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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열받습니다.
강남에 있는 남고에 있습니다. 전동기 만들기 수행평가를 내줬습니다.
전동기를 만들고 보고서 만들고 혹시 한넘이 다할까봐
보고서 매장마다 서로 다른 사람이 쓸 것. (조원끼리 협조하여 제작한 증거가 되겠네요)
역할 분담 - 각 조원이 이름을 쓰고 한일, 소감을 기록.
다음의 6문항중 조원 각자가 제비뽑기로 선택하여 주관식으로 답을 써야함.
머리 짜내서 이런 것까지 시켰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열심히 잘 해오더군요.
그런데 홈피에 이런 글이 떴습니다.
1.이번에 2학년 전동기 만들기
수행평가 누가 내셨는지 모르겠는데...
앞으로 이런거 안내주셨으면 합니다
이런거 조별로 내면 하는인간만 하고 안하는놈은
안합니다 -_-; 이런놈들은 거의 배째라로
안할라면 말어 자기는 점수 안받아도 되니 뭐 이런식이라..
조별로 하는 활동은 학교 수업시간에 이루어졌으면 좋겠
습니다
이거때문에 미칩니다.. 시험 얼마 안남았는데 이거때문에
시간 다 뺏겼음 -_- ...아 진짜 욕나오는데...
차라리 해오는 수행평가는 개인별로 내주시던지
고생은 실컷해놓고 남좋은일만 시켰으니,,
리플 :
ㅋㅋㅋ : 맞아요. 조금 귀찮았음! 그리고 하는거 보면 몇몇조는 각자 나눠서 했지만... 다른 조는 한명한테 몰아서 걔가 다하고 그러는것같던데... 쩝 (2005-10-02)
쌩까 : 지금 보면 완전 베끼기 식이지 한 명이 다해오고 다른 애들은 그냥 그거 자기 글씨로 베껴 쓰기만하고... 이게 바로 열린교육아니겠어? 한명의 노력으로 모두가 이익보는 교육(2005-10-02)
교육부숙제장관 : 이런거 내면 우리 학생들만 돈나가고 골 썩어요. (2005-10-03)
2. 앞으로 이런 거 안했으면 합니다.
이거 조장 혼자서 다 만들고
문제 답변도 다 해와야되고
더구나 또 공부도 시켜야되고
그런데 또 조원 하나 잘못하면
점수 깎이고
그렇다고 점수를 차별화 하는 것도 아니고
노는 애나 하는 애나 점수는 똑같이 주고
--; : 조별로 할 바에야 개인별로 내주세요. 그게 맘 편하고 좋음 (2005-10-03)
?? : 우리조는 협력인데.. ㅡㅡ;; (2005-10-03)
agree : 아우.. 지금 새벽3시... 진짜 힘들다..조장이 다한다 다해.. 할려면 개인으로 해주세요.. (2005-10-04)
agree : X X..... 이거 무진장힘드네... 샘님 가식적인 교육은 사양. X X...... (2005-10-04)
그래서 사과성 글을 올렸습니다. 그것도 인터넷에서 글 찾아서 열심히 썼습니다.
858번등 전동기 과제에 대해 2건의 글이 올라와 답변합니다.
글을 올린 학생의 심정과 처지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아마도 학업능력이 우수한 학생으로써 조별활동을 전담하면서 손해를 봤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따라서 과연 조별활동이 필요한가? 활동안하는 조원과 점수가 같은데 어떻게 할 것인가? 두 가지에 대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존칭 생략합니다.)
교실 안의 풍경을 보면 모두가 경쟁자이다. 남이야 어떻든 자신만 문제없으면 만사 오케이다. 편하고 합리적이다. 그와 반대되는 조별활동은 당연히 귀찮고, 불편하고, 비능률적이다. 그런데 왜 이러한 조별활동은 없어지지도 않고 나를 괴롭히는가?
인천교대의 정문성 교수는 “우리의 삶은 90%의 협력적인 삶과 10%의 개별적 삶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학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과제나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방식은 유아독존식이 아니라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를 모토로 진행된다. 따라서 조별활동을 하면서 주어진 과제를 완성하는데 필요한 리더쉽, 의사소통기능, 신뢰, 갈등의 조정 등 사회적 기능들을 직접 배우게 된다.
조별활동을 잘 하는 조를 보면 일단 조원들이 의지가 있고, 역할분담도 자발적으로 이루어진다. 교사의 일방적이 지식전달이 아닌 능동적인 정보수집과 동료들과의 상호작용은 강한 지적자극이 된다. 자신의 재능을 끌어내어 조와 자신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기도 한다. 실제로 조별활동을 하면서 피상적인 수업보다 내용이해가 더 잘되고 또 평소에 친하지 않던 반친구과 대화할 기회도 늘어나고 몰랐던 점들도 깨닫게 되었다고 언급한 학생도 있었다.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 조별활동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문제는 조별활동의 부정적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잘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효과도 많지만 조원들이 의지가 박약한 경우, 한마디로 배째라식으로 나오는 조원의 점수가 시간과 돈과 노력을 쏟아부은 조원과 똑같다니 열받을 일이다. 전문용어로 “무임승차”, “봉효과”등으로 불리는데 조별과제의 고질적인 문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① 매 장마다 글씨체가 다를 것(여러명이 제작할 수 밖에 없도록),
② 역할분담내용을 쓸 것(한게 많으면 쓸게 많도록),
③ 개별테스트
를 실시하였다. 특히 개별테스트 점수를 조 점수가 아니라 개별점수로 넣는 방안도 초기에 나왔으나 여러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본 후 조점수로 넣도록 합의를 봤다.
그러나 이러한 장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다른 학생들을 교육까지 시켜야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여러 연구결과들은 학습능력이 낮은 학생이나 우수한 학생 모두 서로 가르치기를 통해 지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이익을 얻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 이유는 동료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학습에 대한 흥미, 동료에 대한 애착, 언어 기술, 그리고 높은 사고력을 얻는다는 것이다.
또, 경쟁적 관계에서는 학습능력이 우수한 학생이 대다수의 다른 학생으로부터 선망과 동시에 비난도 받는다. 그러나 조별활동을 하면 능력을 가진 동료를 원하기 때문에 동료에 대한 친근감과 신뢰감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때로는 자신들의 팀에 매우 무능한 동료와 활동을 하게 됨으로써 팀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그런 동료와 활동해 본 경험이 본인의 인생에서 매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서로 협동하는 조별활동이 필수적이고, 조별활동으로 생기는 부작용도 반드시 그 이면이 존재합니다. 물론 당장 힘들고 귀찮게 느껴지겠지만 그러한 경험들도 학생의 앞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선생님도 조별활동 시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한 대책이 미흡했음을 인정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것들을 최소화 시키는 방안을 강구하여 보완하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한 귀조의 좋은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고2 : 과연?? 다 그런건 아니지만 안하는 놈은 "니가 알아서 해라."하고 안하는데 (2005-10-03)
비밀번호 :
그래도 : 선생님 저희조는 애가 쓰는 것도 싫어해서제가 글씨체 바꿔서 쓰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일 안해도했다고 쓰면 그만인데... (2005-10-03)
good : 나름대로 재미있었어요. 전기재밌죠^^ (2005-10-03)
이렇게 나가니 이성적인 글이 올라오더군요.
3. 문제는 하는 애들은 안하는 애들몫까지 떠맏아야 한다는 거지요. 하는 애들은 또 점수깎일까봐 어쩔수 없이 그 몫을 떠받고... 안하는 애는 자기 할일 하고... 그러다가 마지막에 한애들꺼 보고 쓰고... 그런 애들이 2~3명 돼면 진짜 난감할 듯... 물리선생님께서 인용하신 글은 철저한 감시하에서 밖에 이루어질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가르치는것도 가르침을 받을 의지가 있어야 되겠지요. 그 의지는 감시를 통해서 살릴수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학생들을 믿는것은 좋지만... 몇몇 학생때문에 다른학생이 피해를 보게됩니다... 조별활동은 협동심을 발휘해 문제를 연구하며 답에 대해 최대한 접근하는게 목표겠지만 남에게 피해를 입히고 답에 대한 연구도 하지않으면서 답만을 원하는 태도를 가진 학생들이 있기에 건의해 봅니다.
고2 : 동의... 진짜 안하는 애들만 따로 조별 이루게 할수는 없을까요? 그러면 점수때문에라도 어쩔수 없이 할텐데 (2005-10-03)
물리티쳐 : 좋은 지적이네요. 이번 수행평가는 조사할 내용도 있고 해서 수업시간외에 제작해 오도록 했는데 그점이 맹점이었군요.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고2님의 덧글을 보니 작년에 조장이 조원들을 선별하던 방식이 생각나는 군요. 선발방식도 고려하겠습니다. (2005-10-03) (2005-10-04)
이과생 : 수준별로 조 나누는 거에 대해 찬성입니다.
조에 잘하는 애들 있으면 공부 안하는 애들은 걔네만 믿고 처음부터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딱딱 나눌수도 없으니까 학급 대표자들이 나누는 식으로 하면 좋을 거 같네요. 그럼 안하는 애들도 자존심이 있으니 자극을 받지 않을까요 (2005-10-04)
암튼 여기서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보니 또 글이 올라왔더군요 ㅡㅡ;; 이거 보고 열받았습니다.
3. 선생님 이번 물리 수행평가에 대해서 한말하겠습니다.
솔직히 보고서랑 질문지 문제 답변하는건
학교에서 그날 당일날에 애들끼리 해결하더군요
보통은 조장이 만드는거는 다하고
솔직히 말해서 보고서 만드는거나
애들한테 5문젠가 6문제가량 나눠주고 풀게하는게
무슨 소용이 있는거죠?
본래의 목적은 전동기를 다같이 만듬으로서
전자기력에대한 원리를 좀더 쉽게 이해할수있도록 하기위한
그런 수행 평가가 되야하는것이 아닌가요 ?
게다가 한사람이서 역할을 모두 수행하게되는 불상사를
막기위하여 여러가지 방안들을 만드셨습니다만..
뭐 장수마다 다르게 쓰기등..
애들은 그냥 별대수롭지도안게 그냥 학교에서
지어서 서로서로 알아서 해결하더군요
정작 전동기 만드는건 조장이 다하고
저희 조만해도
일요일에 애들나오라그래도 오지도 않아서
조장이랑 저랑 둘이서 전동기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물리 수행평가 당일날 아침에 학교가서
a4용지 나눠주고 어떻게 어떻게 써라 해서 쓰고
문제 답 가르쳐주고 역할분담 대충 서로 지어서 쓰고 끝..
과연 지식의 전달을 비롯한 협력의 과정을 통하여 얻어진
결과라고 생각하십니까.?
인천교대의 정문성 교수의 말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는건가요
당사자들이 피해를 보고있는데 말이죠
조금만더 상식적인 답변을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말이 심했다고 생각되신다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차라리 그럴바에
생물선생님 (김정순)처럼
태도점수나 주시면 될거 같습니다.
--------> 아니 역할 분담해서 일부가 전동기 만들고, 일부는 보고서 쓰고 하는거지 꼭 전부다 모여앉아서 만들어야한다고 누가 그래요?
고생해서 조원 점수 올려주는게 그렇게 피해보는 일인가~~앙?
말이 당연히 심했지 그리고 차라리 태도점수나 주라고? 아 정말...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해서 한 수행평가인데 너무 맘상합니다.
물론 받은 보고서에는 저런말 한마디도 없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수차례 실패 끝에 전동기가 돌아갔을 때는 환호성을 질렀다, 암튼... 좋은 말밖에 없어서 맨날 남아서 보고서 검사하면서도 간가는줄 모르고 그랬는데 ㅠ.ㅠ 이렇게 뒤통수를 맞을 줄이야.
울학교 홈피는 익명제인데 여기 글 올라가면 전 교사들이 다본다고 보면 됩니다. 이것 때문에 오늘 교감한테도 불려갔습니다.
애들한테 너무 어려운거 시킨건 아니냐고 ㅡㅡ;; 흑흑
물론 학생도 열받아서 그러겠지만 너무 기분이 우울하고 찬물 뒤집어쓴 기분입니다.
답변 더 달아봤자 괜히 긁어서 부스럼 만드는 거 같아서 안쓸려구요. ㅠ.ㅠ 그런데 그런데 너무 속상하네요 ㅠ.ㅠ
첫댓글 이게 바로 봉효과, 무임승객효과
교육현실이 열심히하는 교사만 피보게되는..그런..-_-; 힘내세요~
맘이 이상하네요...뻥 뚫린 느낌...그래도 님..힘내세요...휴...
나름대로 고생하셨을텐데.. 속상하네요~ 근데 정말 이런건 학생입장에선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요즘 애들이 말투가 원래 좀 저러니..;; 힘내세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입니다.... 돌이켜보면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예전에 조별활동할때 다 그러지 않았나요? 하는 사람은 하고, 노는 애들은 놀고..... 100% 만족할수는 없습니다..모든 학생들에게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릴수는 없습니다... 이런 일들을 하나하나 경험하면서 배우는거 아닐까요?
리플쓴걸 보니 그래도 아이들이 생각이 깊네요.. 인터넷 실명제 해야한다고 하는데 저는 절대 반대입니다... 익명제로 하니까 솔직한 글들이 올라오지 않습니까? 기분은 좀 나쁘실지 몰라도 , 사실 기분나쁠일도 없지않나요? 어차피 학생들이 선생님 욕하는거 당연(?)하지 않나요?(우리들도 그러지않았습니까?^^)
이런 솔직한 의사소통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다보면 더 좋은 교수-학습방법을 개발할수 있고, 또 비록 소수의,그리고 아주 더디지만 아이들이 점점 선생님의 의도를 이해해주지 않을까요? 한술에 배부를수는 없습니다...성급함은 가장 경계해야할 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식의 수행평가를 여러번 하셨었나요?
여러번 했는데도 아이들이 계속 이런식의 반응인가요?.. 첨이라면 당연히 좀더 기다려셔야 할거고, 여러번 이런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또한번 참으셔야 합니다...계속, 쭉~ 선생님의 의도를 지속적으로, 인내심은 갖고, 아이들에게 이해시키고, 설득시키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어른들의 최대 단점은 아이들에게 항상 조급
하다는겁니다... "나는 이렇게 고생하는데 너희들은 왜 선생님 맘도 몰라주고 그러니!!!" 이러시면 안된다고 봅니다..참으셔야 합니다... 어떻게 한 인간의 심성이 쉽게 변할수 있겠습니까? 인내하십시오.....그리고 절대 포기하시면 안됩니다,절대... 백번,천번 계속 노력하고,설득하고,애정을 쏟으세요........^^
우리 대학에서도 이런적 있습니다. 과교론에 교재물 밤새 만드니 어떤 인간은 술 먹고 놀다 오고 지 물건도 안 챙겨가서 남은 친구와 제가 챙기는 매일 그러고는 의견 한번 낸적 없이 매 시간마다 이름만 적혀가더군요.. 얼마나 기분이 나뿐지.. 저도 교수님께 건의를 드릴수 있었음 좋았을걸 합니다.
아마도 중고등 학교때도 그런 생활 하다가 남의 점수 등에 없고 수능만 쳐서 대학온 인간 아닐까 합니다. 끊임없이 방법을 고안해 보세요 그런 아이들을 한명이라도 구제 하신다면 더 멋진 선생님으로 남게 되지 않으실까요? 수고하세요~~^^
저는 개개인별로 조별 활동에서 맡은 역할을 반드시 적어내게 하고 그것을 확인합니다. 내용에 대해서 간단히 질문해 본다거나 하는 식으로...그리고 조별 점수 산출 후 개인별 점수를 +,-하죠. 이렇게 하니까 좀 문제가 적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