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첫째주 북한 소식
北 혜산서 모자(母子) 숨진 채 발견… “장사 맘 놓고 하게 해줬으면”
지난달 하순 북한 양강도 혜산시의 한 주택에서 생계난에 시달려왔던 모자(母子)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이 뒤늦게 전해졌다고 데일리NK가 4일 전했다. 매체의 양강도 소식통은 “지난달 22일 혜산시 연봉2동의 한 살림집에서 40대 엄마와 1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되는 일이 있었다”며 “인민반 미결 돈을 받으러 갔던 인민반장에 의해 발견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사망한 40대 엄마 이모 씨는 6년 전 남편이 병으로 사망하면서부터 혼자 아들을 키우며 길거리에서 음식을 팔아 생계를 유지해 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길거리 장사 단속과 통제가 심해져 제대로 벌이를 못해 더욱 힘든 생활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발견 당시 이 씨의 집에는 물 한 모금이나 1g의 쌀도 없었으며 땔감이 없어 집이 꽁꽁 얼어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쌀 달라는 말을 하지 않을 테니 제발 장사라도 마음 놓고 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겨울방학 맞은 北 학생들, 빙판놀이에서도 빈부격차 드러나
빙판에서 즐기는 스케이트가 북한의 겨울방학 중 학생들의 인기놀이지만 가난한 학생들은 이 마저도 여의치 않아 소외당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이 4일 전했다. 매체의 평안남도 성천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최근 예성강 빙판에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아이들이 얼음을 지치며 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누구나 좋아하는 인기있는 놀이는 스케이트와 외발기(스케이트 날이 중앙에 한개만 있는 썰매), 썰매 등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학생들이 즐기는 빙판놀이를 보면 그 학생의 집이 잘사느냐 가난하냐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면서 “가격이 비싼 롤러스케이트나 스케이트를 타는 학생들은 간부와 돈주의 자녀들이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가난한 집 학생들은 가난때문에 놀이에서도 소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中 파견 北 노동자들… 집단 코로나에도 약 없이 버텨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과 무역 주재원들이 코로나에 걸려도 검사를 받지 못하고 약 없이 버티고 있다고 데일리NK가 5일 전했다. 중국 랴오닝(療寧)성과 지린(吉林)성 내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공장 대부분은 지난해 12월 중하순부터 최근까지 북한 노동자들 가운데 코로나 감염 의심자들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현재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북한 노동자들이 집단생활하고 있는 기숙사마다 전체 인원의 70~80%가 발열, 인후통, 기침, 근육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어 해열제, 진통제 등 약품이 부족한 상황이다. 북한 노동자들은 이런 약품 태부족으로 증상이 자연 치유될 때까지 견디는 경우가 많아 회복 속도가 상당히 더딘 것으로 전해졌다.
中 내 탈북민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규제 증가
중국 정부가 중국 내 탈북민 기독교 신자들에 대한 박해와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RFA가 4일 전했다. 영국에 기반을 둔 국제종교단체 ‘릴리즈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이 최근 공개한 ‘2023 박해 동향 보고서(Persecution Trends 2023)’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불법체류자로 간주하는 탈북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이들이 교회에 다녔는지, 선교사와 교류했는지, 성경을 받았는지 심문해 이들을 북송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이에 릴리즈 인터내셔널은 “중국에서 (기독교) 복음을 들은 탈북자들이 신앙을 지킬 수 있게, 또 강제 송환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北 김여정, 후계자 가능성…“김정은 죽어도 정책 변화 없을 것”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할 경우 현시점에서는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미국에서 나왔다고 6일 국내 언론들이 전했다. 김정은 자녀가 어린데다가 북한 체제가 공고해 김 위원장 유고 발생 시 내부적으로 급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 등에서다. 수미 테리 윌슨센터 아시아국장은 5일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북한의 리더십 주제 웨비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체제에서 후계 문제가 변수라면서 “만약 북한 체제가 불안정해진다면 쿠데타나 민중 봉기 때문이 아니라 권력 승계의 실패가 그것을 촉발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北, 주민들 굶고 있는데 흥 돋우라며 ‘스키장 이용권’ 구매 강요
북한 강원도 인민위원회가 겨울철 스키장 이용권을 기관 기업소들과 학교들에 보냈지만, 이용권을 강제로 구매해야 하는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데일리NK가 6일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이 새해를 맞아 나라가 흥하는 분위기를 띄우고 당과 국가의 사랑의 조치로 주민들이 즐거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스키장이 있는 도들에서 스키장을 정상 운영하라는 국가적 방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실제 강원도는 스키장 이용권 가격을 북한 돈으로 성인 9만 원, 소인 4만 5000원으로 제시해 도내 기관 기업소들과 학교들에 사실상 강제 스키장 이용권을 보냈다고 한다. 이에 소식통은 주민들이 먹을 것도 변변치 않아 굶고 있는데 국가가 강제 이용권으로 주민들의 돈을 빨아내고 있다며 당국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北 주민, 민생 외면하는 김정은 비난
많은 북한 주민들이 배고픔과 추위 속에서 새해를 맞이한 가운데, 민생은 돌아보지 않고 미사일 개발에 몰두하는 김정은과 노동당에 대한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 3일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다. 함경북도 경원군의 한 간부 소식통은 주민들은 양력설을 앞두고 걱정이 태산인데 당국은 김정은이 딸과 같이 미사일 발사 현장과 미사일 공장을 찾고 방사포 증정식에서 연설하는 등 군사력 강화 선전만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북한은 6차 당전원회의에서 핵탄두 증가와 정찰위성 발사를 운운하며 대적투쟁을 강조했고, 12월 31일에는 방사포 증정식을 벌려놓고 정면대결을 선언했다. 이에 주민들은 “김정은이 주민 생활은 전혀 안중에 없이 미사일에 완전히 미친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北, 극심한 생활난에 쓸쓸한 새해 첫날
북한이 한 끼 식사도 나눌 수 없는 극심한 생활난으로 올해 양력설에는 가족이 모이지 않는 세대가 많았다고 함경남도 소식통을 인용, 4일 데일리NK가 전했다. 북한에서는 조직별, 개인별로 김일성·김정일의 동상을 찾아 꽃을 증정한 후 출가한 아들, 딸들이 가족과 함께 부모를 찾아가 새해 인사를 드리는 풍습도 경제난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또 해마다 새해 첫날이면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스승에게 맛내기(조미료) 한 봉지라도 가지고 가 인사하는 것이 문화였으나, 올해는 부유한 집 학생들을 제외하면 거의 없었다. 이렇듯 생활난에 가족 모임도 포기하고 있는데 당국은 설날 아침 동상 꽃 증정 사업을 정치적으로 총화 짓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北, 러시아 파견 노동자 이탈‧잠적 급증… 러시아에 협조 요청
북한이 러시아에 파견된 노동자들의 이탈 및 잠적을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 당국에 비밀리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러시아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 3일 데일리NK가 전했다. 북한 파견 노동자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위조여권을 만들어 도망치거나 숨어버린 사례가 2022년에는 2021년에 비해 2배나 늘었다. 이에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달 중순 러시아 현지에서 행방불명된 인원들의 명단을 러시아에 넘겼다고 전했다. 북한은 단순히 도피자를 잡겠다는 목적보다는 중국 등 다른 나라의 위조여권으로 러시아에 숨어 살 수 있다는 정보를 아는 파견 노동자들의 이탈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목적이다. 러시아는 KGB나 경찰을 통해 북한 파견 노동자들에게서 뒷돈을 받고 위조여권을 만들어주는 개인 브로커들에게 경고하면서 북한 사람의 위조여권을 만들어주지 말 것과 위조여권을 만들려 하는 북한 사람을 신고하면 포상하겠다고 암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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