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다리
이태준 글/ 홍성찬 그림 / 다림출판사 / 발제자: 강명진 (2010.04.23)
- 작가소개
작가 이태준은 러.일 전쟁이 일어나던 1904년 11월 4일에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났다.
이태준은 부친 이창하의 1남 2녀 중 장남으로 본명은 규태 아호는 상허이다.
이태준의 아버지 이창하는 당시 철원 공립 보통 학교의 교원을 지냈고 개화당에 관계했던 지식 계층이었다.
1908년 러시아로 망명길에 오른 아버지를 따라 이태준은 여섯 살의 나이에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주를 하게 되었다. 이주하던 해 8월 아버지가 35세의 일기로 타국에서 세상을 떠나고 귀국하는 도중
어머니가 배 안에서 누이동생을 분만하게 되어 함경북도 포구인 소청에 정착을 하게 되었다. 이태준이
9세되던 1912년 어머니의 죽음으로 그와 그의 두 누이는 고아가 된다.
22세 때, ‘오몽녀’를 “조선문단”에 투고하여 문단에 등단하게 되었다. 박태원, 이효석, 정지용 등과 ‘구인회’를
결성하여 활동하였고, 1945년, 해방이 되자 이태준은 서울로 올라와 카프(KAPF: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
계열의 작가들과 어울리면서 조선 문학가 동맹의 부원장직을 맡았다. 그러던 중 1946년에 돌연히 월북하여
1956년 한설야에 의해 사상적으로 비판받으면서 숙청된 후 지금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다.
작가 이태준은 아름다운 문장의 대가였으며, 한국 단편소설의 완성자 혹은 언어미학의 선구자라고 불리운다.
그의 작품들은 향토적이며 서정적인 세계에 어울리는 문체, 세태의 변화에 밀려가는 소외된 자의 잔잔한 아픔이
서정적으로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 책을 읽고나서
이태준이라는 이름이 무척이나 익숙해서 집에 있는 그림책을 찾아보니 ‘엄마마중’이라는 책의 지은이였다.
그림이 참 좋은 책으로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엄마마중’과는 달리 도서관에서 ‘돌다리’ 책을 빌려와서는
3일 동안 만지작거리기만 하고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겨우 몇 장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어려운 말투와
어색한 표현에 읽어 내려가는 것이 어려웠다. 다행히 최근에 출판된 돌다리를 읽으면서 읽기 시작한 지 몇
시간 만에 한 권을 다 읽어냈다. 이태준 작가의 일기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각 단편의 주인공이
살아온 그 시대에 나도 잠시 머물다 온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 시대 남자 분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여성스럽고
서정적인 표현들이 지금 시대의 여성인 내가 읽어도 그 맘이 느껴질 만큼 가슴을 찡하게 한다.
책의 제목과 같은 ‘돌다리’를 읽고서 가슴에 느껴지는 울림이 참 컸다. 내가 영천의 시골마을로 이사오지 않았다면
아마도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도 그 마음을 다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골에
살면서 흙을 대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통해 삶을 배우고 생명을 배운다. 흙을 단순히 흙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 숨쉬는 일생의 동반자로, 생을 마치더라도 누군가 지켜 이어가도록 보살펴야하는 일생의 신념으로
대하는 모습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더불어 그 모습에 진심으로 존경을 표하는 아들의 모습도 따뜻하게 느껴진다.
‘달밤’을 다 읽고 나서는 주인공인 황수건이라는 사람을 나도 언제부터인가 알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자세한 설명과 함께 말하듯 풀어내는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폭 빠져들었던 것 같다. 특히나 마지막에 혼자서
흥얼거리는 그 모습이 자꾸만 생각이 나서 가슴을 아리게 한다. ‘마부와 교수’를 보고서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부도 교수도 모두 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지만 그 사랑하는 방법이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인 대도 우리는 가끔 자심과 다른 생각과 행동을 가진 사람들을 판단하고 비판하기도 한다. 짧을 글이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었다.
첫댓글 첫 발제이셔서 부담이 되셨을텐데 너무 잘 하셨네요 숙달된 조교의 시범 같다고나 할까요? ^^ 수고하셨어요
신입 첫 발제군요. 수고했어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화이팅!!
오홍~ 대단해~용
가끔 황수건이 보고플땐....스쿨서점 그분이 오실때 불러드릴께요^^ 보러오세요~~~끝없는 대화의 늪으로 빠져 보실라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