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루가 열렸다. 어떤 기대감을 갖고 이 하루를 맞이했는지 나도 모르겠다. 하루를 주심을 감사나 했는지도 모르겠다. 기대감마저 없는 날들이 왜 이리 많은 것일까. 나이 말고도 흐리멍텅한 성향 때문은 아니었을까. 적극적이지 못한 성향 때문에 내 인생이죽을 쑨것이라면 순전히 내 탓인데, 나는 왜 내 탓이란 생각을 안할까. 7월도 하순으로 접어들었다. 7월은 유난히 빠르게 가는 것 같다. 아닌가. 6월은 언젠지도 모르게 지나간 듯 싶고,,, 세월이 참 빠르다. 날아간듯 하다는 표현대로다. 이대로라면 80은 코앞이고 90도 순식간이다. 아니, 허둥댄다고 될일이 아니다. 정신차리자. 오늘밤일을 누가 알랴. 그분의 은총에 기대보는 수밖에 달리 무슨 방법이 있으랴. 세탁기가 돌아가는 중이다. 또 하필 이런날이다. 비가 쏟아질 만끔 어둑껌껌하다. 무슨 뱃장으로 이런날 빨래를? 지금 당장 쏟아지는 것도 아니고, 밖에 널면 바람에 말라도 마르니까, 혹은 안에다가 널어도 뭐 할수없다는 생각이다. 겨울엔 늘 볕도 없는 배란다에 널며 지냈는대 뭐 세삼스러울것도 없다. 이러고 산게 24년을 지났다. 제 개발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 했다. 그런데 그것도 내 형편에는 어렵겠다는 ,,, 되는대로 볼수밖에 없다. 혹 반듯한 집을 아들에게 줄수있게 된다면 더 좋은일일테니까. 남들은 다들 어떻게 살까. 어떻게 살았기에 자식들에게 집도 해줄수있고, 자신들의 노후도 걱정없이 지낼수 있게 준비할수 있었을까. 비교하지 말라고 한다. 비교가 답은 아니라는 것도 알고있다. 그러니 비교가 아니라 그냥 궁금하다. 나도 나름 열심히 살았다. 재주가 없기는 했어도 아끼고 또 아끼며 살았다.낭비라고는 없었다. 아닌가. 실제로 낭비가 무었인지도 알고있는게 아닐수도 있지 않을까. 남편을 계산에 넣을것은 없다. 남편없는 여자들도 경제적인 부흥을 이룬 사람들이 많다. 특히 나는 어머니께서 얼마나 도와주셨는데. 이제와서 나를 해집어 무슨 효과가 있는것도 아닐테고,,, 덮자니 한심해서다. 아니다. 지금이 좋다. 빈둥대며 유유자작 아닌가. 이 얼마나 바람직한 노후인가. 어디 기웃거리지 않아도 되고, 걱정도 근심도 없지않는가. 젊어서는, 기댈곳이 연화리 어머니였다면 지금은 아들딸이 나의 기댈곳이 되어주고 있다. 그러면 된것 아닌가. 충분하다. 더 바라는게 없다. 문제는 아들딸이 그리 여유롭지가 않아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아들은 불안불안하다. 언제 이혼을 들고 나올지, 아니, 언제 찟어저도 놀라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사는 모습을 보면 그렇다. 가사일을 보면 한심하기가 짝이없어 보인다. 하긴 김건희가 노소영이 가사일을 할까 싶긴하지만 며늘은 김건희도 노소영도 아니다. ㅎㅎㅎ 비약이 심한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가사노동은 피할수가 없었으니까 할수없어서 대충 하고 살았다. 잘 하지도 못했고, 당연히 좋아하지도 않았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 앞에서 부끄러운것도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며늘이 잘해주길 바라는 것도 욕심아닌가. 억지 아닌가. 내 날들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다. 잡으려 한들 잡히는 것도 아니다. 조급해하지 말자. 곧 이르려니 조금만 더 기다리자. 뭔가 해야한다는 갈망은 내려놓자. 그냥, 그분을 믿고, 기다리는 하루를 살아보는 거다.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