깼으면 일어나야지, 살아있으면 일어나야지, 오늘 하루를 선물로 받아쓰면 감사해야지, 그런데 내가 깨어난 것인가 아니면 깨어나진 것인가. 오늘 살아있음이 내가 한 것인가, 해진 것인가. ㅎㅎㅎ. 사실 내가 한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냥 그렇게 된것이다라고 할수 없음도 알고있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내게 해주고 계심을 알고 믿어서다. 또 오늘하루를 살게되었다. 내가 원한것은 아닐지라도 받은 하루라는 선물을 기뻐하고 누려야하는게 마땅하다. 그게 그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테니까. 어제는 도봉문화원을 찾아갔다. 내가 갖고있었던 14년된 카드는 지난 17년도에 교체되었다며 새로운 카드를 발급해 주었다. 누누히 말하지만 다들 친절하다. 까막눈, 문맹자라고 한탄하자, 우리나라가 쓸대없이 과하게 발전해서 그렇다며 위로해주는 쎈스까지 있었다. 정말이지 순식간에 문맹자가 된 기분으로 살고있다. 예전의 문맹자들을 얼마나 불편했고 얼마나 설음을 격었을까. 어린시절 동내 어른들의 편지를 대필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 당시에는 여자가 읽고 쓰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보편적이었고, 나 역시 동의했다. 그리고 크게 불편없이 살아온것도 사실이다. 영어가 생활속으로 들어오면서 다소 당황하긴 했지만 뭐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여긴 영어권이 아닌 대한민국이니까. 그런데 급속히 컴퓨터 (스마트폰)가 지배하게 되면서 당혹스런일이 생겨나게 된것이다. 은행이나 음식점이나 기다리거나 헤매는 일이 거듭되고 있다. 내가 쓰고있는 것은 아이폰이다. 기능이 최첨단이란다. 그런데 정작 아무것도 활용을 못하고 있다. 그냥 통화나 문자 카톡을 하고 사진을 찍을 뿐이다. 이좋은 세상에서 누릴수 있는게 별로 없으니 한탄이 절로 나온다. 여기저기에서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거이 공짜로 하고있다. 그 교육에도 아이폰은 안된단다. 그리고 문제는 내게 있다. 설명을 제대로 알아들을수가 없어서다. 아니,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정신차려 듣는다고 해결될일이 아니다. 그냥 살지 하고 포기를 해버리는 것에 익숙하다. 기회 있을때마다 붙잡고 물어버려고도 하지만, 정작 뭘 물어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렇게 얼마를 더 살아야할까. 이러라고 또 하루를 주신것은 아닐게다. 그런데 무능한 내가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빈시간을 책을 읽거나 유튜브나 보고 TV체널이나 돌리다가 말것인가를 생각하면 그분께 죄송하다. 어머니께도 미안하다. 누군가, 오늘하루를 간절히 원했으나 갖지못한 사람들에게도 더욱 그렇다. 오늘하루가 그냥 하루가 아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선물하신 하루다. 이하루를 소중하게 감사하며 보낼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무사히 귀가했다. 나를 보자마자 앞다투어 돈을 내밀었다. 외가에가서 받아온 거금을 사슴없이 내어주는 것이다. 물론 저금해 달라는 것이긴 하지만. 아이들이 믿고 거금을 내어줄만 하다는 것에 만족해야할까. 기뻐해야할까.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존제일까. 외가에 가 있는동안 할머니 생각 1도 안해서 섭섭하다는 말을 했다. 그말이 아이들 귀에 드려지기나 했을까. 아니, 내가 원하는 것은 뭘까. 손에 손을 잡고 교회 출석하는 시절은 끝을 향하고 있다. 아이들이 손을 놓기전에 내가 먼저 놓게되길 바라는 것은 아닌지 나도 모르겠다. 오늘은 김밥에 컵라면을 메뉴로 정했다. 순대도 있다. 히히덕 거려서 좋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조금만 덜 집중했으면 좋겠다. 할머니 말 상대를 조금만 더 해주었으면 참 좋겠다. 아니, 아이들이 있어서 좋은 것으로 만족했으면 더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