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부산수영장대교순례길)
2021년1월11일 부산 수영 장대순교지에 도착했습니다. 긴거리를 내차로 운전해 보기도 처음인데다 서툰 운전실력,부족한 눈썰미덕에 우왕좌왕 몇번의 실수 끝에 찾아간 최양업 신부님 발자취를 찾은 첫 순례길이 이렇게 시작 되었습니다.고마운것은 오랫동안 성당을 쉬고 있던 남편 김순호 요셉이 같이 동행 해주었는데 성호를 그으며 십자가의 길을 걷는 모습은 심오하기 까지 했습니다.조금은 설레임,조금은 두려운 마음으로 시작한 순례길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며 마음으로 하느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몇번이나 했습니다
그랬습니다.불현듯 떠밀리듯 시작한 막연한 여행 이었습니다.최양업 신부님에 발자취를 끝까지 마무리 지을 거라고는 감히 생각할수도 없었던 첫발.
과연 내가 진실한 믿음은 있는건지, 일상의 반복되는 기도에 얼마큼의 절실함으로
하느님을 찾았고 하느님에 사랑을 갈구 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심정으로 선택한 순례길 이었습니다.이렇게 첫번째로 장대 순교지를 찾았을때에는 큰감동보다는 막연하고 어리둥절하니 오기는 왔구나 하는 작은기쁨만 자리하더군요.
십자가의길을 마치니 헤매었던 시간으로 바로 어두워져서 예정된 숙소에서 하루를 쉬고 1월12일 두번째 도착한 오륜대순교자 묘역을 찾아서
순교자님들의 길을 돌아보며 비로서 이곳까지온 내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실감하는 기도를 한것같습니다.
그렇게 고향인 청주로 돌아오기전 두곳의 성지를 더 찾고자 하는 마음이 부담은 되었지만 세번째 울산 살티순교지를
찾을때의 감화는 또다른 심신이 살아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최양업 신부님 서한집에 자세히 설명된 동정녀 김아가타 님의 신앙이 녹아있는 자리라서 일까요,큰 감동에 기도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네번째 울산 병영 순교성지에서 감사 기도를 드리며 십자가의 길과 묵주기도와 함께 순례를 마친뒤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이후 혹 첫사랑 처럼 설레던 마음 식을까 무서워
(그만큼 부족해서 ㅎ)시간이 날때 마다 신랑 요셉님을 앞세우고 성지를 돌았습니다.
김순호요셉님은 자기는 운전자로 따라 다니는거라고 하면서도 열심히 기도 하더군요.
그렇게 신랑 요셉에 마음도 녹아가면서 다섯번째 보은 멍에목을 시작으로 진천 배티,음성봉암공소,아산 남방제,부여도암골,
청양다락골, 서울 종로 순례자성당,서울당고개 순교지,제천 배티교우촌,안양수리산교우촌,끝으로 7월26일 경주진목정 공소를
거쳐 27일 마지막으로 군산 신시도 체류지를 찾았습니다.
신시도는 지금도 망망하고 허허로운 바닷가인데 그때 그렇게 힘들게 찾은 내나라를 뒤로 하고 되돌아 가셨을 신부님에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지 생각하니 내가슴도 쓰렸습니다.그런자리에 덩그렇게 작은 팻말하나가 이곳이 신부님이 쓸쓸하게 떠나신 작은 흔적이구나 싶어 씁쓸하기도 했구요.
그렇게 최양업 신부님에 발자취를 따라 갔던길은 어느한곳도 나를 감동시키지 않은곳이 없을 만큼 지금도 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성지순례에서 받은 감화에 힘입어 전국성지를 찾는 투어도 생각해봅니다
무엇보다 기쁜것은 신랑 김순호 요셉님이 이번 성지 순례를 마치고 다시 성당으로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우왕좌앙 하지만 얼마전 낮시간에 주일 성당을 못가게 되었을때
우리 성당에는 없는 주일 새벽 미사를 드리기 위해 이웃성당으로 가자며 앞장서는것을
보면서 이번 성지 순례여행은 우리에게는 하느님에 큰은총 이었구나 생각합니다.
간단하게 요약해서 쓰느라 많은 감동적인 체험을 다 풀어 내지 못한 아쉬움을 끝으로
다시한번 최양업 신부님을 돌아보면서 내마음이 살아나는 믿음을 체험한 귀한 여행이었음을 감사합니다
충북 청주시 수동성당
이홍순 소화데레사.
김순호 요셉
010-5424-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