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다운 비도 안오는 장마라고 가볍게 생각했던게 언젠데, 지금 빗소리가 싫어지고 있다. 진저리가 나려한다. 이 얼마나 가벼운 처사인가. 나는 그렇다 치자. 여기저기 물난리에 산사태에 인명피해도 더해지고 있다. 기온은 또 얼마나 높은지, 우리집도 연일 29도다. 밖보다 더 덥다.집중호우라는 괴변이 여기저기에서 일고있다. 큰 피해만 없으면 모든 불만은 다행으로 덮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모든 이변은 다 예고된 것이라고도 한다. 인간들의 집단 이기심과 탐욕들이 불러들인 인간 재해란다. 앞으로는 더 심해질거라고도 한다. 여기서 나는 책임 없다고 할수 있을까. 내가 맨 뒷자리 밑바닥에 있었다고해서? 그렇다면 내가 앞자리 선두에 서 있었다고 달라진게 있었을까. 우리의 죄성은 깊을대로 깊다. 누가 누구를 탓할 지경은 이미 아닌것 같다. 강물들이 넘처 바다로 가는 동안, 바다의 민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동안, 해변에는 쓰레기 더미로 덮였단 보도도 있었다. 온갖 잡동상이 생활 쓰레기까지 거기 왜 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누군가 고의로 버린 쓰레기는 정말 없는 것인지 말이다. 그 쓰레기가 큰 골치거리란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없고, 또 다시 떠 밀려오고, 거기에 냄새까지 더해지고,,, 이것이 현제 우리가 만들고 있는 답없는 문제 아닌가 싶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말해도 될까. 물 폭탄? 어쩌면 그때 내가 목격한게 물폭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래전 얘긴데,,, 나는 그때, 창문 넘어로, 안전한 상태에서 그냥 목격했을 뿐이지만, 앞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두꺼운 구름과 함께 요동치던 광경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공포, 그랬다. 자연 현상은 벌래에 지나지 않는 우리 인간들에게 무한 공포를 이르키게 했다. 몇일전부터 물폭탄을 경험했다는 목격자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그때 생각을 떠올리곤 한다. 내일도 비 소식이 있다. 누군가는 넋을 잃게되었지만 정치판은 여전히 개판이다. 이런 현실을 우린 묵묵히 견디어야 한다. 하나님의 때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 특히 목슴을 잃은 사람들은 억울하지 않을까. 구조하다가 죽은 사람들은 또 얼마나 억울할까. 꼭 희생자들은, 구조자들을 포함해서, 다들 빈약자 들이 아닌가 싶다. 강자들은 그런 희생자가 되지는 않는 것 같다. 나는 이런 악천후에 등산을 간다던가 해서 구조대원들의 희생을 부르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밉더라. 죽던지 말던지 내버려 둬야할 사람들을 구하려고 멀쩡한 귀중한 사람들 생명을 대신하게 하는 것이 뭔 경우인지 이해가 안간다. 물에 떠내려가는 노인? 을 구하려다가 젊은 소방대원이 목슴을 잃는다면 솔직히 샘이 안맞는다. 그냥 노인 목슴값이 없어서가 아니다. 왜 그순간에 집에 있지않고 거기 위험한 곳에 갔느냐는 것이다. 어쩌면 죽으려 갔을수도 있다. 인지 능력이 떨어저서 일수도 있다. 어떻게 해도 생때같은 젊은 사람과는 비교가 안되는 것이다. 내가 히틀러를 닮았나보다. 내 속에 얼마나 많은 악이 들끓고 있는지 가늠이 안된다. 솔직히 내게 자살할 담력은 없다. 사람은 두발로 걸을수 있을때 까지가 사람이라고 말한다. 동의한다. 걷고 숨을 쉬고, 거기까지다. 품위를 지킬 때까지만 살면 탱큐 아닌가. 인간으로 인간답게 살다가 가면 아름다울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 맘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