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옥선생, 반가워요.
오랫만에 글을 보니 그 특유의 웃는 얼굴이 삼삼하면서
마음에 담아 놓았던 해남의 풍광이 선명하게 뜨네요.
선암사길은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 곳인가 봐요.내 기억으론 그 길을 소재로 한 시들을 3~4편 정도 읽지 않았나 합니다.그 선암사길은 그 당시 그 시인이 처한 개인적 정황과 느낌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텐데 김선생은 아마 우리 순천팀과 만나 여러 명이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가던 참이었기에 봄비에 촉촉히 젖은 이파리의 연둣빛 맑고 순수한 생명의 이미지가 강했던 것같아요. 어린 아이와 영상이 겹치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주제를 통해 깨달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려는 시보다는, 시적 대상(풍경이나 사건, 분위기,인물,등)을 통해 접수된 자신의 감동을 증폭시킬 수 있는 시를 쓰려고 애쓰는 편이지요. 하지만 실제 쓰기에서 그만함에 이르기란 쉽지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