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의 유언
애야
고개 쳐들고 상처 내지 마라
더 깊숙이 숙여라
그래야 꽃이다
_정병윤
<해설>‘양귀비’는 열이면 아홉 사람은 중국 당나라 현종의 후궁이었던 양귀비나 편 원료가 되는 꽃이 생각나지 않을까요? 후궁이기는 하나 한나라의 왕비 이름을 하필 아편의 원료가 되는 꽃에 붙였을까요,
실존 인물 양귀비로 인해 나라가 파탄이 났던 것처럼 양귀비도 삶을 파탄 내는 마약의 원료라는 점에서 같은 작명을 한 것 같습니다.
이맘때면 하동 북천 너른 들에 가득 핀 양귀비가 생각납니다.
들판에 무리 지어 핀 개량종 꽃양귀비는 감동스럽기까지 합니다. 물론 아편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오늘 디카시의 주인공도 바로 양귀비꽃입니다.
그런데 시인이 포착한 사진의 전경(前景)은 화려한 꽃이 아니라 털이 북슬거리는 몽오리입니다.
껍질이 약간 벌어진 모습에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털북숭이인 채로 고개 숙이고 있지만, 때가 되면 보여주리라 나의 진면목을”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시인은 양귀비 몽오리라는 전경前景을 내놓고 후경後景인 ‘겸손’을 노래합니다.
어머니가 늘 해주시는 말씀,
어머니 삶의 철학이 배어있는 말씀
당신이 그렇게 살아왔듯 자식 또한 그렇게 살기를 당부하고 계십니다.
자신을 내세우는 것이 능력처럼 된 요즘 겸손은 더이상 미덕이 아니라고도 합니다.
겸손하고 착한 사람을 보면 오히려 소극적이거나 소심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작은 목소리를 가진 올바른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주류가 되어야지요.
그래야 좀 더 건강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가수는 “겸손은 힘들다”라고 노래하기도 했지만, 겸손이야말로 오랜 시간 자기 수양이 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품격의 자기표현입니다.
진정한 겸손함이 주는 선한 영향력이 우리 삶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 순간에도…
글_구수영/시인
정병윤 시인
* 시사모.한국디카시학회 운영위원
* 2022년 계간 《시와편견》 시 등단
* 2022년 《한국디카시학》 디카시 등단
* 제1회 경남도민신문 신춘문예 디카시 부문 당선
* 동인지 <붉은 하늘> 외 다수공저
구수영 시인
* 2018년 계간《시와편견》 등단
* 시집 『나무는 하느님이다』, 『흙의 연대기』 등
* 시집 『탑의 그림자를 소환하다』외 10권 공저
* 제1회 ‘한국자유시문학상’, 2020년 ‘시와편견 올해의작품상’
* 제3회 ‘천안시문학상’ 수상
* 사랑하는사람들 전국모임 운영위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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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으로 오묘한 순간이라 황홀합니다^^
그 느낌, 그대로 건강한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최희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