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뒤척이며 잠못이루는 날들이 계속되리라.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잠에 집착하는 것일까. 그동안 잠을 못자고 수고했던 날들이 있기라도 한것처럼 말이다. 사실 전혀 아니었다. 게으른 사람 특성상 늘 일어나기 싫었고, 마지못해서 시간에 쫒기곤 했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밤샘작업이나 이른 새벽에 출근을 하거나 했던 적은 없었다. 아이들까지도 새벽밥을 짖게 하지는 않았다. 사실 언제나 무리가 따랐던 적은 없었다. 생각해보면 나만끔 평범하고 무탈할 일상을 산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 남편이 아주 조금만 나를 사랑해 주었다면, 가족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만 있었다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책임 의식이나 도의적인 식견이라도 있었다면, 아니, 그랬다면 분명 또다른 뭔가를 바라며 끊임없이 개천의 용이 되라고 안달했지 않았을까. 사람은 거기서 거기다. 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다른걸 누군들 무슨 억화심에서 딴곳을 보는 것은 아닐게다. 끝난 얘기는 끝난 얘기로 덥는게 낫다. 뒤척이는 동안 꿈을 꾸기도 했다. 꿈속에서까지 분주했다. 내가 화를 내는 이유가 그것이다. 왜 꿈속에서까지 분주한 것인지, 꿈속에서나마 개천의 용이되어 구름속을 날아다닌다거나 저 하늘 끝까지 높이높이 날아보면 좋을듯 한데,,, 꿈속에서도 나는 늘 밑바닥이다. 목욕을 하려는데 옷을 벗을수 없다던지, 화장실 용무가 급한데 화장실 여건이 황당하다던지,,, 어쩌면 불편한 내 현실을 유추케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늘 그렇다. 갈날이 코앞인데도 여전히 명쾌하지가 않다. 처음부터 내것이 있었던가. 벗은 몸으로 나왔다던가 하는 원초적인 얘기가 아니더라도 살아오면서 내것으로 내가 가진것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어머니 도움으로 내가 내 집을 샀다고 주장했던 그 작은 아파트도 내것이 아니었기에 남편이 훅 불어 날린것이 아니겠는가. 반지하인 이집이 내 명의이긴 하지만 혹 내가 죽기전에 제개발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나는 어찌해야 할지 난감하다. 반듯한 집으로 바꾸어서 아들에게 줄수있게 된다면 그야말고 잘된 일이 되겠지만 그게 꼭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도 없고, 아들에게 집을 선물하는게 아들에게 반듯이 좋은 일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일어나지도 않는 일을 가지고 미리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31도다. 32도를 찍어서 훅 했었는데,,, 이렇게 더운날은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웃는다. 추운날 더운날, 비오거나 눈이 오는날도 죽기에는 좋은 날이 아닌듯 싶다. 맑고 푸르른 날에 시원한 바람을 타고 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ㅎㅎㅎ. 죽엄 이후의 일은 모른다. 하늘나라가 있기는 한지, 심판대 앞에서서 주님과 마주할 자격은 있는지,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확신은 있는지,,, 이 믿음 없음을 용서하여 주십시요. 믿음 더욱 주시옵고, 살아있는동안 헛되이 바람들지 않게도 하야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