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인구 늘리기 정책 ‘빨간불’
65세 이상 인구만 꾸준히 증가
청년들 “춘천에 전입할 이유 없어”
춘천시가 다양한 인구 증가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오히려 인구는 줄고, 청년들은 외면하고 있다.
시는 올해 초 지역 발전의 기초이자 미래성장동력의 기본요건인 인구 늘리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장·단기 실천과제를 수립해 인구 증가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젊은 층의 유입을 위해 ‘춘천시 인구 증가 시책 지원 조례’를 마련했고, 새내기 공무원들의 인구 증가 아이디어 회의, 시민들의 아이디어 공모전, 대학생 전입장려금, 집단 전입 대상 춘천사랑상품권 지급, 출산장려금 등 다양한 인구 유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청년층의 유입보다는 노년층의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시가 5년간 인구 추이를 분석한 결과, 유아(0~9세) 및 청소년층(10~19세)이 계속 감소했고, 일자리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청년층(20~39세)의 인구 정체와 중장년층(40~59세)의 감소세가 확연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춘천 내 대학 기숙사 수용인원 8141명 중 주소 이전을 한 학생은 70명에 불과했다.
반면 고령화·은퇴가구 유입으로 60세 이상 노년층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더군다나 올 들어 매달 인구가 감소하면서 춘천시가 당초 목표로 세운 2020년까지 인구 30만 명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렸다. 6월까지는 감소세가 뚜렷해 2년 만에 28만 명(내국인 수 기준) 붕괴 조짐도 있었으나, 7·8월 50·60대들의 인구 유입으로 불상사는 막았다.
도내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로 거듭난 원주는 1년 사이 4600여 명이 증가하고, 인구 최저점을 찍은 강릉도 KTX 개통 이후 1년 만에 500여 명이 늘었지만 강원도 제1도시인 춘천은 ITX 청춘 열차 개통 이후 수도권 인구가 대거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 7월 이재수 춘천시장은 ‘민선 7기 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며 “기존 10만원, 20만원씩 지원하고 주소 이전을 유도하는 형식을 유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기존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시사했다.
유진수(24)씨는 “춘천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청년수당 등의 장려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춘천으로 전입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시가 청년들의 유입을 원한다면 편의 시설과 편리한 대중교통 마련 등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19년 월별 춘천 인구 변화 추이 (단위:명)
월 | 총 인구수 | 전월대비 | 65세 이상 인구 (전월대비) |
1월 | 28만4880 | 122 감소 | 4만5720(188 증가) |
2월 | 28만4603 | 277 감소 | 4만5878(158 증가) |
3월 | 28만4576 | 27 감소 | 4만6085(207 증가) |
4월 | 28만4467 | 109 감소 | 4만6206(121 증가) |
5월 | 28만4487 | 20 증가 | 4만6333(127 증가) |
6월 | 28만4387 | 100 감소 | 4만6491(158 증가) |
7월 | 28만4460 | 73 증가 | 4만6660(169 증가) |
8월 | 28만4834 | 374 증가 | 4만6865(205 증가) |
<자료 : 춘천시>
이재윤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