 삼계탕을 먹어야겠다. 좋다. 아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