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코로나19 대비 음압 특수구급차 ‘확대 배치’
국비 22억원 확보해 올 상반기 도내 시·군 보건소에 배치
도민들 ‘뒤늦은 대응’이라는 지적도 잇따라 나타나
음압 특수구급차의 외관 [사진 제공 = 오텍]
강원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여 음압 특수구급차 11대를 도내 보건소에 배치한다.
도는 지난 23일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한 인프라 확충을 위해 국비 22억원을 확보했고, 음압 특수구급차 11대를 춘천, 원주, 강릉, 양구 등 도내 11개 시·군 보건소에 올 상반기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음압 특수구급차는 병원체 전파 차단을 위하여 특수 제작된 차량으로 차량 내부 공기가 외부로 새어 나가지 않아 감염병 환자 이송에 사용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46대의 음압 특수구급차가 있으며 도내에는 권역 응급의료센터인 춘천성심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강릉아산병원 등 3곳에 총 3대가 배치되어 있다.
27일 도내 권역 응급의료센터인 춘천성심병원 입구
도 관계자는 “음압 특수구급차를 배치하면 감염병 환자의 안전한 이송과 의료진들의 2차 감염 확산 예방에 도움 될 것”이라며 “주문 제작으로 진행되고 전국적인 수요가 있다 보니 6월쯤 각 지자체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도는 감염병 환자 발생시 일선 소방서의 요청이 있으면 시·군 보건소가 공동 활용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도민들의 지적도 있었다. 원주 이비인후과 전문의 김모(46)씨는 “메르스 발생 당시 이송 체계가 허술해 이송 과정에서 운전기사, 의료진 등이 2차 감염을 겪은 사례가 있었음에도 음압 시설이나 구급차가 현저히 부족한 것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올 상반기도 늦은 감이 있지만 하루빨리 배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춘천에 거주 중인 이모(25)씨는 “도내에 음압 특수구급차가 3대밖에 없는지 몰랐다”며 “도와 시에 확진자가 주춤해진 상황에서 너무 뒤늦은 대응인 것 같다. 지역 수요에 맞게 배정되는 것이 더 유용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재윤 대학생기자