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같은 초보 분들도 있을 거 같아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아니면 말고요 ㅋㅋ ]
1월에 모든준비를 완료하여 2월 3일 드디어 출똥 !!
마누라와 딸아이에 격려를 받으며 비장한 마음으로 첫 손님을 태우려 택시를 몰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카콜은 인상이 더러워서 그런지 몇 번에 거절을 받은 상태였고 [ 사진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
되는 건 오직 티콜!! 지금에 [ 으~우~티 ]
차도 새것이고 택시라는 직업으로 운전하는 것도 오늘이 처음이라 많이 떨렸습니다.
콜 이라고 되는 건 티콜 뿐인데 그넘은 집에서 나오기 전에 켜놨는데 몇 시간째 한번도 울리는걸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길손을 태워야 한다는 건데...
전 고향이 서울이고 회사가 인천으로 이전할 때 같이 인천으로 왔기에 인천에 지리를 전혀 모릅니다.
[ 처음에는 서울에서 갠택을 하려 했으나 문제가 생겨서 인천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그래도 내가 갠택을 한다고 우겨서 그 좋은 회사를??
암튼 어떻게든 택시를 시작을 했으니 첫 단추! 즉 첫 손님을 잘 태워야 했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떨리는지... 콜은 포기하고 길손을 찾으러 다니 면서도 정작 저를 보고 손을 흔드는 손님을 봤음에도
그 손님을 태울 수가 없었습니다 떨렸거든요...
그렇게 손님들을 피해 도망 다니며 몇 시간을 그냥 돌았습니다
스스로 난 인천 길도 모르니 오늘은 길만 익힌다 스스로를 자위하면서...
한참을 그렇게 달리며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하고 자책하기도 하며 동춘역쯤을
달리다 우연히 신호에 걸려 횡단보도 맨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멍하니 앞을 보고 있는데 조수석 창문을 두드리는 여학생이 보였습니다!!
순간 나도 모르게 도망가자!!
그러나... 앞은 횡단보도 이미 사람들이 길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잠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 하는 수 없이 문을 열었습니다.
손결한 여인이 첫 남성을 맞이하듯... 나도 그렇게 첫 손님... 그것도 조수석에 앉는 첫 손님을 맞았습니다.
[나] " [ 난 수줍은 소녀처럼 ] 어... 어서 오세요..."
내가 차문을 열 때 잠시 망설였던걸 봐서 기분이 나빴던지 여학생은 입에 있던 껌을 박력 있게 씹으며...
[여학생] " 고구려짬뽕집 가주세요 "
난 드디어~올 것이 왔구나... 인천 지리를 전혀 모르는 난 핸드폰에 입을 대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 "고구려짬뽕"
난 인천에 그렇게 많은 고구려짬뽕집이 있다는 걸 그날 처음 알았습니다!!
욕 나올 정도로 많이 나오더군요 그 많은 고구려짬뽕집 중에서 어디로 가야 한다는 건지...
순간 학생을 태우지 말고 도망갔어야 했다는 급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어떻게든 첫 손님을 원하는 목적지까지 데려다 드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난 여학생에게 손가락으로 핸드폰을 가리키며
[나] " 어느 고구려 짬뽕인지..."
한심해서였던지 신기해서였던지 여학생은 나를 위아래를 훑어보더니...
[여학생] " 앞으로 쭈~욱 "
직진으로 200미터나 되려나...
그렇게 첫 손님으로 짬뽕집에 가는 여학생을 태웠고 그 여학생 덕분에
자신감이 생겨 그날 5명 정도 손님을 더 태웠습니다 ^^
그중에는 목적지에 도착해서야 출발을 눌러 더 받아야 할 요금을 기본요금으로 받기도 하고
도착해서 요금을 보기도 전에 버튼을 잘못 눌러서 요금이 지워지는 바람에 얼마나 나왔는지 알지도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차츰 실수는 적어지고 지리도 눈에 들어오는데 내 자신과에 싸움에서는 번번이 지곤 합니다.
"택시는 자기 자신과에 싸움이다"라고 말해 주시던 어느 선배님이 생각나네요 ~
오늘도 안전 운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