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동 벽화마을-
오후가 늦어져 배는 고프고 유명하다는 춘천닭갈비를 제안하지요.가는 길에 효자동 낭만골목-벽화마을을 감상합니다.사랑꽃,웃음꽃,행복 가득한 효자마을을 염원하며 방문객들을 환영하는 소박함이 물씬 풍겼습니다.담작은 도서관 입구-효자문 경로당-효자상-효자1동 주민센터-문화예슬회관으로 이어집니다.마을 수호하는 호랑이와 12지신 캐릭터 등.알록달록한 담의 돌멩이,창문.동화나라입니다.이제 식사하러 가야지요. 명동닭갈비 골목이 있다는데 후평동 1.5 닭갈비집 문을 열었어요. 아들의 얼굴을 이제 제대로 마주하며 구석구석 염탐합니다. 변화나 건강상태..부모들의 주특기잖아요. 연락두절, 소통단절 가운데 키워가는 조바심을 자식들은 알랑가요. 불판 가득 닭갈비. 김이 솟아나며 정적가운데 익어갑니다.셋이 다 말수가 너무 적거든요, 애꿎은 닭의 야채조합만 물끄러미..맛있게 식사를 하고 다시 숙소로..^ 아들 얼굴을 보고나니 그래도 평화로움이 스스르.노곤 피곤.몇개 안 되는 이불을 나누어요. 그런데 밖에는 눈이 조금씩 내립니다.광주서도 못 본 눈을 춘천에서.
14일- * 죽림동 성당.
애들은 잠이 많은 걸 인정하렵니다.작은 애와 아침을 해결하고 오늘내로 용산을 가려합니다.준비를 마치고 큰아들 운전으로 춘천탐방. 죽림동 주교좌성당으로 향하네요.입구부터 웅장함에 놀라고 들어서서 휘둥그레 압도됩니다.춘천 시내가 보임.(대한민국 국가등록문화제 제 54호) 6.25당시 피살당한 성직자들의 묘소가 보존돼 있어 여기저기 둘러봅니다.춘천교구 80년 기록이 성당 게시판 벽에 자세히 전시돼(14부분) 있어 첫 기록만 사진에 담습니다.구유,성모상,종탑? 거대한 느티나무 두 구루..한참을 돌고 성당 내부 문을 여니 토요 어린이 미사 중이네요. 살짝 셋이 기도 하고 갈길이 멀어 조용히 나옵니다.
* 소양강 스카이워크
소양강에 당도. 소양강 처녀 노래가 구성지게 흐르고 동상이 이끄는 데로 도착하니 몇개의 시들이 우릴 맞이하고 '겨울동화' 촬영지의 일부라도 됐는지 캐캐묵은 배용준이랑 그 여자의 다정한 사진들이 희끄무레 웃습니다..아! 내가 좋아하는 이화주의 시도 보입니다.'손바닥 편지' 그녀의 출생지가 가평? 발길을 돌리니 아들이 스카이워크로 인도합니다. "난 흔들거리는 다리는 무서운데..^"가 보니 바닥이 투명한 유리입니다.덧버신을 신고 다리쪽으로 살금살금.특수강화유리 3겹을 겹쳐 구조물을 설치했다는데 말 그대로 하늘에서 걷는 거예요.바닥에 소양강이 구불거리고 .발을 조심스레 내디딥니다.성경 속의 베드로던가.'믿음 약해 꾸짖는 예수님의 질타'까지 느껴지며 부들부들..난 왕겁장이 거든요. 거의 80%는 자연스레 대화하며 걸어가는데 나는 바닥에만 신경 쓰입니다. 광장 양쪽엔 전망대,광장 끝 중앙에 서면 거대한 쏘가리상이 우뚝 서있습니다.춘천에 쏘가리가 잘 잡히나봐요.노을이 살짝 다가오니 형형색색 오색 조명등이 환상입니다.어둑어둑..이제 서울로..아이구. 아들이 길을 잘못들어 춘천대교의 어두운 미로를 헤맸지요 결국 찾았지먄..다시 청평,강촌,가평..용산으로.
16일- *용산,남도 사진전-
토요일이라 기차표는 힘들어지고 일정을 바꿔 15일 언니생일 축하하러 구리로 향합니다.
용산역에서의 사진전.나도 전라도 사람 아니랄까봐 '남도 겨울여행(내 마음에 겨울왕국)에 눈이 번쩍 뜨입니다.아!낯익은 전라도.힐링예찬 겨울왕국이 펼쳐집니다.강진 달빛한옥마을.함평 해수찜.보성 한국차소리문화공원.화순 만연사.담양 금성산성.구례 노고단..해남 땅끝.순천 골목책방 '서성이다'화순 백아산 눈썰매장..의 사진들에 홀릭 홀딱..전라남도 살기좋은 광주로,제자리로 기차는 달려갑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하는 여행..행복합니다.
첫댓글 사진 몇장 찍은 건 도움으로 올려볼랍니다.컴맹특급.공지천도 지나쳤는데 가보고 싶었지요.카페 '작은 천국'은 아직도 있는지.
살갑지않은 두아들과의 춘천여행.
말수는 적어도 서로 통하는 눈빛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을 시간이었겠네요.
함께 밥을 먹고 어깨를 부딪히며 걷기도하고 생각을 공유하며 보냈을 시간들.
내킨다고 언제든 가능한게 아닌것을 알기에 더 더 소중한 행복을 나누고 왔겠네요.
소망을 실천으로 이끄는것도 용기가 필요하답니다.
자주 좋은 시간들을 갖기를 바래요.
3호선 금호역을 지나노라면 담양 메타세쿼이어 길이 벽에 펼쳐져있지요.
매번 지나칠때마다 보면서도 늘 눈이 커지고 반갑지요.
타지에서 만나는 고향은 왜 그리 반가운지.
내게있어 청평.가평.춘천은 너무나 오래전의 이야기들이 도란도란 숨어있어요.
청춘...이란 단어가 참 가슴이 뛰면서도 왠지 울적한 단어예요.
춘천행 기차를 타고 MT갔던 추억들, 그 시간, 공간 속에서 함께했던 사람들...아련한 듯 또렷히 떠오르는 에피소드들이 있네요. 무작정 메밀꽃 보겠다고 강원도 가면 수가 있으려니 친구랑 무모하게 향했던 춘천. 모두 젊은 날의 설렘을 다시 불러옵니다.
무뚝뚝하고 과묵한 아들들,오히려 깊고 두터운 정이 있어요.아들 보러 먼 춘천까지 가셔서 첫 눈 보시고 아들 안내로 이 곳 저 곳 좋은 걸음 하셨네요. 아주 큰 일 치르셨어요.여행 잘 마치고 오신 걸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