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막 노르딕워킹 챌린지 33일차를 마치고 들어와 쓰는 후기이다.
완연한 봄!!
갑천 봉명동쪽에 벚꽃이 꽃지붕을 형성했다. 젊은 사람들이 구름을 이루며 걷고 있길래 따라 갔더니 꽃나무가 쏘옥 고개를 숙이고 있어 지붕을 만들었더라. 그 밑을 사람들이 걷고 있는데 아장아장 예쁜 아가와 함께 나온 젊은 부부며 싱그러운 젊은 처자들이며 커플이며 버스킹 하는 젊은 그룹들, 수염난 중,고등 아덜까지 안나온 사람들이 없었고 좁다랗게 나있는 잡초길에 자리를 펴고 편하게 눕거나 앉아서 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자니 여유와 친근함이 느껴졌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어떻게 행복을 느끼고 싶어 하는지 그 마음이 전달되었달까. 사람 마음이 다 비슷하구나 느껴졌다고 할까. 마침 사전투표일이라 더 마음이 그랬는지 모르겠다.
봄의 색깔이 사계절 중 가장 내 마음을 후빈다. 특히 산의 모습이 더 그렇다. 이제 조금 더 기온이 오르면 꽃가루와 송화가루가 우리를 괴롭히겠지만 지금 산의 모습이 가장 예쁘다. 초록도 연두도 어쩜 저렇게 다채로울까. 자연의 다양한 색은 참 신비하기만 하다.
오늘 나는 작심하고 카메라거치대를 들고 나섰다. 지난번 1차 깨우침 후 워킹자세가 많이 좋아졌다 생각했지만서도 이후에 KNO의 강사테스트 영상을 보면은 여전히 내 자세가 다르다고 느꼈기 때문에 맘 먹고 걷는 자세를 영상녹화 후 자세히 들여다보고 개선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는 것!
우리동네 노르딕워킹 챌린지 전용 황토길에 서서 거치대를 세우는데 날씨가 좋아서인지 주민들이 많이 다닌다. 보통 저녁시간대에 걸어다녔기 때문에 사람들이 없었는데 낮에는 특히 벚꽃이 만개한 오늘 특히 많았지만 굴하지 않고 노르딕워킹을 하련다.
1차 녹화 후 자세 감상. 영상을 통해 내 걷는 자세를 보니 내가 이렇게 걷곘거니 생각하면서 걷던 것과는 달랐다. 영상을 2-3차례 자세히 들여다보고 수정할 점을 찾아낸 후 다시 영상찍고 들여다보고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그때 언제 였던가... 3월 21일 이었나보다. 그 때 노르딕워킹 챌린지 18일차였는데 어깨열기를 깨달았다고 생각했고 벅찬 기쁨이 몰려와 KNO밴드에 소감을 남겼었다. 팔을 열심히 휘두르며 어깨열기를 흉내만 냈었구나 알게 되었고 내가 감잡은 어깨열기란 스틱을 지면에 찍자마자 체중을 싣고 팔을 뒤로 '젖힐 때' 어깨를 위로 들거나 하지 않고 그대로 외복사근과 함께 동작을 취한다. 이 때 외복사근을 조이는 듯한 느낌으로 어깨열기 동작을 하는 것이다. 스스로 연습을 통해 이 느낌을 깨닫지 않으면 남이 들려주는 설명으로 이해하긴 어렵다. 아무튼 나는 챌린지 18일 중 4일 하지 못한 거 제외하여 14일째 되는 날 이 느낌을 터득했다. 그간 팔만 열심히 젖히기를 했으니 손이 얼마나 저리던지 왜 저리는지도 모르고 그냥 했었는데 부족한 동작이었지만서도 그 나름 계속 자세를 연구하고 반복하면서 깨우치게 된 것이었음을 안다.
그런데 오늘!
챌린지 35일차 중 하지 못한 날 빼고 28일차 되는 오늘 두번째 깨침이 있었다는... 영상을 통해 외복사근을 조이듯 어깨열기를 하고는 있었으나 어깨를 끝까지 밀어줬어야 하는데 덜 밀었달까 그리고 손바닥의 동작도 부채살처럼 더 펴줬어야 하는데 됐다 안됐다 하니 모든 동작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완성되는 것인데 무언가 하나가 부족하니 완성된 동작 또한 부실했던 것이다.
오늘 두번째 깨침(빡침 아니고 깨침).
깨침이 있어 동작이 조금씩 개선되니 신이 나지 아니한가. ㅎㅎ
이 정도 수준으로 익산에 나갔으니 수석코치님이 얼마나 답답했을꼬. 쟤가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불렀는데 실망... 그러시지 않았을까. 나는 또 어땠는가. 좀 나아졌다고 생각하고 얼마나 수강생분들 앞에서 나댔던고.
4월 15일이 네번째 챌린지 미팅일인데 기다려진다. 빨리 왔으면 싶다.
하루 하루 챌린지가 부담도 되고 귀찮을 때도 있지만, 막상 door 를 out 하면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이래서 indoor보다는 outdoor다.
언젠가 노르딕워킹을 포함, 아웃도어교육 활동가로서 우뚝 설 그날을 꿈꾸며
포기, 좌절 말고 생각만 하지 말고
a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