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대한민국 최고 긴장의 날
수능..
저희 학교에서는 학부모 선진지 견학을 가는 날이기도 했지요
제가 담당 부장이라 학부모님 38분을 모시고 제천으로 갔습니다.
학교의 몇몇 동료 분들의 엿은 미리 챙겼고
가깝고 먼 인연의 수험생들을 위해 부족한 기도도 했고
그저 편한 맘으로
오늘 하루 엄마들 등쌀에 우짤꼬 하는 맘으로
체력으로 잘 버텨야지..하는 맘으로
하지만
제가 또 다른 사실을 알고는 맘이 짠했습니다.
저희 학교 아이들도 고3이 분명이 있었고
그 아이들은 수능은 치지 않고 바로 전공과로 진학을 하면 되었지요
그런데
한 학부형이 제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오늘 아침 제가 아직도 눈물이 남았는지 울었어요.
초등학교 입학 통지서 받고 엉엉 통곡하고는 다시 울지 않을 줄 알았는데..
애 아빠가 회사에서 우리 아이가 장앤지 모르니 엿을 주어서 가져왔더라구요
후우~~~ 제대로 낳았으면 우리 아이도 오늘 수능을 쳤겠지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놈을 인터넷 동영상 따라 한다고 파리채를 들고
인형 하나 앉혀 놓고 때리는 시늉을 해대고 있는데..........."
아~~~
맞다..그렇지..그랬구나...
얼마나 많은 날들을 속으로 울음을 삼켰을지..
또 남은 날들을 또 얼마나 울어야 할지..
명색이 특수교사라는 내가 그것도 하나 감지 못하고
그저 오늘 하루 모든 것 잊고 즐겁게, 신나게 보내라고만 했으니..
그래도
제가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여러분! 그래도 천사같은 우리 아이들은
수능으로 엄마 속도 안태우고 수시로
전공과에 떡하니 붙었잖아요.
월매나 효자들입니까
그 아이들의 또다른 행복을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대한민국의 모든 수험생과
대한민국이 모든 수험생 부모님들과
또 다른 한켠에
그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천사들과 부모님들을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출처: 대구대kusa 원문보기 글쓴이: 11기 김미순
첫댓글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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