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려하니 비님이 오시는군요.
'뜻밖의 상황이네.' 하는 생각이 올라와 어제 날씨에 아직 머물러있는 생각에 웃음이 나옵니다.
아침명상 시간, 풍경소리 11월 호에 실린 틱낫한스님의' 낙엽 쓸기와 낫질하기' 편을 읽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마음모아, 알아차림으로 하면 그것은 일이 아니고 명상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마음에 머뭅니다. 금요일쯤 되면 몸이 힘들다는 생각으로 정신을 못 차리기 일쑤이거든요.
비님은 아침걷기 하는 동안에도 계속 내립니다.
가늘게 가늘게 내리는 탓에 초등 동생들은 우산을 쓰는 둥, 마는 둥.
"감기 걸리겠다. 우산 쓰자."는 말에 우산을 더 감추고 웃습니다.
따라서 웃습니다.
하늘에 가족은 아기선생님과 함께 마음공부를 하고,
민들레 가족은 '쿤둔'영화를 보았습니다.
신난다 가족은 바람빛과 함께 리코더 연주를 합니다.
리코더 연주에 쿤둔영화를 보니
'모든 것은 변한다.
지금의 나도, 너도.
지금의 모습이 평생 갈 것 같아 집착이 생기고 분쟁이 일어나고 화가 난다.
모든 것은 변한다.
어제의 죄수가 오늘은 수행자가 되고
지금의 내가 어제의 나는 아니다.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화도, 노여움도, 시기심도 조금은 사라지겠지.'
하는 생각이 올라옵니다.
오늘도 좋은 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