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 저녁7시부터 두시간가량 이야기 나눴습니다.->다음 모임 10.19 토요일 마을마음공부 끝나고 저녁 9시반쯤.
*사랑어린마을배움터(이하 배움터)) 스물한살 생일잔치 준비 첫모임.
*참석자:나마스떼,라떼,푸른솔,동그라미,소현,오하이오,민들레,구정
-이야기 시작하기 전에 두더지가 프레시안에 쓴 문명전환'순천길'을 가다 를 함께 읽었습니다.
*나온 이야기
여는말들
-이 모임은 목사이자 음악가인 최창남님께서 배움터가 여러모로 어려운 사정에 놓여 있다는 소식을 듣고 후원음악회를 열어 배움터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그후 배움터 합창단에서도 이 음악회에 결합해 사랑어린사람들을 향해 서로가 위해주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소망도 더해졌다.
또한 배움터에 인연이 있는 가수들도 함께 했으면 하는 생각들도 있었다.
이런 생각들속에서 11월 15일이 마침 21주년 개교기념일이기도 하니 이때 하면 어떨까하는 제안이 있었다.
그리고 지난 꼭두쇠모임에서는 여기다 순천생태칼리지팀의 포럼(?)과 그동안 배움터에 함께 했고 하고 있는 있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함께 어우러지는 잔치를 열면 어떨까 하는 제안까지도 맞물려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더 나눠야 할 필요성이 생겨 오늘 자리가 생겼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이름의 첫 잔치이후로 배움터에서 지금까지 다섯번정도의 큰 잔치가 있었던 것같다. 그리고 마지막이 5년전이었던가? 그후로 좀 소식이 뜸했고 작년 20주년 행사도 비교적 조용히 지나갔다.
그런데 이런 모임이 있다고 해서 살랑살랑 설레는 마음으로 참석했다. 퍙소 내 마음이 즐거워야지 행사도 즐겁다고 생각하는데 즐거우려면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부터 함께해야지 나중에 숟가락만 얹는 것은 아니라고 느낀다.
-올해 밑미의 손하빈님이 배움터를 방문했을때 모내기나 밥모심등에 함께 하고는 배움터만의 리츄얼(의례)에 대해서 많은 감탄을 했던 기억이 난다.
예를 들어, 밥모심전에 여러 존재에게 감사하고 기도문을 함께 하는 모습등에서 감동을 느낀것같다. 배움터 잔치를 하게 된다면 이렇듯 배움터만의 정신이 잘 묻어났으면 한다.
-배움터의 행사에는 늘 배움과 즐거움 그리고 감동이 어려 있다고 느낀다. 이번 잔치도 그리되지 않을까.하며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다.
-얼마전에 배움터 새내기 모집 현수막을 창고에서 찾다가 뜻밖의 보물을 발견했다. 그것은 다름아닌 지난 배움터 잔치 현수막이었다.
그리고는 잔치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쳤는데 얼마 안있어 이렇게 잔치 준비모임이 열리니 참 상서롭다. 좋은 흐름인것같다.
-보통 벼베기때 학부모들이 많이 오니 벼베기 끝나고 전체 학부모 모임 공지를 파파스에 올렸는데 생각보다 많이 모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새내기 학부모와 졸업생 학부모등이 조촐히 모여 좋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와온슈퍼에서 뒷풀이까지 했다.
근데 끝날무렵 두더지가 자전거를 타고 온것이다.
와서 다음달에 음악회와 잔치가 며칠간에 걸쳐 열릴것이란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잔치 준비모임을 열어야 겠다.생각했는데 마침 오늘 공지가 뜬 것이다.
-졸업생 친구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배움터를 떠올리면 드는 생각은 '집'이라는 것이다.
'홈커밍데이' 처럼 그들이 집으로 돌아와 서로 나눌 수 있는 계기로서의 의미도 생각해주었음 한다.
그리고 잔치제목이 떠올랐다.
'오~아름다운 세상-천지여야동근 만물여야일체'
-축제의 기원을 먼저 이야기해보고 싶다.아직 지금의 국가체제로 넘어가기 이전, 부족국가였을 때 부족간의 문제가 발생하면 부족장들이 모이게 된다.
그때 다수결이 아닌 평화롭고 지혜로운 방식으로 부족장 정치회의가 열리고 한편에서는 부족민들간의 시장이 열렸다.
지금과는 달리 다른 부족과는 만나는 자리가 거의 없었으므로 이런때 서로의 물자를 교환하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이를 신시(神市)라고도 불렀다. 그리고 각자의 긍지와 실력을 뽐내는 자리로서 힘겨루기의 장이 있었다. 지금의 올림픽은 이것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겠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문화가 발달하면서 공예품이나 예술이 교류하는 지금의 문화제,예술제의 형태도 생겨났다.
정치와 시장 그리고 축제가 한자리에서 동시에 이루어지고 마지막에는 부족장회의에서 문제 해결의 결론이 발표되면서 대미를 장식했을 것이다.
즉 부족간의 내부결속과 외부와의 교류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장이었던 것이다.
-배움터를 처음 방문한 날이 마침 입학식이었는데 놀라움을 넘어서서 경이로움까지 느꼈다.
아까 누군가 말한 감동과 배움이 곳곳에 묻어나는데 거기다 즐거움까지 있다니...
이곳이 전환의 씨앗을 가지고 있구나 싶었다. 그 후 몇년간 배움터에서 지내면서 마치 보물이 보이지 않는 결계속에 소중하게 숨겨져 있는 느낌을 받았다.
이곳은 대안학교판에서는 그렇게까지 유명한 곳이 아니지 않나. 하지만 이곳이 가지고 있는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언가는 늘 기대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사실 지금도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인것같은데 배움터안에서는 어떤 불안감이나 위기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같다.
왜 그럴까? 애써 보지 않으려 하는 건 아닌것같다. 그동안의 수행적 삶의 태도가 조용하지만 굳건하게 켜켜이 쌓여 일상의 평화로움을 만들어 내는건 아닌지.
그리고 작금의 어려운 상황은 비단 배움터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반적으로 학생수가 줄어드는 것과 더불어 대부분의 대안학교도 밑천이 떨여져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근데 배움터의 배움지기와 일꾼들은 그동안의 여정을 돌아보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물리적 여유가 없는 듯이 보인다.
작년이 배움터 20주년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지나간 것도 이런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같다.
그러므로 그런 성찰과 모색의 장으로서의 의미도 가졌으면 좋겠다.
또하나 평화학교와 사랑어린학교를 지나 사랑어린마을배움터로서 진입하는 과도기적 출발점에 서 있는 것같기도 하다.
지금의 학교가 존재하는 것은 배움터의 선배들과 여러 벗님들이 치열하고도 뜨겁게 토대를 만들어 주셔서 가능한 것같다.
거기에 대한 고마움을 느낀다.
그런 것들이 공유되었음 한다.
사이말들
-어떤 것이든 계속 하다 보면 관성이 생기고 알맹이 없는 형식만 남을 때가 많다.
잔치를 함에 있어 그런 점은 경계해야 할것같다.
-현재 배움터에 있는 학부모들이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잔치의 규모가 정해졌음 한다.
자기 그릇보다 넘치는 것을 무리해서 하다보면 막상 손님들을 제대로 모시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손님이라는 것은 누구를 말하는가? 거기에 졸업생 학부모도 들어간다면 그것은 고정관념 아닐까?
현역 학부모들도 사정에 따라 참여도가 다 다르지 않나? 졸업생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주체적으로 참여할 꺼리가 있어야 더 흥이 난다.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사실 졸업생 학부모들이 학교 행사에 참여하는 것만해도 쉽지는 않은 일이다.
졸업생 학부모들을 너무 어려워 하지도 가볍게 생각하지도 말아주길~
-15일이 보름이니 강강수월래를 하면서 피날레를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배움터의 정신이 잘 드러나는 잔치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번 꼭두쇠 모임때 마을마음공부와 잔치는 구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잔치도 하고 마음공부도 병행하기도 어렵지 않을까? 마음공부때 의견을 다시 구해보자.
-아까 축제에 대한 이야기때 나온 내용처럼 예를 들어 칼리지팀에서 이야기모임을 주도하고 시장이 열려 먹고 마시고 나누는 자리가 있고 서로 어우러지는 마당이 있으면 되지 않을까?
배움터의 선배들이 여러 경험이 많으니 생각보다 어려운 일은 아닌듯하다.
닫는 말들
-음악회는 현재 11월 15일 저녁에 순천시내에서 예정되어 있다. 그러니 배움터 잔치는 16일 토요일이 좋지 않을까?
-오늘 기준으로 딱 한달정도 남았다. 얼마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될수록 자주 모여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 할 것같다.
다만 다들 각자의 일상으로 바빠서 다같이 모이는 날을 정하는 것도 쉽지가 않겠다.
사랑어린 마음으로 잘 해보자. 마침 이번주에 마을마음공부가 있으니 여기서도 잔치이야기가 공유되면 좋겠다.
우리는 토요일 마을마음공부 끝나고 그대로 남아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자.
-이 잔치는 수많은 생일잔치중에 하나인가? 아니면 스무번째 매듭을 짓는 특별한 잔치인가?
그 부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성인식같은 거 아닐까?
-성인되면 알아서 잘 해야할텐데...
-오늘 이자리에 각단위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얼추 모인것같은데 졸업생들이 빠진것같다.
-졸업생들은 배움지기들이 연락할 수 있다. 믿고 맡겨 달라.
-꼭두쇠는 한두번 더 모인다음에 남는 사람들로 2~3명 정하면 될것같다.
다만 잔치 준비를 하는 사람들은 중간에 빠지면 흐름을 놓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지속적으로 참여해주면 좋겠다.
-다음에는 모임장소로 청암대 근처도 고려해달라.
-오늘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이것들이 결정사항은 아니다. 계속 만나가면서 구체화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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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거나 잘못된 내용이 있을 수 있으니 기탄없이 얘기해주세요~
첫댓글 와~ 이렇게 생생히 그날의 느낌과 이야기를 전하다니요.
넘치게 충분합니다.^^
당신의 경청에 감탄
ㅎ ㅎ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