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복 장편소설 암바라와 AMBARAWA 북랜드 간, 153*224 416쪽 유튜브 바로가기
인도네시아 동포인 작가는 실제 인도네시아 위안부 중 한 명이었던 고 정서운 할머니의 생생한 증언과 포로감시원이었던 "고려독립청년당" 이활(본명 이억관) 총령의 기록을 토대로 하여 소설을 구상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수년에 걸쳐 암바라와 현장을 탐방하고 당시의 상황을 낱낱이 채록하고 취재했으며 사진전을 연 바 있는 작가의 남다른 정성과 냉철한 역사 의식이 이처럼 의미 깊은 문학 작품으로 재탄생하였다. 일제에 속아 머나먼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 암바라와 성 그 요새로 끌려온 주인공 소녀 서영을 비롯한 조선인 위안부들은 일본군에게 죽임을 당하거나 비참한 성적 노리개가 되어야만 했다, 한편, 그곳에 건설된 포로수용소의 연합군 포로를 감시하기 위해 성일을 비롯한 조선인 군무원 천여 명가량이 배치되어 일본군의 악행을 대행한다. 소설은 서영과 성일의 사랑을 얼개로, 조선 소녀들에 대한 일제의 잔혹사, 항일운동 조직인 ‘고려독립청년당’의 결성과 조선독립을 위한 거사, 혈맹 당원이었던 손양섭, 민영학, 노병한 열사가 일본인 간부 12명을 사살하고 산화한 “암바라와 의거”를 삽입하는 등, 적도의 땅 머나먼 암바라와에서 펼쳐진 우리 민족의 슬픔과 격동의 역사를 손에 잡힐 듯이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소설은 광복 후에도 그곳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이방인이 되어야 했던 조선인 청년들과 위안부 소녀들의 애끓는 수구초심으로 끝을 맺는다. 역사책에 기록되지 않은, 그 공훈마저 60년 이상이 지난 후에야 서훈 된 잊힌 이야기, 그러나 우리 모두 끝내 잊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 소설 『암바라와AMBARAWA』이다. |
| 김민정 시조선집 꽃, 그 순간 143^220 207쪽
저자 김민정의 『꽃, 그 순간』은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시조 번역집이다. 발간사 제1부 꽃, 그 순간 제2부 불꽃이고 싶은 제3부 마음 한 장 제4부 고독의 순도 작가소개 역자소개 |
| 박복조 시집 생이 만선이다 125*187 180쪽
박복조의 시는 구심의 지향과 원심적 욕망 사이에서 독자적인 떨림과 울림의 정점을 최전선에서 들려준다는 점에서 감동적 서정시로서 고유한 빛을 뿌린다. 그는 소소하고 작은 움직임이 이루어내는 우주론과 인생론을 동시에 관통한다. 일종의 존재론적 탈각을 통해 날개를 다는 상상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의 시는 근원적으로 시인 자신이 살아온 시간의 길과 끝내는 가야 할 태고를 넘나드는 시간예술로써 다가온다. 아름답고 애잔하고 당당하고 융융하다. 박복조 시인의 이번 시집은 그러한 원리를 심미적 표상으로 담아내고 빼어난 미학적 사례일 것이다. 난해성이나 장광설을 반영한 시편보다는, 기억 속에 각인된 어떤 대상을 재현하면서 그것을 사랑의 에너지로 다독여가는 시편이 우리 시대에 지극한 위안과 성찰의 시간을 선사해줄 터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적 힘은 삶에 대한 간절한 사랑에서 발원한다. 이처럼 기억과 사랑의 원리는 그의 시가 쌓아온 핵심 기율이기도 하고 시인의 경험적 방법론이기도 할 것이다. 이번 시집 『생生이 만선이다』는 이렇게 시간의 층계를 오르내리며 던진 존재론적 물음의 기록이다. 아마도 기억과 다짐이라는 서정시의 기율을 구현한 예술적 범례範例로 이 시집은 한동안 출렁일 것이다. 이러한 첨예한 미학적 성과를 품고 시인이 더욱 섬세하고 심미적인 세계를 굴착해가기를 마음깊이 희망해본다. ─ 유성호(문학평론가 · 한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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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주 수필집 들꽃 들풀에 길을 묻다 148*211 232쪽
〈영혼으로 만난 50가지 들꽃과 들풀에 삶의 길을 묻다〉 발로 뛰며 글을 쓰는 수필가로 알려진 이방주 작가의 여섯 번째 수필집이다. 발로 뛰면 쓰는 작가답게 이번 수필집 역시도 그가 사는 청주 근교의 무심천, 미호천 등을 두 발로 답사하며 수많은 들꽃과 들풀을 만나고 그중 50가지가 수필이 되었다. 민들레 등 흔히 아는 것은 물론 싸잡아 잡초로 생각하고 지나치고 마는 것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모든 들꽃과 들풀을 영혼의 눈으로 바라보고 사랑의 말을 건넨다. 그 안에서 작가는 현상 너머에 실재하는 삶과 우주의 원리를 찾으며 삶의 보편적 정서와 감성으로 접근한다. 그렇게 이룬 들꽃 들풀과의 합일은 삶의 길을 찾는 모색이요, 삶의 깨달음이 된다. 독자는 들꽃 들풀의 존재와 생명력에 대한 경이와 그들의 속삭임이 들려오는 듯한 느낌으로 새로운 삶의 길을 마주하게 된다. 여기에 작가가 직접 찍은 들꽃과 들풀 사진이 생생함을 더해주고, 발로 뛰며 쓰는 글의 사실감을 저절로 맛보게 된다. |
| 곽흥렬 수필집 우시장의 오후 152*223 253쪽
『우시장의 오후』는 곽흥렬 수필가가 낸 네 번째 수필집이다. 이 책은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수여하는 창작지원금을 받아서 만든 작품집이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필 작가 가운데 곽 씨만큼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수필가도 드물다. 그는 여러 수필전문지와 종합문예지에 수없이 수필을 발표하는가 하면, 다년간 신문에 칼럼을 집필하여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그 결과로 지난 한 해에 아르코 문학창작지원 대상자가 된 것 말고도, 흑구문학상 젊은작가상과 계간 《한국동서문학》이 주관하는 동서문학작품상을 함께 수상하기도 했다. 자서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이번 수필집 『우시장의 오후』는 십칠 년 전 작가의 어머니와 사별하고 홀로 늘그막의 외로움을 달래며 조용히 생의 끝자락을 마무르고 있는 아버지에게 헌사하는 심정으로 쓴 작품집이다. 표제작인 「우시장의 오후」는 작가의 다섯 남매를 키우느라 푸른 세월을 우시장에서 고스란히 보낸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의 마음을 가슴 뭉클하게 그려낸 수작이다. 이 수필은 지난해 조선일보에 발표되어 수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 바 있고, 동시에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받게 된 대상(對象) 작품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