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32도를 넘나든다. 목에 땀띠도 났다. 얼음팩을 벼개위에 올려놓고 있어서 뒷목에 땀띠가 나리라고는 생각 안했는데, 땀띠가 나고 말았다. 아니, 낮이 너무 더워서 였을지도 모른다. 사실은 좀 덥다 덥다 몇번 하고나면 여름이 지나가곤 했다. 그런데 이번 여름은 그것도 아닌듯 하다. 더위 자체도 요란하고, 그걸 견디는 내 채력에도 문제가 있는것 같다. 나이 듬이란게 여러모로 불편한게 사실이다. 아니, 늘 한결같아서는 언제 죽겠어. 불편하고 또 불편해야 비로서 죽은다는 생각도 하게되는 것일텐데. 오직해서야 살지않고 죽기까지 하겠는가.ㅎㅎㅎ. 어제는 친지인 심선생과 오랜 통화를 했다. 나는 늘 웃는 그녀 모습이 좋았고, 장애이면서도 장애가 없는 나보다는 훨씬 긍정적이라는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살아온 삶의 무개는 또 다른 누가 미루어 짐작할수도 없었던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을 비로서 하게되었다. 사실 나는, 내 무개에 눌려 늘 남을 보지 못했다. 내 발걸음 하나만으로도 늘 버거웠으니까.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어디 좀 누슨한 곳은 없을까. 내가 기대고 도움을 청하고, 혹은 남을 위해 내 곁을 내어주거나, 나는, 늘 내 엉덩이를 내밀고 내가 끼어앉을 자리만을 기웃거렸다. 아! 좀 앉고 싶었다. 다리도 허리도 아프고, 좀 쉴수있기를 바랐다. 그런데 내가 쉴곳은 아무대도 없었다. 하나님이 창조주이시던, 인간들이 필요에 의해서 인간들이 창조한 신이던 상관이 있을까, 없을까. 나는, 나를 사랑하시는 나의 하나님이란 고백을 하고있다. 이 고백을 하기까지에도 40년이 걸렸다. 하나님이, 인간이 만든 허상이라 한들? 이것은 안되지. 아닌가. 성경속의 잔혹한 하나님을 우리의 구원자라고 믿을수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죄성에 뿌리깊은 우리 극악한 인간들이 무슨말로 하나님을 오도하고 가리우는지 알수없는 상황에서 교활한 사탄의 한마디에 사랑이 허구라고 일소에 붙일수는 없지않을까. 내가 알고있는게 얼마나 될까. 달팽이 껍대기에 담기는 분량이나 될까. 5천년, 혹은 수만년의 인류역사속에 내가 낄틈은 분명히 없어보인다. 그래, 거기까지다. 나는 내 하나님으로 만족하자. 다른 신은 없다. 이제와서 다른신까지 왜 필요하겟는가. 나를 사랑하시는 나의 하나님, 그럼 됐다. 나의 하나님이란 사실이 중요하다. 나는 그의 백성이 되고 그는 나의 하나님이 되시면 족하다. 아멘 아멘. 어떻게 거절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끼고싶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할까. 이게 나의 진심이긴 하다. 늙어서 추하게 그리고 살벌하게 변한 모습도 보고싶지 않다. 나누는 대화도 기대할게 없다. 오히려 속뒤집어 놓을 지난얘기는 정말이지 싫다. 시집식구들을 만나 남편을 떠올리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립다거나 무슨 미련이 있는 사이는 더욱 아니다. 안보고 살아도 도무지 아쉽지 않았다. 그런데 뭐 세삼스럽게,,, 허면 어떤말로 거절하지? 핑개를 어떻게 대지? 난감하다. 왜 이런일이? 심선생의 호의가 오리려 내게는 참 불편하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