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일까?
어떤 힘이 정하는 걸까?
하층민의 착취되는 육체는 악이지만
상류층이 미소짓는 정신은 최고선이다
이러한 계몽은 허구다 계몽은 계몽되어야 한다 이것이 선악의 변증법이다
선과 악의 논리는
항상 절대권력의 입맛대로 변형되었다
선악의 관계는
가벼운 보트처럼 쉽게 뒤집어지거나
거짓 선전처럼
입으로부터 정해 놓고 흘러나온다
선악의 논리는
민족의 학살을 합리화하는 데 적극적이다
그들은 먼저 선을 만들고
나중에 악을 발표하였다 낙인 찍는 것을 선호한다 타인의 존재를 부정한다
절대악이 사라지면 극히 소수인들은 행복감을 느낀다 그래서 한 민족을 위험한 존재라고 도장을 찍고 그들 스스로 본질을 드러내는 자화상이라고 단죄한다 여기서 자리 바꿔치기가 이뤄진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데서 출발한다 내가 옳기 위하여 선을 정하며, 선을 지키기 위하여 독버섯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바로 독재권력은 선을 내세워 악을 행하는 시대를 현대의 특성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
현대인은 자기분열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이성이,
정신이라는 왕관을 씌우는 동안
육체는 신발처럼 문밖에 벗겨져 있었다
육체로부터 정신을 잘라내서 인간을 불구로 만든 것이다 문밖에서 찬 서리를 온몸으로 견딘 육체인 하층민은 열등하고 저열한 것이 되었으며 정신은 스스로를 더 빛내기 위하여 노예와 식민지를 필요로 하였다 선악을 도구화한 절대권력은 선악의 허상에 봉사하였다
자유로운 개별자는
왜 그것을 악이라하며, 왜 이것을 선이라 하는가 그 이유를 알지 못하면 독재권력의 손과 발 나아가 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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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안내 : 이번 작품은 이전에 쓴 철학 산문시들 가운데서도 가장 정면으로 철학을 다룬 작품이다. 작가의 시도는 철학 내용과 개념을 산문시로 붙잡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영원한 시 정신의 행위놀이, 바윗돌을 정상으로 옮기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 요즘 출구가 보였다가 다시 불이 사라지기도 한다.
첫댓글 악을 선으로 위장하는 술수를 인간들은 잘 알지요
선,악이 인간에게 주어진 특권임도 알지요
하지만 자신의 욕망대로 사용하는 "마음" 때문에 자주 뒤바뀌는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