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남구문화예술회관에서 발견한 책이다. 지은이 능행 스님은 충청도에 '정토마을'을 세워, 말기암 환자와 같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들에게 마무리삶을 아름답게 이끌어주고, 죽음을 평화롭게 배웅해 주시는 비구니스님이시다.
죽음이 일상삶이 되어 버린 스님이지만 죽음의 순간은 언제나 고통스럽다. 이 책은 돌아가신 이들과 마지막 삶을 함께 보내면서 겪었던 슬프고 아름다웠던 추억들을 정리해서 펴낸 책이다. 불교계통의 호스피스를 통해 이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외로운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삶과 죽음은 하나라는 것, 이 삶이 꿈과 같다는 것, 참으로 잘 죽기 위해서는 먼저 잘 살아야 한다는 점, 잘 산다는 것은 경제적인 부의 축적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치열하게 사랑하고 나누고 베푸는 삶이라는 것, 죽음 앞에서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죽으려면 평소 죽음에 대한 명상이나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등 여러 가지 경험 속 교훈을 강요하지 않고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눈물이 나왔다. 죽어가는 이들이 안타깝고, 내 자신 또한 이들과 다를 바 없는 시한부 생명이기에 언젠가는 맞이할 내 모습이기 때문이다. 죽음 앞에 이르러서야, 지난 삶이 잘못 되었음을 깨닫고, 단 하루라도 더 연장시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리고 오늘 내게 주어진 삶이 새삼 소중하고 귀하고 여겨졌다. 그리고 어떻게 하루하루 내 인생을 채워갈 것인가, 후회되지 않는 삶을 위해 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등등 여러 가지 생각으로 조금은 진지해졌다. 그리고 풀잎 한 포기라도 살아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끼게 되었다.
첫댓글 선지식들이, 우리 인간은 본래 성불이고 본래 생사가 없다는데 왜그랬을까?
불교에서는 스승을 선지식(善知識, kalyana-mitra)이라고도 부른다....................[불교기초교리 - 선지식]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